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갖춘 제품 개발로 세계시장 승부”
“경쟁력 갖춘 제품 개발로 세계시장 승부”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9.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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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한성용 삼성중공업 풍력발전사업부 전무

 

기술혁신·원가절감 실현··· 품질우위 확보
생산공장 준공 발판삼아 해외공략 가속화

세계 풍력시장 글로벌 넘버원을 목표로 밑그림 그리기에 분주했던 삼성중공업이 풍력발전설비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비상에 나섰다.
2008년 풍력사업부를 발족하며 공식적으로 풍력사업 진출을 알린 삼성중공업은 시제품이 나오기도 전인 2009년 5월 미국 Cielo사로부터 2.5MW급 풍력발전설비 3기를 수주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정식으로 설비공장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 거제조선소 내에 임시로 조립라인을 조성해 풍력발전설비를 생산해왔다.
임시 생산라인의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진출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의 해외수출을 기록하며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Cielo사에 공급, 세계 풍력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이렇듯 삼성중공업의 풍력사업 행보를 살펴보면 후발주자의 불리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190여 명에 달하는 삼성중공업 풍력발전사업부 직원들은 거제조선소와 바닷길로 약 2km 떨어진 신한내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바로 이곳에 풍력발전설비 생산공장이 새롭게 조성된 것.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풍력발전사업부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한성용 전무를 거제 신한내공단에서 만나봤다.


생산공장 준공식 가져··· 2.5MW급 200기 생산


삼성중공업은 8월 19일 노인식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5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2010년 1월 착공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7월말 완공된 생산공장은 이후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한성용 전무는 “거제시 신한내공단 내 3만2천㎡(약 1만평) 부지 블록공장 가운데 1만5천㎡(약 4,600평)을 활용해 건설된 생산공장은 연간 2.5MW급 풍력발전기 200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이는 근무일 기준 1일 1기 꼴로 풍력발전시스템을 생산하는 셈”이라고 풍력발전시스템 생산공장의 규모를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로써 그동안 거제조선소 내 일부 공간에 마련된 작업장을 이용해 풍력발전설비를 제작해온 임시생산체제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풍력발전시스템 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사업초기 2015년까지 연산 800기 규모의 양산공장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발주자체가 침체상태에 있어 시장상황을 고려한 확충방안을 검토 중이다.


‘흐름생산방식’ 도입··· 품질과 효율 향상


삼성중공업 풍력발전설비 생산공장은 조립공장, 기계가공 및 도장공장, 자재창고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풍력발전기 메인샤프트(회전축) 조립장비를 비롯해 40여 종에 달하는 공정별 전용 기계설비를 완비하고 있다.

특히 국내 풍력업계 최초로 ‘흐름생산방식’을 적용, 세계 수준의 생산효율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전무는 “흐름생산방식은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처럼 풍력발전기가 제작 공정에 따라 이동하고 작업자들은 자기 위치에서 준비된 부품과 장비로 각자 맡은 공정을 수행하는 방식”이라며 “작업자의 위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일정한 조립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품을 한 자리에 놓고 작업자들이 부품과 장비를 옮겨가며 작업하는 배치생산방식에 비해 30% 이상 작업효율이 높다”고 흐름생산방식의 특징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풍력발전시스템 생산업체의 경우 배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 전무는 이어 “공정별 전용장비 구축으로 자동화율을 높여 생산성 향상을 꾀한 동시에 자재와 부품이 기온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항온항습설비를 갖춰 제품생산의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량공급 가능해져 수주경쟁 기대감 커”


삼성중공업의 풍력설비 생산공장 가동은 2008년 6월 사업에 착수한지 2년만의 성과다. 제대로 된 생산공장도 없이 신규사업에 뛰어들어 기업 성장세 둔화를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은 기울일 뿐이었다.

한 전무는 “삼성중공업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도약을 거듭해왔는데 이번 풍력발전시스템 생산공장의 준공도 또 하나의 도전이자 더 큰 도약의 시작”이라며 “이번 생산공장 준공으로 발주처에게 대량의 풍력발전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완성품 제조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돼 수주경쟁에서도 한발 앞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생산공장 준공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공장 및 생산설비만을 갖췄다고 해서 저절로 사업 경쟁력이 제고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 전무는 단호히 말했다. 기술혁신과 원가절감을 통해 최고품질과 생산성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개발은 어느 기업에서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했느냐의 문제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야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풍력설비 1호기 텍사스 설치 운전 돌입··· ‘역시 삼성’ 호평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Cielo사에 2.5MW급 풍력발전설비 1기를 공급,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의 해외수출을 기록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2011년까지 2기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난 4월 텍사스지역에 설치돼 본격적인 운전에 돌입한 삼성중공업의 2.5MW 풍력발전설비는 현재 안정적인 운영 상태를 보이며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한 전무는 “현지 관계자로부터 역시 삼성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제품에 조그마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현지T/F팀을 가동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가 공급될 2기 풍력설비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아져 미국 및 캐나다 등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한 전무의 설명이다.


해외 현지 물류·A/S 센터 가동


삼성중공업은 사업 초기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2.5MW급 풍력발전설비 생산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미국을 해외시장 확대의 거점으로 삼아 시장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2.5MW급 풍력설비 생산에 초점을 맞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미국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GE를 비롯해 베스타스, 지멘스 등은  2.5MW급 풍력설비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시장진입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 추진 또한 시장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1980년대 말 미서부 모하비사막지역에 조성됐던 대규모 풍력발전설비의 교체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어 삼성중공업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전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국 휴스턴에 풍력발전설비 영업지점을 개설했다”며 “시황에 따라 1~2년 내로 추가 지점은 물론 유럽지점 개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1년에는 물류 및 A/S 센터 가동 등 미국과 유럽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향후 시장진출 계획을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이러한 시장 확대 전략은 풍력설비의 장점인 10% 이상 높은 발전효율과 경쟁사 대비 5년 긴 25년 수명의 내구성에 힘입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6~7MW급 해상풍력설비 개발 중


정부 발표를 앞두고 있는 100MW 해상풍력 실증단지 건설계획을 포함한 해상풍력 육성대책에 삼성중공업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세계 해상풍력의 중심인 유럽시장 진출에 앞서 설비 실증과 동시에 사업수행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5MW급을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설비 경쟁에서 벗어나 6~7MW급 해상풍력설비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전무는 “개발완료 후 상용화될 시점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6~7MW급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국내 해상풍력 실증단지 참여로 해외시장 접목이 보다 수월해 진다”며 이번 정부 발표에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 1위 기업답게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필요한 특수선박 생산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미 최근에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선박 2척(옵션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해상작업 프로젝트의 경우 설치기간 단축이 결국 전체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목적에 맞게 특수 제작된 선박은 전체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한 전무는 “삼성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설비 생산은 물론 지지구조(하부구조물), 설치, 선박 등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발주처 입장에서 분야별 사업자를 따로 선정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수주확보에 유리하다”고 해상풍력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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