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트러스트 Stage2로 신뢰성 확보… 국산 기술 우수성 입증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국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부유식 라이다시스템 고유모델 개발에 성공한 위본스가 전남지역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에 나서고 있는 크레도오프쇼어에 풍황 계측기를 공급하며 국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위본스는 8월 7일 크레도오프쇼어와 부유식 라이다시스템 공급·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올해 2월 해당 제품에 대한 국제인증 취득 후 거둔 첫 실적이다.
위본스는 이번 공급계약에 따라 자체기술로 개발한 부유식 라이다시스템을 전남 신안 앞바다에 띄워 풍황자원 측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크레도오프쇼어는 재생에너지개발 투자사 크레도홀딩스가 해상풍력 개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현재 전남 신안과 영광지역에 각각 2.6GW와 2.8GW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신안지역 해상풍력 개발사업 가운데 신안블루임자와 신안블루비금2 프로젝트에 위본스의 부유식 라이다를 설치해 발전사업허가 취득에 필요한 풍황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풍황자원 측정은 수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판단하는 첫 작업이란 점에서 부유식 라이다시스템의 안정성과 데이터 신뢰성이 확보된 검증된 장비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국내에 설치된 부유식 라이다시스템 대부분은 외산 제품이다.
위본스는 올해 초 국제인증기관인 올드바움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부유식 라이다(HD-14)에 대해 카본트러스트 Stage2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을 받았다. 카본트러스트 Stage2 레벨은 부유식 라이다의 데이터 신뢰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고정식 라이다 또는 기상탑과의 풍황 데이터 비교·평가를 거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검증 대상 부유식 라이다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나타낸다.
위본스에 따르면 국제인증을 취득한 부유식 라이다 모델은 데이터 회수율 90%와 가동률 97% 이상을 기록해 최종 레벨인 Stage3 핵심성능지표(KPI)도 충족한다.
도정훈 크레도오프쇼어 대표는 “이번 부유식 라이다시스템 계약을 통해 해상풍력사업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풍황 계측기부터 국산화를 이루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급망 전반에 걸쳐 품질이 우수한 국산 기자재를 적극 사용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해상풍력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돕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남호 위본스 대표는 “해상풍력 시장 공급망 국산화를 이끌어가는 크레도오프쇼어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해외 기업에 의존하던 국내 풍황 계측기 시장에서 높은 신뢰성과 비용 효율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한 국산 기술을 보급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경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