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렸다
고속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렸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0.10.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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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 ‘BlueOn’ 개발
정부, 2020년까지 100만대 전기차 생산 계획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자동차가 개발 출시돼 저탄소 녹생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월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최경환 지경부장관, 이만의 환경부장관, 양수길 녹색성장위원장, 한민구 그린카포럼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출시 및 관계자 격려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개발은 작년 10월 제3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확정된 ‘전기자동차산업 활성화방안’에 따라 전기차 양산시기를 2013년에서 2011년으로 2년 단축했고, 성과지향형 R&D 촉진을 통해 이번에 현대자동차에서 ‘BlueOn’(i10 기반 輕승용 전기차)을 조기 개발하게 됐다.

이번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두 번째로 양산형 전기차를 개발한 국가가 됐고, 향후 본격화될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본에 이은 세계 두 번째 개발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9월 9일 정부과천청사 기자실에서 양산형 고속 전기자동차 개발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전기자동차 개발 및 계획’을, 한민구 그린카포럼 공동위원장(서울대 교수)는 ‘그린카 로드맵’을 각각 발표했으며, 전기자동차 개발업체 및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 후, 미리 전시된 ‘전기차 절개물’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내에서 국산 1호 양산형 고속 전기차를 직접 시승한 후, 짧은 개발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개발한 현장기술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부는 ‘BlueOn’이 양산 개념의 전기차로는 일본 ‘i-MiEV’에 이어 세계 2번째의 차량이지만 성능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밝히고, 제원과 모터출력, 100km/h 도달시간, 1회충전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에서 경쟁 차종보다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발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차를 비롯, 중소·중견 기업 34개사를 포함한 총 44개사이며, 특히 중소·중견기업 기술향상에 기여했고, 올해 말까지 국산화율 100%를 달성할 전망이다.

최근 일본, 독일, 중국 등 주요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전기차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과 전기차가 자동차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감안할 때 한층 더 강화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특히, 세계 각국이 의욕적인 보급목표를 세워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우리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국내 상황은 전기차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은 고조되고 있으나, 자동차 관련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과감한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형전기차 ‘BlueOn’ 개발 시 축척된 기술을 중형전기차 개발에 응용·확대해 당초 2017년 완료로 계획됐던 중형 전기차 양산계획을 3년 단축해 2014년에는 민관이 협업해 양산체계를 조기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 주요 구성 부품

그동안 ‘전기차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차량가격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배터리 가격과 7시간이 넘는 충전 시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 개발에 대해 개발 타당성과 경제성 분석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경제적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2012년부터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2015년 국내 소형차 시장의 10%(연간 판매대수 기준), 2020년 국내 승용차 시장의 20%를 전기차로 대체해 2020년까지 총 100만대의 전기차(총 220만대의 충전기)를 보급·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먼저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서 2012년까지 공공기관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동급 가솔린차와 가격차의 50% 수준의 구매보조금(대당 2,000만원 한도)을 지원하고, 시장여건 및 재정상황을 고려해 자동차 취·등록 및 운행단계에서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혼잡통행료,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등 운전자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며,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친환경차에 전기차를 포함, 친환경차 구매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고,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해야 하는 친환경차의 비율 역시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통해 충전인프라 구축

현대자동차 및 44개 관련 기업이 함께 개발한 전기차 ‘BlueOn’



지난 7월 ‘전기차 충전전력 요금제’의 신설로 제도적 준비를 마무리하고, 핵심소재인 리튬 등 희유소재 비축·재활용 관리를 강화할 것임을 정부는 분명히 했다.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기차 및 충전기의 성능 등을 평가하고자 민·관 공동의 실증 추진체계가 구성됨에 따라 스마트그리드사업을 통해 지난 7월에 완속충전기(3.3kW, 7.7kW) 및 급속충전기(50kW) 국산화를 완료했고, 현재까지 서울, 과천 및 인천 등 9개 지역에 16기의 충전시설을 설치, 사업결과를 전기차 보급을 위한 제도 정비에 활용할 계획으로 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단위 충전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수립해 2020년까지 공공시설, 대형마트, 주차장 등에 충전기 220만대가 설치될수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환승주차장, 간선도로 및 공공주차장 등에 국가 및 지자체가 설치하는 충전시설의 예산을 지원하고, 2013년 이후에는 민간이 설치하는 충전시설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전기차 보급 필요성과 효과가 기대되는 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차와 충전기를 함께 보급하는 한편, 국립공업 안내 차량 등 다양한 형태의 공공운행모델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민간에서는 그린카 전략포럼을 통해 수렴한 다양한 그린카 지원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는데, 그 결과 정부는 이번 대책 발표 후 ‘그린카 로드맵’을 수립해 10월 중 녹색성장위원회에 상정·확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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