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덕 KEPCO 배전건설처장
허창덕 KEPCO 배전건설처장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0.05.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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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분야의 주도적 역할 담당해
세계시장에서 절대적 우위 확보할 것”
지능형 운송`지능형 신재생 추진 경쟁력 확보
세계 최고 수준 ‘High-value’ 배전기자재 개발
배전자동화시스템 수출전략상품으로 위상 구축

무한경쟁으로 대변되는 21세기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가능한 ‘변화와 도전의 시대’로 불리며, 개혁과 혁신은 기업에 있어서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대의 공기업인 KEPCO(한전)는 사기업 출신인 김쌍수 사장이 취임한 이후 조직, 업무 등 많은 변화를 경험했으며, 앞으로도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도 높고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발전-송변전-배전으로 연결되는 전력공급 과정 중 일반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한 배전, 그 배전분야의 건설을 담당하는 곳이 KEPCO 배전건설처(처장 허창덕)다. 배전설비를 적기에 건설해 전력공급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뿐 아니라 신기술․신공법 개발과 혁신활동을 통해 건설투자비를 절감하고,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회사 경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는 배전건설처, 이 진화하는 배전건설처를 이끌어가는 허창덕 처장을 만났다.


송변전과 배전 연동해 효율성 극대화

○ 배전건설처는 과거 배전계획처에서 명칭이 바뀐 것인데, 이와 관련 달라진 업무와 위상은 무엇인지.

- 본사 조직개편으로 종전 계통건설본부에서 건설본부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배전계획처도 배전건설처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건설본부 조직개편의 핵심은 송배전계통 기획기능의 통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간 송변전계획과 배전계획이 이원화 운영됨에 따라 상호 보완적인 계획수립이 다소 미흡했으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이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으며, 송변전계획이 변경되면 즉시 연동해 배전 대책을 수립하는 등 배전건설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조직개편으로 배전건설처의 기능이 다소 조정됐습니다. 배전건설처는 계통기획실에서 송변배전분야의 장단기 건설계획이 확정되면 건별 배전건설사업이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예산, 공정, 시공품질, 사업변경 등 세부사항을 관리하고, 신배전방식, 신공법, 신기술, 신기자재 개발 및 현장적용을 통해 고품질의 배전설비를 건설하고 건설투자비를 절감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되며,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등에 대해는 고신뢰성 배전계통 구성을 위해 본사에서 직접 계통구성 및 공급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배전자동화 확충 및 IT활용 신배전시스템 개발, NDIS 성능개선 사업 등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이고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미래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대한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배전자동화, 신 배전기자재 개발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접목하고, 민간기업과의 기술협력과 공조를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배전분야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입니다.

○ 각 팀별 업무와 특징은.

- 배전건설팀에서는 배전건설 관련 제기준 관리와 신기술․신공법 개발업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요업무로는 배전 투자사업 시행관리, 배전기준(설계, 시공) 제․개정, 배전지중화 정책 수립 및 사업심의, 배전공사 감리 관련업무, 전기품질 개선 계획수립, 해저케이블 건설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중심 복합도시, 혁신도시 등 신도시에 ‘Self-healing 신배전방식’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공급방안 검토 임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배전기술팀은 배전설비 건설, 유지보수 및 운전에 이르기까지 배전업무 수행에 필요한 시스템 전반을 계획`구축`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주요업무로 배전자동화(DAS)와 신배전정보시스템(NDIS) 관련 사업계획 수립 및 기준관리, 분산형전원 연계업무, 배전분야 R&D업무, 배전선로 보호협조 기준 제․개정, 배전센터 구축업무도 담당하고 있으며, Smart Renewable(지능형 신재생) 관련 기기를 개발하고 제주실증단지에서 이를 실증하는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배전기기팀은 고 부가가치의 새로운 기자재 개발과 기존 기자재의 품질향상이 주된 업무입니다. 주요업무로는 배전기자재 개발 및 규격 제․개정, 배전기자재 품질관리, 배전기자재 공급자 품질관리, 배전분야 중소기업 기술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개발된 ‘high-value 기자재(Compact 변압기, Eco-개폐기, Neo-케이블)’ 및 섬락단선고장 방지용 내뢰혼을 현장에서 본격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mart Transportation(지능형 운송) 실증추진팀은 새로운 성장동력인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실증추진과 관련해 제주지역에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구축과 관련기술 개발 및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적인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에 대비한 사업모델 개발하고 있습니다.

배전공사에 경제성평가시스템 도입

○ 배전건설처의 금년도 중점추진업무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분야는.

- 2010년도 배전건설처의 업무추진 방향은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선도 ▲배전설비 투자효율 제고 ▲미래대비 역량 강화 등 3개 부문으로 정했으며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각 부문별 주요 업무계획을 설명드리면 첫 번째,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선도’를 위해 Smart Transport 및 Renewable 실증사업 추진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기반 구축과 전기차 충천핵심기술 확보 및 인프라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전력IT 플랫폼 구축을 통해 송배전 전력계통의 원활한 정보교류 체계 및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조기에 실현할 예정입니다.

또 국제 유해물질 규제(RoHS)확산 추세에 발맞춰 유해물질 허용기준을 정립 및 관련기자재 개발을 추진하고, SF6(육불화황)가스를 대체하는 배전용개폐기 개발도 병행 추진하겠습니다.

두 번째, ‘배전설비 투자효율 제고’에 관한 내용을 말씀드리면 배전공사의 Benefit/Cost Ratio를 반영한 경제성평가시스템을 일정규모 이상의 공사에 한해 적용할 계획이며, 주택단지 전력수요 예측기준을 재정립해 배전설비 계획의 정확성을 높여갈 예정입니다.

또한 투자비 절감을 위한 수동개폐기 원격제어장치 개발을 통한 자동화구축비용 절감과 다양한 기능 통합과 신소재가 적용된 배전변압기 개발을 통해 제조원가 및 구매비용을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미래대비 경쟁력 확보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지중에 적용됐던 고 신뢰성 Self-healing(자가복구) 신 배전방식을 기술개발을 통해 가공분야에도 적용할 계획이며, 새로운 전선 가선방법인 스페이서 및 수직장주를 본격 활용하고, 현재까지 전기설비기준에 따라 획일적으로 적용된 배전선로 다중접지방식의 접지저항기준을 국내 배전방식에 적합하도록 재정립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배전건설 효율향상 및 투자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신공법에 박차를 가해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도록 하겠습니다.

○ 새로운 High-value 배전기자재를 개발하게 된 배경과 기대효과에 대해.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고환율 고유가로 인해 KEPCO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사상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됐으나,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작년에는 적자를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High-value 기자재 개발은 이러한 경영혁신활동의 일환으로 도입된 TDR(Tear Down & Redesign)에 의해 1년간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성과로 지난 해 이미 스펙을 제정해 시제품을 제작 및 실증시험을 완료했습니다.

KEPCO는 High-Value 배전기자재(Compact P.Tr, Neo-Cable, Eco-개폐기)를 조기에 확대사용하기 위해 지난 1월에 개발 표준Spec(안)을 공개하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상반기 사업소의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에 본격 사용할 계획입니다.

High-Value 배전기자재가 본격사용 될 경우 연간 1,244억원의 자재비 절감은 물론 신기술․신소재를 지속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품질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신개발 기자재는 가격과 품질측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라 자부하며, 향후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전력기자재 수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배전자동화는 KEPCO의 앞선 기술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모델인데, 배전자동화의 미래모습과 수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 배전자동화는 원거리에 산재된 배전선로용 개폐기를 제어하고 선로의 전압․전류 등을 계측해 선로 고장시에는 자동으로 고장구간을 색출하고 분리하는 등 선로 계통운전을 현대화한 시스템으로 1997년부터 본격 도입해 2014년까지 전 개폐기의 50%를 자동화할 계획이며 3월 기준 77% 정도의 자동화율을 달성했습니다.

향후 배전선로에 태양광, 풍력발전 등 분산형전원 연계가 활성화 되고, 지능형 전력기기와 AMI 및 전기충전소 등이 향후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등 배전계통망의 스마트그리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 배전선로 고장복구 위주의 배전자동화도 스마트그리드망을 운영할 수 있는 지능형시스템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즉 양방향 보호협조, 고조파 등 전력품질관리, 무정전으로 고장을 스스로 복구하는 Self Healing(자가복구), 고장 사전예측 등 스마트그리드를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배전자동화에 도입할 예정이며, 현재 양방향 보호협조와 전력품질관리는 배전자동화에 도입단계에 있으며, Self Healing은 실용화를 위한 실증단계에 있습니다.

배전자동화 해외수출은 2006년부터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운전중에 있으며, 현재에도 많은 국가와 수출협상중이며 전망도 밝습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지능형 기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현행 배전자동화시스템의 기술경쟁력은 한층 제고돼 향후 수출시장을 주도할 전략상품으로서 위상을 새롭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 5개 주요목표 중 2개 개발 담당

○ 최근 ‘스마트그리드’가 전력산업과 인접산업에 화두가 되고 있는데, 배전건설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업무 현황은.

- 스마트그리드는 지능형전력망(Power Grid), 지능형 전력서비스(Smart Electric Service), 지능형소비자(Smart Place), 지능형 운송(Smart Transportation), 지능형 신재생(Smart Renewable) 등 5가지 주요한 개발목표가 있습니다.

배전건설처는 이중 Smart Transportation(ST)과 Smart Renewable(SR) 실증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T는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사업이며, SR은 낮은 품질의 신재생 발전전력을 고품질의 전기로 탈바꿈시키는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사업입니다.

이 두 분야의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해 KEPCO를 중심으로 LS산전, 효성, EN테크, 인텍FA 등 22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42개월간 제주실증단지 등에서 사업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사업비는 정부지원을 포함해 약 380억원이 책정됐습니다.

KEPCO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내용으로 ST분야는 충전요금 과금, 결재 등 전기차 충전인프라 상용화기술 개발과 급속, 완속 등 다양한 충전방식 적용 최적 비즈니스모델 도출이며, SR분야는 신재생발전원의 안정적 계통연계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국내형, 해외진출형, 소규모 보급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착수회의를 거쳐 현재 참여기업들은 담당 실증기기를 설계 중에 있으며, G20 정상회담에 대비해 제주실증단지 구축을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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