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생산라인 현지화로 북미시장 잡는다
변압기 생산라인 현지화로 북미시장 잡는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10.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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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왼쪽)과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오른쪽)가 조감도에 씌워진 막을 걷어내고 박수를 치고 있다.
북미 전력 변압기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현지 생산라인 구축으로 글로벌 최강자 도전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9월 17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 토드 스트레인지 몽고메리 시장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현지 변압기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번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1982년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지 30여 년 만에 현지에 설립하는 최초의 변압기 공장으로 2011년 12월 완공 예정이며, 연간 최대 500kV급 중대형 변압기 200여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30년간 북미 변압기 시장에서 고객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첫 미국 변압기 공장을 이곳에 세우게 됐다”며 “향후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전기전자 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통해 북미 시장에 판매되는 변압기의 운송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북미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중남미는 물론 유럽 수출의 전진 기지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북미 시장에 납품한 1,500대 이상의 대용량 변압기에 대한 수리 사업, 보증 서비스 등을 강화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 대만 등 후발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의 미국 현지 생산라인 구축은 미국 대형 전력사들이 현지 공장이나 수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게 입찰 시 높은 점수를 주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단일 세계 최대인 울산 변압기 공장을 비롯해 북미 앨라배마 공장, 유럽 불가리아 공장 등 글로벌 변압기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북미 시장 대용량 변압기 부문에서 4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미국 SCE사로부터 국내 변압기 사상 최대 규모인 6억달러를 수주한 바 있다. 2009년에는 변압기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세계 톱3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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