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캐나다 전문가 모여 네트워크 강화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최근 체코 원전 수주로 대한민국의 원자력 기술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원자력 정책과 기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 환경 변화에 따른 협력 전략을 논의하는 국제 원자력 교류의 장이 11년 만에 대전에서 다시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은 8월 20~21일 양일간 대전 오노마 호텔에서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4개국 원자력 전문가들을 초청해 ‘2024 KAER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2012년부터 시작돼 라스베가스, 올랜도, 텍사스 등 주로 미국에서 개최됐다. 2013년 대전에서 한 번 개최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대전에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글로벌 포럼 행사에 앞서 8월 19일에는 행사 참여자들이 원자력연구원 본원에 방문해 ‘파이로프로세싱 일관공정 시험시설(PRIDE)’, ‘소듐냉각고속로 종합시험시설(STELLA)’, ‘지하처분연구시설(KURT)’ 등 각종 연구시설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 스티븐 번스(Stephen G. Burns) 전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 마샤 버키(Marcia Burkey) 테라파워 부사장, 우샤 메넌(Usha Menon) 캔두오너스그룹(CANDU Owners Group) 이사, 양승태 한수원 연료실장, 강홍규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BG 상무, 이기원 현대건설 SMR 사업팀장 등 국내외 산업계 관계자, 켄타로 푸나키(Kentaro Funaki)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국제협력 담당 이사, 피터 엘더(Peter Elder) 캐나다원자력연구소 최고과학책임자 등 국립 연구소 관계자 포함 30여 명이 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8월 20일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됐다. ‘협력과 혁신을 통한 원자력 미래의 선도적 준비’를 주제로 각국의 전문가들이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기술협력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스티븐 네즈빗(Steven Nesbit) 전 미국원자력학회(ANS) 회장과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 레이코 푸지타(Reiko Fujita) 전 일본원자력학회장이 ‘제28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이후 글로벌 원자력 환경 변화’,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의 원자력 기술 전망 및 주요 현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마샤 버키 부사장, 우샤 메넌 이사 등 주요 인사들이 ▲국가별 원자력 지원 정책 및 전략 ▲원자력 기술의 현황과 미래 전망 ▲원자력 공급망과 인프라 강화 ▲원자력 기술개발 협력 전략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이끌었다.
이틀째인 8월 21일 오전 세미나를 마친 후부터 22일까지 포럼 참여자들은 우리나라 주요 원자력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한수원이 운영하는 신월성 2호기(OPR1000), SMR 연구의 메카가 될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핵심 원자력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등 우리나라 원자력 현장을 두루 방문할 예정이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COP28과 최근의 원자력정상회담에서 강조된 바와 같이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자력 에너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 변화는 지속적인 원자력 기술 혁신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포럼으로 선진 원자력 기술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글로벌 원자력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