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기술, 15년 철도신호분야 기술력 해외서 빛나다
경인기술, 15년 철도신호분야 기술력 해외서 빛나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5.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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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짐바브웨·몽골 등 해외 철도사업 참여
설계·감리 외 시스템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

경인기술(대표 정진흥)은 1995년 4명의 직원으로 철도신호분야에 첫 발을 내디딘 지 15년 만에 120여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은 정진흥 대표의 철저한 인재중심 경영과 직원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철도분야 설계·감리 이외에 공사시공을 비롯한 사업관리(PM), 시스템엔지니어링 등 신수종 사업 개발도 적극 추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다.

환경규제 강화로 각 산업들의 재편이 본격 시동된 가운데 세계 철도산업의 급팽창은 관련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경인기술도 브라질, 몽골, 알제리 등의 해외사업 참여로 올해 사상최대의 이익실현이 기대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 정진흥 경인기술 대표
사람이 자산··· 인재보유가 성패 좌우

경인기술은 우수한 인재 확보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고객만족을 제일로 삼고 있는 철도분야 전기, 신호, 통신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다. 경인기술의 경쟁사와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은 사람과 기술력이다.

“우리 같은 엔지니어링회사의 가장 큰 재산은 사람인 동시에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다. 그런 점에서 경인기술은 여느 대기업 부럽지 않은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회사 성장을 위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며, 회사 구성원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 분위기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진흥 대표의 경영철학은 ‘최선을 다 하자’이다. 구성원 각자가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게 정 대표의 지론이다. 이는 곧 직원들에 대한 신뢰로 연결돼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해외사업 역량 강화 집중

경인기술은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철도건설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우선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깜삐나스-상파울로-리우데자네이루 간 510km 구간의 고속철도사업과 몽골 타반톨고이-준바얀-초이발산 간 920km 구간 광산연계 철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가르다이아-우아르글라 간 170km 구간의 철도건설공사 기본 및 상세설계와 알제리 세티프시의 15.2km 구간 트램 건설의 설계 및 건설공사 감리용역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짐바브웨 철도청과 남아프리카 짐바브웨 3,620km 구간의 신호설비 현대화사업의 설계, 시스템공급, 공사시공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 중이다.

경인기술은 특히 짐바브웨 철도신호 현대화사업의 경우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해외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 다만 이번 사업은 전력공급설비, 광통신설비, 신호설비 등 방대한 업무량과 사업규모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에 업무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위해 신호시스템 개발 급선무

이 같은 해외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는 국내 철도전기 분야의 해외시장 진출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같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신호시스템의 국산화 부재를 꼽았다.

정 대표는 “해외 철도건설 시장은 많으나 국내 철도전기 분야에서 가지고 나갈 시스템이 없는 실정”이라며 “아시아 일부 국가나 아프리카 등 철도 후진국에는 국내 철도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래식 전기·신호시스템의 적용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이 UIC표준이나 EU표준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신호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고 아직까지 국제기준을 만족시키는 신호시스템 개발이 전무한 국내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결국 해외시장에 진출 하더라도 유럽의 신호시스템을 채택해야하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선 실속 없는 실적만 올리는 셈이란 얘기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제안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은 유럽에서 표준화한 ERTMS/ETCS(European Rail Traffic Management System/European Train Control System)이고, 알제리 트램(Tram)건설 사업에 제안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도 CBTC(Communication Based Train Control system)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개발하지 못하고 일부 철도나 경전철사업에서 외자설비로 도입하고 있는 신호시스템들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전기·신호분야도 가급적 빨리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만 세계 철도건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정 대표는 신호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대기업에서 시스템 개발에 과감한 지원과 투자를 펼쳐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지급보증 등 중기지원책 아쉬워

이와 함께 현재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단독진출은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의 무모한 도전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술력이나 조직력은 우수한 반면 자금력이 부족한 때문이다.

정 대표는 “선급금을 지급받으려 해도 지급보증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대기업에 사업권을 양도하고 하청회사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서 마음껏 기술력을 발휘하고 시장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해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나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을 바랐다.

그는 이어 계약이행이나 선금지급 등 자금에 대한 지급보증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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