골프는 타깃 게임이다
골프는 타깃 게임이다
  • EPJ
  • 승인 2010.10.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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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비거리(골프공의 날아가는 거리)를 의식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비거리와 스코어를 물어보면 대다수가 지금까지 쳤던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말하는 것이 통상 예다.

320야드를 날린 적이 있다던가 잘 맞은 때는 300야드를 넘긴다는 식이다. 또는 바람을 타면 350야드를 날린 적도 있다고 말한다. 골퍼들도 낚시꾼과 비슷하게 허풍이 상당히 심하다.

또 이런 예도 있다. “내 아이언샷이 그린 깃봉을 때리고 붙어 있었어요. 아깝게 홀인원이 되지 못했지만 이런 경우는 가끔 있어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비거리를 강하게 의식 하는 것이 골퍼들의 속성이다.

여러분 주위에도 이런 타입의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쯤해서 자신도 마음에 약간 걸리는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물론 골프란 조금은 허영심이 작용하는 스포츠이니 애교로 눈 감아 줄 수 있다. 이렇듯 장타를 자랑하다보면 1번홀의 제 1타에서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또한 주위에서도 기대하는 눈들이 있어 의식하게 된다.

따라서 남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힘껏 휘두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뒤땅이라도 치게 되면 자존심이 상하게 될 뿐만 아니라 허리에 충격을 받게 된다. 허리의 충격은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된다. 우리 몸에서 척추가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만다. 골프로 건강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비거리 집착을 버려야 한다.

실제로 일부 골프장 코스 중에는 비거리 표시가 정확하지 않은 곳이 많다. 실제거리보다 10~20%를 올려 표시해 평소보다 비거리가 잘 나오게 만들어 놓고 아마추어 골퍼가 기분 좋게 플레이 하도록 해주는 곳들이 있다.

리조트 타입의 골프 코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비거리에 집착하는 골프를 하다 보면 몇 야드를 보냈는지 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골프는 타깃 게임이지 얼마나 공을 멀리 날렸는지를 따지는 스포츠가 아니다. 골프레슨 전문가는 볼을 몇 야드 날렸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몇 야드 남았는가를 생각하라고 충고한다.

골프란 타깃을 향해 다음에 어디로 볼을 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는 스포츠라는 얘기다. 골프를 할 때는 드라이브를 쓰든 다른 우드와 아이언을 사용해 볼을 어디로 보낼지 확실한 생각의 결정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파5 롱홀의 페어웨이를 보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멀리 날리는 것만 생각하게 된다. 멀리 날리면 날릴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애매모호한 타깃을 설정하게 되면 스코어도 잘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무리한 스윙만 하게 돼 결국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고 골프전문 닥터 ‘사이토 마사시’는 그의 저서를 통해 경고했다.

넓은 롱홀에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경우는 확실한 타깃을 정하지 않고 오로지 멀리 날리려는 생각만 했기 때문이다.

비거리를 노리고 힘을 쓰다 보면 미스 샷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타깃을 확실하게 정하고 치는 그룹과 페어웨이만 보고 치는 그룹을 비교했더니 타깃을 정하고 치는 그룹이 그만큼 정확하게 칠 확률이 높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벙커의 오른쪽 옆이라든지 페어웨이 한 가운데라든지 타깃을 정하고 거기에 가상의 핀까지 생각한다면 정확한 샷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가상의 핀과 눈앞의 볼을 연결하는 선을 타깃으로 라인을 정해 공을 올려놓듯 치는 것이다. 가상이라고 해도 핀을 넘는다면 나이스 샷이 되지 못한다. 골프는 어디까지나 겨냥한 곳으로 볼을 보내는 타깃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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