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매너와 굿 플레이어
굿 매너와 굿 플레이어
  • EPJ
  • 승인 2010.05.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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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선수가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게임이나 시합에서 절반의 승기를 잡은 것이라 한다. 골프에서도 라운드전에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시합직전에 뭐라고 지시 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코치는 다만 “마음 편하게 하고 너는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자신 있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빙판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우리는 봤다. 참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기쁨을 선물해 줬다.

일반적인 아마추어 골퍼에게 기대 하는 것은 화려한 스코어가 아니다. 환영받는 라운드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필수조건이 바로 ‘굿 매너’인 것이다.

소개팅에서만 애프터 신청이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스포츠 일간지에서 골퍼 100여 명에게 설문을 실시한 결과, 골프 동반자의 첫 번째 조건이 ‘매너’로 조사 됐다고 한다. 함께 골프를 치고 싶은 골퍼 1위 또한 굿 매너 골퍼 인 것이다.

스코어 향상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주목해볼 만한 일이다. 소개팅 후에 애프터 미팅 신청을 받는 인기 있는 여인처럼 라운드 후에 다시 라운드를 같이 하고 싶은 골퍼가 되고 싶다면 스코어라는 산술적 실력보다 매너에 가중치를 적용해 에티켓 지수를 높이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골퍼는 남녀노소가 공유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비거리 면에서 시니어가 주니어 보다 밀릴지는 몰라도 트러블 샷이나 어떤 조건에도 동등 할 수밖에 없다.

디보트나 트러블 샷에서 구제해 줄 것을 은근히 요구하는 행위의 골퍼는 동반자들을 짜증나게 할 뿐이다. 룰과 에티켓을 정확히 습득해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하는 것이 골프 실력 향상의 지금길이며, 환영 받는 파트너로 기억 될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이다.

가끔 양반 골프를 치는 골퍼를 보는 경우가 있다. 골프는 운동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수풀 사이로 들어간 볼이 보이는 데도 직접 찾아 나서지 않고 캐디에게 가져다 줄 것을 요구하고, 동반자들의 클럽 준비에 바쁜 캐디에게 빈손으로 나가 볼 앞에 서서 이것저것 클럽을 바꿔 달라 요구하는 골퍼를 종종 볼 수 있다. 정말 멋없는 골퍼다.

2~3개 정도의 클럽을 미리 챙겨 신속하게 플레이를 진행한다면 한 번 쯤의 미스샷 정도는 멀리건(티샷이 잘못됐을 때 벌타 없이 주어지는 세컨드 샷)을 줄 수 있는데 말이다.

때로는 꼴불견 복장을 하고 패션쇼를 하듯이 소란을 떨고 있는 여성 골퍼들이 눈에 띈다. 화려한 복장, 진한화장, 지나친 액세서리로 치장을 하고 필드에 나서는 과시형 골퍼가 있다.

파티에서나 볼 수 있는 귀걸이와 버스 손잡이 같은 큰 귀걸이, 목걸이는 덜렁거려 샷을 할 때마다 방해가 된다. 파티에서 자랑 하는 것이 훨씬 재격이다. 나무와 잔디로 둘러싸인 필드에서는 기능성을 고려한 의상과 상쾌한 발걸음이 더 보기 좋다.

캐디백에서부터 클럽까지 최신형이라는 황금색 클럽을 장만해 나오는 골퍼들이 종종 눈에 띈다. 갓 쓰고 자전거 타는 격이다.

어울리지 않는 클럽과 옷차림 장비들은 골퍼 자신의 인격과 품위를 의심받게 만든다. 캐디백이 멋지다는 이유로 그 속에 담긴 성능도 모르는 최신형 고급세트란 클럽을 풀 세트로 구매 했다면, 골프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옳다. 굿 매너와 굿 플레이는 골퍼의 인격과 품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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