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원전 APR 1400 시대를 환영하며
국산 원전 APR 1400 시대를 환영하며
  • EPJ
  • 승인 2010.09.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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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국내 최초의 1,400MW급 대용량 신형 원전인 신고리 3호기 원자로가 설치됐다.

UAE로 수출되는 원전의 참조발전소인 신고리 3호기의 원자로는 내경 4.6m, 높이 14.8m, 무게 533톤의 원통형 압력용기로서 기존 한국형 표준원전(OPR1000)에 비해 설비용량은 40%, 설계수명은 20년이나 증가됐으며, 안전설비 추가설치 및 내진설계 강화 등으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로다.

우리의 첫 원전인 고리 1·2호기 및 월성 1호기는 자체 원전 기술이 거의 없어 외국에 의존하는 턴키방식으로 건설을 했으며, 이후 고리 3·4호기부터는 분할발주방식(Non-Turn key)으로 건설해 기술축적을 도모했고 영광 3·4호기 건설을 통해 원전건설 기술자립을 추진한 결과 울진 3·4호기부터 울진 5·6호기까지 6기의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을 우리 손으로 건설해 총 20기의 원전을 건설, 운영하는 세계 6위의 원전 대국으로 부상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1,400MW급 원전이 설치된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2013년 9월 우리 손으로 건설한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을 볼 수 있게 된다.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부터 10여 년간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 국내 기술진의 건설, 시운전 및 운전경험에 최신 원전기술 등을 접목해 개발한 3세대 신형 원전이다.

APR1400은 1992년부터 10여 년 간 2,330억원을 들여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기술진이 설계한 것으로 현재 세계 각국이 주력으로 건설 중인 제3세대 원전에 해당된다.

기존의 한국표준형원전에 비해 설비용량을 40%가량 키우고 주요 기기의 가동 기한을 60년으로 설계함으로써 경제성을 높였으며 최신 설비를 도입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 내진기준을 리히터 규모 7 이상으로 설계해 강진에 대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향후, 지진 다발 국가로의 해외 수출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운전 신뢰성을 높이고 운전원의 인적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존의 복잡한 아날로그 방식 대신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주제어실을 새롭게 설계했다.

특히 각종 저장탱크류 및 원자로건물 철판(CLP) 등을 대형 모듈화 단위로 설치하는 등 선행호기에서 경험한 신기술·신공법을 확대 적용해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향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한국 원자력산업의 발전을 지켜보면 참으로 눈물 나고, 감동적인 순간의 연속이었다. 선진국의 기술을 배우고자 우리 기술자들은 밤을 새면서 원서와 씨름을 했고,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견디면서 그들의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넘어 지금은 외국에 원전을 수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을 만들어 내는 정도에 다다랐다. 드디어 다가온 1,400MW 원자로의 시대, 그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제일의 명품 발전소를 만들어 주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그래서 UAE에 이어 터키 등에서 새로운 원전 수출의 결실을 거두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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