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협회, 체코 원전 KEPIC 적용 만전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국내 전력산업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의 기술표준 고도화를 통해 국제표준 도약을 모색하는 ‘2024 KEPIC-Week’가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9월 5일 기념식이 열렸다.
노용호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은 기념식 환영사를 통해 최근 체코 원전 프로젝트에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KEPIC이 세계 표준으로 활용되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용호 상근부회장은 “대한전기협회는 UAE 원전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인증 업체들의 해외 수출 활성화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체코 원전에 KEPIC을 적용하기 위한 민간합동기구와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UAE 원전에 KEPIC 적용으로 국내 원전 생태계 안정성을 강화한 것처럼 이번 체코 원전에도 KEPIC을 적용해 향후 유럽국가의 원전 추가 수주에 힘을 보태겠다”며 “국내 기업과 KEPIC이 함께 세계 원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소버린 AI 경쟁력 갖춰
기념식에 앞선 진행된 합동강연에서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 주요내용과 전력산업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고, 패트릭 머레이 IEEE SA는 ‘SMR Technology and IEEE Standards’란 주제로 SMR 세계 현황을 공유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소버린 AI에서 포용적 AI로:생성 AI시대 네이버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문상민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과장은 정부 원전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전력망 확충 여부에 따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추진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동욱 교수는 “원활한 전력망 확충을 위해선 한전이 투자하고 회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발전사업자의 송전망 건설 분담금은 발전원가에 반영하고, 대규모 수요기업의 송전망 건설 분담금은 전기요금에 반영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 “발전지역 인근 대규모 전력수요 기업에게 전력망 구축비용 절감으로 발생한 이익을 보상해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로 부족한 전력망 또한 분산에너지 활성화로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생성형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생성형 AI란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분야다. 예를 들어 상반신 이미지로 전신사진을 만들거나 작업자가 임의로 입력한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하정우 센터장은 이미 산업 곳곳에 생성 AI가 활용되고 있다며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다국어 도시생활 서비스, 디지털트윈·3차원 이미지 생성 복원기술을 활용한 도시계획 최적화 등을 사례로 들었다.
소버린 AI는 각국 정부나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이용해 별도 AI 역량을 쌓는 전략으로 자국 문화나 가치관을 반영한 독립적인 인공지능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정우 센터장은 “소버린 AI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기술이자 비즈니스”라며 “각국 정부는 소버린 AI 기술 확보를 위해 자국 AI 대표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기업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며 “운영비 절감을 위한 AI 경량화 기술과 저에너지 고효율 AI 반도체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600조원 규모 미래 SMR 시장 선점
정부 원전정책 방향을 설명한 문상민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과장은 원전 정책 정상화 이후 주요 지표별들이 뚜렷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문상민 과장은 “원전 정책을 정상한 이후 원전산업 매출과 원전설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다만 원전산업 인력은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아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최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3대 목표와 4대 추진과제를 수립했다”며 “무엇보다 민관 공동 대응으로 최대 600조원이 전망되는 미래 SMR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식에서는 전력산업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명에게 산업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올해에는 송명호 앤스코 고문, 하승우 KLES 부사장, 하제대 코센 전무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