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 두산중공업에 분산제어시스템 독점공급
우리기술, 두산중공업에 분산제어시스템 독점공급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5.10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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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5년… 신규 건설 원전만 해당

우리기술(대표 노선봉)이 향후 5년간 두산중공업에 DCS(분산제어시스템)를 독점 공급하게 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원자력발전계측제어 전문기업인 우리기술은 두산중공업과 국내외 신규 건설 원전에 대해 국내 최초로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DCS(OPERASYSTEM-1400)를 공급한다는 중장기 협약을 체결했다고 4월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두산중공업은 신규 건설되는 원전에 우리기술이 제작·공급하는 DCS를 사용해야하며, 우리기술은 두산중공업에만 DCS를 공급해야 한다.

이에 우리기술은 3월 31일 두산중공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300억원 규모의 신울진 1·2호기 원전 DCS 공급계약과는 별개로 향후 5년간 원전 DCS의 독점적 공급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계약 이후에는 상호 협의를 통해 유효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 우리기술의 원전용 분산제어시스템 ‘OPERASYSTEM-1400’
우리기술이 자체 개발한 원전용 DCS인 ‘OPERASYSTEM-1400’은 한국형 신형 원자로 APR1400의 요건에 맞춰 산업표준 VME-BUS 기반의 하드웨어를 채택했으며, 고속의 CPU를 탑재해 최고 10msec의 고속제어 Task 실행과 주요부분의 이중화로 신뢰성이 높은 제어기다.

우리기술은 ‘OPERASYSTEM-1400’의 개발을 위해 정부 주도의 KNICS(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단)에 7년간 참여, APR1400에 적합한 기준의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OPERASYSTEM-1400’의 완성으로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해왔던 원전용 DCS의 국산화가 이뤄졌고, 수백억원 대의 수입대체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협약 내용에 따라 우리기술이 두산중공업에만 DCS를 공급할 경우 시장 제한으로 수익성 한계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상민 우리기술 시스템사업부 전무는 “정부가 원전 기자재 부문에 경쟁 체제를 도입키
로 했으나 설비투자를 비롯한 기술개발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신규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두산중공업이 원전 기자재 공급에서 안정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 시장 제한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 전무는 “이번 협약의 핵심은 신규 건설 원전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라 강조하고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20기 원전의 설비개선작업이 진행될 경우 참여가 가능하다”며 불리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일부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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