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하계 피크 대비 걱정된다
전력 하계 피크 대비 걱정된다
  • EPJ
  • 승인 2010.08.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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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7월 한 달 동안에도 전력 최대 수요량이 10번 가까이 갱신되며 전력예비율이 날로 낮아져 하계 피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은 전년(6,321만kW) 대비 749만kW 증가한 7,070만kW로 전망된다.

최근 2년간은 경기침체 및 긴 우천의 영향으로 최대전력 증가폭이 작았으나, 올해는 경기회복과 정상기온(32.2℃)시 10%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고, 냉방수요는 1,502만kW(총수요의 21.2%)로 전년보다 17.5%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공급능력은 신규 발전설비 준공, 발전기 정비 완료 및 시운전 출력 확보 등으로 작년보다 267만kW(3.7%) 증가한 7,530만kW를 확보했고, 공급예비력은 460만kW로 공급예비율 6.5%를 유지해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판단하고 있다.

전력 관계기관들은 예비력 300〜400만kW, 200〜300만kW, 100〜200만kW, 0〜100만kW 별로 단계별 비상대응 조치가 준비돼 있으며, 특히 200만kW 이하의 수급비상시는 비상수요자원으로 활용할 532만kW를 확보해 이상기온에 따른 전력수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대로만 된다면 올해 여름 피크도 문제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걱정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7월 초 삼랑진양수발전소와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에서 잇달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전력예비율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중순까지도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 발전기의 용량은 두 곳을 합쳐 45만kW에 이른다. 공급예비력 460만kW의 약 10%에 달하는 큰 용량이다.

물론 발전 현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수백대가 넘는 발전시설 중 모두가 완벽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하지만 예비력이 200만kW 보다 모자랄 경우 전국적인 제한송전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정상 좀 더 확실한 점검과 운영이 아쉽다.

에너지 절약도 아직 미진하다. KEPCO(한전) 본사나 사업소를 방문한 사람이면 알겠지만, KEPCO는 더워서 근무하기 힘들 정도로 냉방을 억제하며 에너지 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길 건너편 코엑스나 주변 일반 대형 건물을 방문하면 이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반팔을 입고 있기가 추울 정도로 강한 냉방을 가동하고 있는 건물이 대부분이다.

전력수요는 전력관계자만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정전과 제한송전의 공포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나서 전력사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다. 또 국민을 상대로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을 지금보다 훨씬 강하게 홍보하고 설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정부도 ‘이번 피크만 넘기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점점 높아만 가는 이상기온에 대비해 충분한 공급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규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 인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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