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송전기술의 미래를 열다
LS산전, 송전기술의 미래를 열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10.0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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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HVDC 생산공장 기공식 가져
2011년 상반기 완공… 세계 시장 출사표

 

LS산전이 세계 고압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시장의 90%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ABB, 지멘스, 알스톰에 도전장을 던졌다.

LS산전은 지난해 11월 한전과 HVDC 국산화 기술개발 협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9월 14일 국내 최초로 HVDC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지며 HVDC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011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HVDC 부산공장은 지난 4월 준공된 초고압 변압기 공장과 더불어 LS산전의 미래 송변전사업을 이끌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통해 직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이를 다시 교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로, 전력손실이 적기 때문에 해저 케이블을 이용한 송전 방식에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해상풍력발전과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HVDC를 이용한 전력 시스템 연계 또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HVDC 1조7,500억원 매출 목표

HVDC 부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가운데)과 최종웅 LS산전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시삽을 하고 있다.

LS산전은 9월 14일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에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을 비롯해 부산시, 건설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HVDC 부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총 1,056억원이 투입되는 HVDC 부산공장은 1만2,000여㎡(3,380평) 부지에 건축 연면적 5,692㎡ (1,721.8평),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며 2011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번 공장이 완공되면 LS산전은 국내 최초의 HVDC 전용공장과 전용시험 설비를 보유한 기업이 된다.

이날 기공식에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송전기술의 꽃으로 평가 받는 HVDC는 미래송전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술로써 공장이 건립되면 저압에서 초고압에 이르는 교류와 직류 전력설비의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며 “이곳에서 HVDC용 핵심기기가 생산되면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서 생산될 변환용 변압기와 함께 HVDC 시스템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 부회장은 “4월 완공된 부산사업장 인근에 구축돼 초고압 변압기 공장과의 막대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LS산전과 부산이 함께 글로벌 기업, 글로벌 도시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HVDC 부산공장을 세계 최고의 HVDC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LS산전은 HVDC 공장을 기반으로 80kV급부터 단계적으로 250kV급, 500kV급 기술을 확보해 ABB, 지멘스, 알스톰 등 3사가 독식하고 있는 세계 HVDC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HVDC 시장 규모는 약 9조원으로 3사가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LS산전은 국내 최초로 이 시장에 진출해 2019년까지 HVDC 분야에서만 최대 1조7,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이번 공장 준공을 발판삼아 HVDC 분야를 그린비즈니스 분야의 확고한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HVDC, 경제성·효율 등 탁월

LS산전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현장 모습

HVDC는 발전소에서 발전된 고압의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 고압의 직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원하는 수전지역에서 다시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교류전력으로 다시 변환시켜 공급하는 방식이다.

직류전압은 교류전압에 비해 기기의 절연이 용이하고 전압이 낮기 때문에 각 기기에 설치돼 있는 절연체의 수량 및 철탑의 높이를 줄일 수 있어 뛰어난 경제성을 가진다.

특히 500km가 넘는 육지 전력전송이나 40km가 넘는 해저 전력전송 시 교류송전에 비해 HVDC 방식이 건설비면에서 유리하다. 최근의 중국, 인도 등은 발전소와 전기수용가 사이 거리가 1,000km 이상이 되기 때문에 HVDC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경우 일정치 않은 일조량과 바람의 세기로 인해 전력품질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의 해결책으로 HVDC 방식을 사용할 경우 직·교류 변환장치로 전기품질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직류로 변환된 전력 가운데 일부는 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에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송전효율이 우수한 HVDC는 사막에서 태양광 발전을, 해상이나 대평원에서 풍력발전을, 수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수력발전 등을 통해 발전된 대용량 전력을 원거리에 위치한 대도시까지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송전급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의 핵심 기술로서 향후 수출 부문에서도 유망한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LS산전은 HVDC 부산공장을 초석으로 주변국인 러시아,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HVDC 분야기술을 개발,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계는 물론 남북한 계통을 비롯한 동북아국가 간 HVDC 연계사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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