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티아이式 ‘감성경영’ 철도산업 이끌다
대아티아이式 ‘감성경영’ 철도산업 이끌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5.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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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경영·자율경영·지식경영 전면 도입
신호시스템 국산화 추진… 경쟁력 견인

오늘날의 국내 철도산업은 고속화, 첨단화, 대량화 등에 초점을 맞춰 진화를 거듭해왔다.

고속철도와 경전철에 이어 거미줄 교통망을 자랑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 이르기까지 성장속도 또한 가히 놀라울 정도다. 춘천행 열차에 몸을 싣고 창밖 풍광에 열광하던 과거 철도문화는 옛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이처럼 기계화된 철도산업 구조에서 보다 유연하고 긍정적인 조직문화 구현으로 고객만족은 물론 임직원의 업무 역량 향상까지 이끌어낸 기업이 있다. 회사 설립 14년 만에 국내 철도신호분야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대아티아이(대표 최진우)가 바로 그곳.

최진우 대표의 소통과 참여로 대변되는 감성경영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지속가능한 성장구조를 일궈내 눈길을 끈다.

▲ 최진우 대아티아이 대표
지난해 646억 매출… 위기관리 빛났다

“대아티아이는 단순한 전장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도의 기술지식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고객과 기술이 함께하는 감성경영을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진우 대표의 경영방침의 핵심은 부가가치와 기술가치 등의 경영자원에 집중하면서 열린경영, 자율경영, 지식경영을 선도하는 데 있다.

우선 열린경영은 노사협의회, 경영설명회, 주니어보드 등을 통해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호흡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경영은 부문별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개인별로 직무를 전개함은 물론 경영진의 지원이 따르는 시스템을 말한다.

마지막 지식경영은 전략을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겨 고객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킴으로써 기업과 종업원의 존재가치를 격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경영방식은 임직원의 변화 의지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회사 성장의 시너지로 작용했다.

최 대표는 “유연한 사고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그 결과 철도신호제어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일궈냈다”고 회사성장의 요인을 설명했다.

최 대표의 이러한 감성경영은 글로벌 경기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64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빛을 발했다.

▲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시스템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ATP(자동열차보호장치), TCMS(열차종합제어장치) 등의 전동차 핵심 전장품을 개발하며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아티아이의 TCMS 모의장치 모습
신호제어·M&S·시뮬레이터 등 기술개발 역점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제어분야를 비롯한 M&S(Modeling&Simulation) 부문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업계 선도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철도신호분야에서 국내 최고·최다의 전문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CTC(Centralized Traffic Control; 열차집중제어장치), 신호설비 및 시뮬레이터에 대한 핵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아티아이는 전국 5개 지역에 분포돼 있는 관제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철도통합관제시스템 프로젝트를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수주해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신뢰성까지 확보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 국산화에도 적극적이다.

최 대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및 부산도시철도 4호선, 김해경전철, 신분당선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시스템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며 “국산화에 따른 국내 철도산업의 기술력 축적과 비용 절감, 효율적인 유지보수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아티아이는 특히 기관사나 조종사가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모의 연습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시뮬레이터를 철도 및 항공분야에 적용, 위기상황 및 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연구개발투자를 통한 기술개발이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이라 생각하고, 매출액의 5~10% 수준을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철도신호 등 핵심 분야에서 2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현재 11건을 출원 중이다.

또한 철도기술연구원, 철도공사, 한국개발연구원, KIST 등 유관기관 및 대학 등과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와 관련된 직접적인 연구개발투자 이외에 임직원들의 개별적인 연구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특허 등을 취득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회사 성장의 간접적인 시너지까지 얻고 있다.

정부 주도의 기술 개발 국산화 시급

국내 철도산업의 높은 해외기술 의존율은 독자적인 해외시장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철도사업은 SOC(사회간접자본)사업 특성상 대량 생산·판매가 아닌 프로젝트별 주문생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철도산업의 국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선 국내사업 발주 시 각 사업과 분야별로 기술국산화를 염두에 둔 치밀한 발주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최 대표는 “국가차원에서 철도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국산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각 사업발주 시 조율된 발주전략을 통해 분야별 기술국산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국산화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내외 철도사업의 경향은 순수한 재정사업보다는 사업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사업자가 제공하는 투자사업 형태의 프로젝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파이낸싱 경험이 부족한 중소업체 입장을 고려한 정부차원의 제도적, 재정적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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