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산업, 기술로 토종 풍력브랜드 자존심 지킨다
한진산업, 기술로 토종 풍력브랜드 자존심 지킨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9.0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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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국제형식인증 획득
2011년 2MW 풍력설비 상용화

▲ 한국수자원공사에 공급한 1.5MW 풍력발전설비(안산 시화호 방아머리에 설치된 모습)
분사장치와 같은 석유화학기계 제조 기업으로 유명한 한진산업(대표 윤영술)이 풍력사업에 관심을 가진 시기는 국내에 신재생에너지란 용어 사용이 생소했던 1990년대 중반부터다.

당시 사업 특성상 유럽지역 국가들과 교류가 많았던 한진산업은 풍력분야 성장 가능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풍력발전설비를 선택했다.

2003년 풍력분야 사업계획을 수립한 한진산업은 선진 외국기업과의 협력과 자체 기술력 확대를 통해 2005년 11월 1.5MW급 풍력발전설비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06년 12월 신제품인증(NEP)을 획득했다.

여세를 몰아 2007년 9월 국내 최초로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 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제형식인증을 받아 토종 풍력기업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오는 11월 2MW 풍력발전설비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 짓고, 2011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예정인 한진산업은 국내 풍력설비 기업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로 오늘도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다.

▲ 윤영술 대표
국내 유일 마찰식패드요잉장치 개발… 유지보수 편리

한진산업의 풍력발전설비는 해외제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가동률과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부터 제주도 월정단지인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원에서 가동 중인 1.5MW 풍력발전기의 2009년 이전평균실적은 가동율 98%, 이용율 25% 이상으로 나타났다. 2010년 5월 기준으로는 가동율 99%, 이용율 32%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한진산업의 자신감은 차별화된 기술력에서 나온다.

한진산업은 국내 유일하게 마찰식패드요잉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 개발로 한진산업의 풍력발전설비는 요잉장치의 간편한 확인과 즉각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아울러 계통 직결형으로 전력변환장치에서 파생되는 고주파 발현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이미 4년 이상의 상업가동으로 성능과 품질에서 국내외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진산업은 풍력발전설비의 우수성과 함께 해외 풍력발전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윤영술 대표는 “35년 동안의 정밀기계 업력과 10여 년간 쌓아온 풍력발전시스템 연구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문제 발생 시 당일 내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유지보수 능력과 기술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남부발전이 베스타스와 유지보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역시 문제 발생 시 빠른 업무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지보수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한진산업의 풍력발전설비 생산공장
230억 매출 가운데 풍력서 160억 벌어

한진산업은 2004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100kW 풍력발전설비 1기를 납품한 데 이어 2006년에는 1.5MW 풍력발전시스템 1기도 공급했다.

2009년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제주도청에 1.5MW 풍력발전설비 각각 2기와 8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에 공급한 설비는 지난 5월 설치완료 후 시험가동 중이고, 제주도청에 공급할 8기는 오는 10월 설치 완료 예정이다. 이외에 올해 안으로 15기 가량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한진산업은 지난해 기록한 230억원의 매출 가운데 160억원을 풍력발전설비 판매로 벌어들일 만큼 풍력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공업 및 조선분야 대기업들의 풍력사업 진출로 극심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윤 대표는 “경쟁 없는 독점적 제품은 있을 수 없다. 서로가 경쟁하는 가운데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라며 “다만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너무 쉽게 취하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제품 국산화, 원가절감·유지보수 등 선행돼야

한진산업은 풍력설비의 국산화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풍력발전설비 단조품 가운데 가장 국산화가 취약한 부분은 기어박스와 블레이드다.

기어박스와 블레이드는 피로파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검증된 외국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직접생산방식을 택하면 수익 타당성이 맞지 않는다. 결국 안정적인 수주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풍력설비의 국산화율을 높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윤 대표는 “풍력설비 100% 국산화는 완성품제조업체입장에선 가장 원하는 바”라며 “제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가절감, 납품기한 단축, 성능에 대한 상호신뢰, 확실한 유지보수 등의 사항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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