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속의 8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고전속의 8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 박정필 기자
  • 승인 2007.06.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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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금 읽어라]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

얼마전 한 대기업 회장이 자신의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에게 보복 폭행한 사건 때문에 온나라가 시끄러웠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이에 관련한 뉴스를 연일 보도하고 사람들은 ‘재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의 총수라는 사람이 어찌 저리도 생각 없이 처신하는지…….’라며 혀를 찼다. 적이 실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약간의 동정심으로 사건을 들여다보면 자식이 맞고 들어왔으니 화가 날 법도 하다. 물론 잘못됐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정계와 결탁한 뇌물 수수라던가, 자신이 가진 경제력으로 없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식의 질 나쁜 범죄가 아닌 것이다. 달리 보면 조금은 인간적이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인간적 범죄’에 대한 질타가 이리도 모질었을까? 그것은 아마 사건의 주체가 대한민국의 경제계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의 총수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즉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현대의 CEO들은 이제 자신과 회사의 부귀영화만을 노려서는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자신이 가진 권리에 상응하는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과,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야만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CEO들이나 리더들 사이에는 ‘고전 읽기’ 붐이 한창이다. 고전 속에는 색이 바라지 않는 절대 원칙과 인간관계를 아우르는 섭리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올해 3월에 출판된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는 역사 속 이름 높은 리더들에게서 직접 그들의 경영전략의 핵심을 듣는다는 데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책이다.

21세기,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리더십 교과서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의 저자 유필화 교수는 “사람을 다루고 조직을 이끄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한결같이 인간이 풀어야 할 난제이고, 이것이 곧 경영의 핵심이다. 그래서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고전 속에 경영의 핵심이 숨어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와 변화가 최고의 미덕인 현대사회를 사는 리더들은 경쟁에 떠밀려 보이지 않는 환영을 쫓고, 개선될 수 없는 현실에만 발을 붙이고 있다. 그들 앞에 경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난무하다보니 기본 원리보다는 유행을 쫓고 그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부질없는 발버둥을 치면서 결국 핵심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현상 속에 숨어있는 변화의 본질을 읽어야 하며 그 해답은 고전에 있다.

그동안 고전에서 경영의 지혜를 깨치는 책들은 몇 권의 번역서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조차 도대체 경영이라는 게 무엇인지, 핵심적인 경영의 개념들이 어떻게 현장에서 응용이 가능한지 정리한 책은 없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그저 고전의 내용을 단순 요약한 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동서양을 오가며 수학했고, 경영 현장에서 활동한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우리 기업과 리더들이 미래 경영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주요 선정기준인 것이다.

이처럼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는 기원전에 이미 창의성과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세네카, 리더가 현장 감각을 잃지 않으려면 고객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부르짖은 클라우제비츠 등 8인의 대가를 통해 리더들의 고민거리를 하나씩 해결해주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이라는 것은 반드시 오래되었거나 최초의 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의 모든 리더들에게 21세기 경영이 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위해 꼭 읽어야 할 고전의 기준과 경영지식을 제시해줄 것이다.

<지은이: 유필화/출판사: 흐름출판/쪽수: 304쪽/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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