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반도체·철강·우주항공 등 미래신사업 분야에 사용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분말 기반 금속복합소재를 국산화하는 코나솔(회장 강윤근)이 세계 최고 사양의 HIP장비를 설치 운용하게 됨으로써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코나솔은 지난 7월 10일 당진 1공장에 초대형·고성능 HIP 장비 국산화 설명회를 열었다.
HIP 공정은 Hot Isostatic Pressing 공정의 약자로 고압(200MPa), 고온(2000℃)을 등방으로 가해 다양한 재료의 분말을 Bulk화 할 수 있다. 이종 소재를 확산 접합(Diffusion bonding)할 수 있으며 분말 소결 제품이나 주조 제품의 내부 기공을 제거해 재료의 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비다.
코나솔 HIP 2호기는 국내에선 최초로 개발된 고성능 대형장비며, 세계적으로 단 2개 회사만이 생산가능한 장비다.
코나솔은 지난 1990년 명준산업으로 설립돼 1997년 알로이틱으로 법인전환했다. 지난 2022년에 현재의 코나솔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충남스타기업 선정 및 코넥스에 상장됐다.
강윤근 회장은 “코나솔은 지난해 말 투자에 힘입어 34억원의 자본금에, 연구인력은 석박사 포함 20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기업으로 특허만도 56건이 등록돼 있다”며 “당진에 본사를 두고 있고, 본사는 HIP 장비가 있는 제1공장과 반도체 설비가 있는 제2공장을 두고 있다. 화성과 순천에도 각각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순천공장에서 중성자 흡수재 양산을 개시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구 개발을 위한 중앙연구소를 대전에 두고 있으며, 수출비중이 높다보니 미국과 독일에 각각 컨트랙트 베이스로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했다.
코나솔은 2030년 3,000억원 매출달성을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한국 1위, 세계 TOP5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 고성능 대형 HIP 장비 국산화
코나솔에서 운용을 시작한 HIP 장비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존하는 최고 사양인 200MPa 압력과 2000℃ 운전 조건을 충족하고 최신 기술인 급속 냉각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Chamber ф800mm x H2500mm의 내용적 확보를 순수한 국내 기술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강윤근 코나솔 회장은 최근 준공한 HIP 장비에 대해 “Wire Wound 기술을 적용해 장비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세계 최고의 HIP 장비를 보유함으로써 코나솔의 장점인 HIP 공정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나솔의 제조공정기술과 에너진의 제작기술진이 지난 2년간 긴밀히 협업해 국산화에 성공한 결과다.
특히 코나솔이 보유하고 있는 분말 소재의 설계 제조기술과 Canning HIP기술을 통해 대형 일체형 압연롤을 제작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전세계 철강회사에 다양한 압연롤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HIP 공정을 통해 고압·고온에서 다양한 재료를 처리할 수 있어 재료의 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조재와 소결재의 기공제거, 확산접합, 분말소결 제품의 물성 향상 등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원자력, 철강,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에서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으며, 또 급속 냉각 기능을 통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강윤근 회장은 “아울러 원자력사업, 3D 프린팅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도약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세라믹의 HIP 처리 조건은 세계 최고 사양인 200MPa, 2000℃ 운전조건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코나솔은 모든 소재의 HIP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보적인 주조·소결제품의 제조공정기술
코나솔의 HIP 장비 국산화는 기술독립과 자립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고성능 HIP장비를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했지만, 코나솔의 제조공정기술과 에너진의 제작기술진이 지난 2년간 협업해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강윤근 회장은 “국산화를 통해 비용절감과 신속한 유지보수, 국내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기술력이 해외와 동등하거나 앞서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세계 최고 성능의 HIP 장비 설치운용은 코나솔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HIP장비에서 200MPa 압력을 구현하는 기술은 스웨덴 한곳에서만 생산할 수 있었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HIP 장비를 활용한 주요 시장은 원자력을 비롯한 철강, 우주항공, 반도체, 방위, 조선, 미래 모빌리티 등 다양하다.
코나솔은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고성능,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난 1994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특히 HIP 공정을 통해 주조 제품과 소결 제품의 물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종 소재의 확산접합 기술을 통해 반도체 타겟 및 대형 압연롤 등의 고성능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강윤근 회장은 “코나솔은 고순도 타겟(99.999%) 및 다양한 금속 복합 소재의 생산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코나솔 기술은 Canning HIP 기술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Near Net Shape 기술, 이종접합기술, 소결기술, HIP 운영기술, 다양한 소재 HIP 처리 노하우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중성자 흡수재, 9월부터 미국·프랑스로 수출
코나솔은 지난 14년간 국내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순도 Ta(99.999%) Spurttering Target 2만3,000장을 국내에선 유일하게 생산공급해 왔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기술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오라노와 중성자 흡수재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해 9월부터 미국, 프랑스로 수출하게 된다.
강윤근 회장은 “오라노는 원자력 핵연료 전주기를 사업으로 하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코나솔은 지난 2022년 9월 건식저장용 중성자 흡수재를 개발해 향후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9월까지 필요 인증 취득 후 양산을 시작하게 된다”며 “코나솔 중성자 흡수재는 국내에서 최초로 국산화되는 케이스로 향후 오라노 뿐 아니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을 시작하는 국내 원자력 산업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핵연료는 우라늄의 농축비율이 점점 증가되는 추세이기에 더 우수한 중성자 흡수 성능을 요구하게 되고, 코나솔은 HIP 장비를 이용해 흡수 밀도를 대폭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중성자 흡수재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라며 향후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밖에도 코나솔은 국내에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 소형위주의 내마모 롤러 및 압연롤 등을 공급해 왔으며, 이번 대형 HIP 장비를 활용해 수입에 의존하던 대형 일체형 압연롤을 Sintermet 등 미국, 유럽, 인도 등에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HIP장비와 공정기술로 시장 공략
코나솔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통해 각 산업 분야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강윤근 회장은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과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또 HIP 장비의 상업적 활용을 극대화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대응에 대해 설명했다.
코나솔은 세계 최고의 HIP 장비와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비젼으로 삼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원자력, 반도체, 방위산업 등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강윤근 회장은 “철강생산용 일체형 압연롤, 반도체 타켓, 에너지 부문을 비롯해 원자력(SMR), 3D프린팅 등에서의 혁신적인 응용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중장기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코나솔은 나노기술로 가치를 창조해 인류행복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고객, 주주, 직원, 사회와 공유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윤근 코나솔 회장은 화승알앤에이, 코렌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코넥스협회장 및 한국원자력산업환경복원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