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최선 다해 ‘유종의 미’ 거둘 것”
“끝까지 최선 다해 ‘유종의 미’ 거둘 것”
  • 최옥 기자
  • 승인 2010.06.07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대우건설 고영식 시화조력발전소 소장

가물막이 제거, 시운전 등 어려운 공정 남아
대우건설, 무공해 대체에너지원 개발 선도 다짐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마무리하는 올해가 공사 기간 중 가장 중요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월부터 물막이 설비를 제거하고 담수에 들어가게 되는데 평균해수면 -1m까지 물을 채워야 하는 매우 까다로운 공사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차발전기 설치공사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무리하고, 마지막 공정인 가물막이 제거와 시운전에 있어서도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쳐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합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공사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 고영식 현장소장은 앞으로도 본격적인 수차/수문 구조물공사, 발전기와 터빈 등 전기/기계 설비공사, 발전소 건축물공사, 관광부지조성을 위한 조경공사 등 남은 공정이 아직 많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공사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화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대체에너지원으로서 개발 가치가 더욱 큰 조력자원 개발에 앞장 설 수 있게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고영식 소장. 대우건설이 ‘깨끗한 지구촌 건설’이란 꿈에 한발 다가설 수 있도록 조력발전소 건설은 물론 대체에너지 분야 개발의 선두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상황 고려한 완벽 시공 노력


“조력발전설비는 기존의 수력발전설비와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수력발전의 경우 우기 시에 상류 댐저수지에 담수된 물을 이용해 발전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유한하지만, 조력발전소는 해와 달의 인력에 의한 조수간만의 차는 무한으로 제공되므로 비고갈성 무공해 청정에너지원이란 차이점이 있지요.”

발전부문의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조력자원 개발의 중요성은 점차 강하게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첫 조력발전소로 기록될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연간 86만2,000배럴 유류수입대체효과와 31만5,0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완공 후 주변지역과 연계한 관광효과 또한 연간 예상관광객이 1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 소장은 발전소 건설에 있어 가장 현장에 적합한 공법과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구조물 기초가 현 도로기준으로 약 30m(평균 해수면 기준 -26m) 아래에 위치해 육상공사가 가능토록 전체 1,672m 물막이로 완전폐합, 완벽한 차수가 유지되도록 하고 있는데, 가물막이 내 면적이 13만8,000m²로 축구장 12개 넓이에 달한다.

“수차구조물 유입부 및 유출부가 사각에서 원형, 원형에서 사각으로의 변단면으로 150mm 간격으로 설치되는 철근의 직경이 각각 달라 형틀 및 가시설을 설치할 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협소한 공간에 구조물 콘크리트 타설, 발전설비공사가 병행돼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갔지만, 이런 현장상황을 고려해 사전 시공계획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전기 조립 시 공차관리에 있어서도 고 소장은 “수차 및 발전기의 재질이 대부분 SS 400 및 SUS 316L 계통으로 제작공장에서 제작 시 온도와 현장 온도의 편차로 인해 내경 치수변화 및 해상운송으로 인한 치수변화가 발생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하며 “당시 해당오차를 현장에서 인력에 의한 수정작업으로 보완해 조립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자재의 대부분은 육상운송이 불가능할 정도로 규모나 중량이 커 바지선을 이용해 해상운송을 해야 했다. 대우건설에서는 이를 현장 공정 단계별로 밀물썰물 및 수위를 고려해 적기에 기자재를 통관 반입해 무사히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Cell 해상거치공법 특허등록


조력발전에서는 해상 가설물막이 공사가 어렵고도 중요한 공사 중 하나다.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는 서해대교 주탁 교각기초공사에서 가물막이 공사가 진행됐었다. 당시 공사에서는 원형셀을 육상조립 후 해상기중기로 이동해 해상에서 설치하는 공법이 처음으로 적용됐었다.

“서해대교 주탑 공사 시 적용된 원형셀 가물막이 공법을 이번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실시설계 시부터 구슬땀을 흘려가며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일본의 Smitomo 금속철강부두, 파나마의 Canal Port, 미국의 Mcalpine Lock Replacement Project 등 해외의 시공사례를 면밀히 조사, 검토한 끝에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공사에서는 해상에서 직접 시공하는 시공방법을 채택하게 됐습니다.”

또 그는 상당한 정밀도를 요하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해상장비의 파랑에 의한 움직임으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수상에서 해저면 아래까지 고정 시킬 수 있는 특수장비(Self Elevated Plate Barge)를 활용, Flat Sheet Pile의 최종폐합오차를 방지하도록 시공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실패사례 없이 또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어려운 시공을 완료할 수 있었다. 특히 Cell 해상거치공법과 관련해서는 특허등록까지 이뤄졌다.

올해 말 준공예정에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용량이자 국내 최초의 조력발전소입니다. 이에 따라 공사가 거의 마무리 돼가고 있는 단계에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2004년 시화호 조력발전소 착공 이후 6년이 지났다. 올해 조력발전소 준공을 목표로 모든 공사 관계자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 성공적으로 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들어가고 공사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그들이 흘려왔던 지난 수년간의 노력과 땀방울은 가슴 벅찬 뿌듯함으로 돌아올 것이다.

“사람이 한가지색만 계속 보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전직원 모두가 앞에 보이는 푸른 바다만 보면서 계절감각도 잊은 채 그동안 참으로 많은 고생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몇 달 후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명품 발전소가 세워질 때까지 한건의 사고도 없이 모두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고 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조력발전소이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함께 고생해온 직원들에게 이렇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그는 토목, 기계 및 전기공사가 동시에 병행 시공돼야 하는 복잡한 이번 공사의 특성상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공사가 성공리에 완공되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공사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