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영 우송대학교 철도전기시스템학과 학과장
“철도전기 분야 인재양성 위한 정부관심 필요”
박재영 우송대학교 철도전기시스템학과 학과장
“철도전기 분야 인재양성 위한 정부관심 필요”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5.1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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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교수진 확보·교육환경 개선 등 인프라 구축 부족
인재육성 후 산업 현장서 근무할 제도적 뒷받침 절실

지구를 살리자는 저탄소 녹색성장 바람에 힘입어 세계 철도산업도 인프라 구축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세계 철도산업은 공통적으로 열차를 더 빠르고,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운행시키기 위한 시스템연구에 기술개발의 초점이 맞춰진 형국이다. 이에 따라 철도전기 분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고, 향후 철도산업 성장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37년간 코레일에 근무하며 국내 철도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해온 박재영 우송대학교 철도전기시스템학과 학과장을 만나 국내 철도전기 분야 현황과 관련 사업 인재육성의 중요성에 관해 짚어봤다.


철도전기 분야 기술 선진국 수준

철도전기 시스템분야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전차선을 통해 전기기관차 또는 전동차에 전원을 공급하거나 역사, 차량기지, 터널과 각종 철도시스템에 전원을 공급하는 전철전력분야와 열차의 고속화와 고밀도화는 물론 자동운전 및 무인운전이 가능토록 기관사에게 운전정보를 제공하는 철도신호제어분야, 철도에서 정보교환 및 정보전송이 가능토록 지원하는 철도정보통신분야 등 이다.

박재영 학과장은 “우리나라 전기철도 분야의 전철화율은 55% 수준에 도달했고, 2020년까지 85%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특히 철도신호제어분야의 CTC(열차집중제어장치)율을 58%까지 끌어올렸고 열차운행의 고속·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는 ATC(열차자동제어장치)와 ATO(열차자동운전장치) 등의 설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철도전기 분야 기술수준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외국기술·기자재 국산화 우선 시급

우리나라 전기철도 분야는 이미 IT기술을 접목한 첨단화로 발전하고 있으며 일반철도와 고속철도, 광역철도, 도시철도 및 경전철분야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최근에는 수도권 전역을 최고속도 200㎞/h인 광역급행 전철 수준으로 내달릴 수 있는 GTX(Great Train eXpress)의 도입도 가시화되고 있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철망을 구축한 국가가 됐다.

이와 같은 발전을 가져온 국내 철도전기 분야 기술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그 수요 또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학과장은 “국내 철도전기 분야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외국기술 및 기자재의 국산화가 우선 시급하고, 지속적인 기술력 향상으로 신제품과 시스템에 대한 개발은 물론 기존 제품에 대한 성능개선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산업계와 학계 및 연구진이 함께 참여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국내 철도전기 분야의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철도산업 성장 비해 인력양성 종종걸음

그동안 우리나라는 도로위주의 교통정책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에너지 이용효율이 높은 철도중심의 교통정책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가는 철도산업 속도에 비해 관련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국내 17개 철도특성화대학에서는 철도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각 대학 마다 철도분야 전문교수진 부족과 실습설비 미흡 등의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양질의 교육제공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박 학과장은 철도전기 분야의 인재육성을 위해선 교육여건의 개선이 무엇보다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철도전문 교수진 확보와 교육환경 개선 등의 인프라 구축은 물론, 철도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문가가 철도관련 대학에서 강의의 일부를 맡아주는 지원도 필요하다.”

박 학과장은 이어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조속히 집행할 때”라며 “특히 철도특성화대학에서 육성한 인재를 철도산업 현장에서 근무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된다면 인재양성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협회 옥상옥 되지 않길”

현재 국내 철도관련 협단체는 각 분야별로 철도운수협회, 철도운전기술협회, 전기철도협력회, 철도신호기술협회, 철도시설협회, 정보통신기술협회, 철도건축기술협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에 2009년 6월 철도관련 협단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표하기위해 한국철도협회가 설립됐다.

박 학과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철도협회가 고속철도 등 철도분야 해외진출 촉진 및 지원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대한민국의 철도 위상이 철도 선진국 대열에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옥상옥 조직의 형태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난립하는 협단체 조직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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