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및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안전성 동감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대표 최성광)은 ‘2024년 상반기 에너지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8월 14일 발표했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 6월 두 차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을 통한 1:1 전화조사와 6월 5개 원전 소재 지역 만 18세 이상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전화 조사 응답률 1차는 10.8%였으며 2차는 7.6%를 보였다.
조사 결과, 일반 국민 5명 중 4명이, 원전 소재 지역민의 대다수가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23년 조사 이후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 국민의 경우는 ‘필요하다’가 81.9%를, ‘필요하지 않다’가 15.6% 나타났으며, 원전 지역민은 ‘필요하다’가 89.5%를 보여 원전 지역민은 원자력발전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고에 대한 불안심리 여전히 높아
원전 안전성에 대해 일반 국민 응답자의 70.2%가 ‘안전하다’고 답했으며, 65.7%가 ‘국내 원전의 방사성폐기물의 관리 안전성’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원전 설계·건설·운영 등 기술 전반에 대한 신뢰’가 1순위로 나타났으며, 불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이유는 ‘예상외의 사고가 우려’가 1순위로 나타났다.
한수원이 최근 체코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결과가 발표돼, 국민 눈높이가 국내원전 건설과 운영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설계·건설·운영 등 기술전반에 대한 신뢰가 38.5%로 나타내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였으며, 다음으론 ‘전 세계적인 운영 사례’가 21.2%, ‘정부 및 규제기관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20.4%, ‘전문가나 관련 종사자들이 안전하다고 해서’가 17.9% 순으로 나타났다.
불안전성 인식의 이유로는 ‘예상외 사고 우려’가 57.9%를 보여 응답율의 절반이 넘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원전 사고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피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사고 수습에도 장기간에 걸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불안심리 요소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불안심리는 그대로 ‘안전관리 기술부족’이 20.2%, ‘연구자 및 기술자의 운영오류 우려’가 13.6%로 보여 원자력발전에선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보여줬다.
이 밖에 ‘언론·온라인매체·영화 등에서 위험하다고 해서’가 5.8%를 보여 원자력발전에 대한 이해와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자립 및 안보 등 원자력 필요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계속운전 응답에 대한 국민들의 응답은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69.8%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6명(59.3%)은 ‘국내 원자력 발전량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으며, 줄여야 한다는 35.4%를 보였다.
특히 발전소 건설에 대한 질문에서 거주하는 지역에 대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반대할 것’이라는 응답이 52.8%를 보였으며, ‘찬성할 것’이란 응답은 45.1%로 나타나 원자력발전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발전소 건설이란 점에선 수용성 문제가 반대되는 응답률을 보였다.
반대 이유로는 ‘방사능 노출에 대한 위험 우려’가 59.2%로 단연 1순위로 높았으며, 찬성의 경우엔 ‘에너지 자립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54.2% 1순위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대다수인 91.1%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응답했지만,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 법안 미제정 인지 인식은 16.3%로 나타났다.
적절한 보상 및 안전성이 보장되는 경우, 거주하는 지역에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건설 한다면 ‘찬성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54.1%로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 이용 관련 중요도에선 일반국민은 ‘환경성’을 46.9%로 꼽아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원전 소재 지역민의 경우엔 ‘에너지안보’를 58.0%가 응답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석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장은 “지속적인 에너지 국민인식조사를 대국민 에너지 소통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