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이런 ‘인간적 범죄’에 대한 질타가 이리도 모질었을까? 그것은 아마 사건의 주체가 대한민국의 경제계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의 총수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즉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현대의 CEO들은 이제 자신과 회사의 부귀영화만을 노려서는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자신이 가진 권리에 상응하는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과,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야만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CEO들이나 리더들 사이에는 ‘고전 읽기’ 붐이 한창이다. 고전 속에는 색이 바라지 않는 절대 원칙과 인간관계를 아우르는 섭리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올해 3월에 출판된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는 역사 속 이름 높은 리더들에게서 직접 그들의 경영전략의 핵심을 듣는다는 데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책이다.
21세기,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리더십 교과서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의 저자 유필화 교수는 “사람을 다루고 조직을 이끄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한결같이 인간이 풀어야 할 난제이고, 이것이 곧 경영의 핵심이다. 그래서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고전 속에 경영의 핵심이 숨어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와 변화가 최고의 미덕인 현대사회를 사는 리더들은 경쟁에 떠밀려 보이지 않는 환영을 쫓고, 개선될 수 없는 현실에만 발을 붙이고 있다. 그들 앞에 경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난무하다보니 기본 원리보다는 유행을 쫓고 그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부질없는 발버둥을 치면서 결국 핵심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현상 속에 숨어있는 변화의 본질을 읽어야 하며 그 해답은 고전에 있다.
그동안 고전에서 경영의 지혜를 깨치는 책들은 몇 권의 번역서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조차 도대체 경영이라는 게 무엇인지, 핵심적인 경영의 개념들이 어떻게 현장에서 응용이 가능한지 정리한 책은 없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그저 고전의 내용을 단순 요약한 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동서양을 오가며 수학했고, 경영 현장에서 활동한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우리 기업과 리더들이 미래 경영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주요 선정기준인 것이다.
이처럼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는 기원전에 이미 창의성과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세네카, 리더가 현장 감각을 잃지 않으려면 고객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부르짖은 클라우제비츠 등 8인의 대가를 통해 리더들의 고민거리를 하나씩 해결해주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이라는 것은 반드시 오래되었거나 최초의 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의 모든 리더들에게 21세기 경영이 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위해 꼭 읽어야 할 고전의 기준과 경영지식을 제시해줄 것이다.
<지은이: 유필화/출판사: 흐름출판/쪽수: 304쪽/정가: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