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LED시장 인력부족에 ‘아우성’
급성장 LED시장 인력부족에 ‘아우성’
  • 최옥 기자
  • 승인 2010.04.0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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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필요인력 대비 공급은 절반도 못 미쳐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 심해

최근 발광다이오드(LED)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BLU(Back Light Unit)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업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LED TV 양산 기술개발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세계 LED칩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초박형 에지형 LED BLU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LED 관련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업계의 고민이 심각한 수준이다. 3월 18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는 정부와 LED 및 조명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 어떤 식으로 부족한 LED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할지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LED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30%에 이르는 차세대 유망시장이다. 세계시장은 지난해 270억달러 규모이나, 성능향상과 함께 응용분야가 확대되면서 2014년에는 약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작년 BLU(Back Light Unit)시장이 63%를 차지하는 등 BLU시장은 오는 2014년까지 지속 확대되면서 LED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는 LED칩 가격 하락으로 고휘도 조명시장이 LED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도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지난해 외국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보인 반면, 우리 업체들은 매출 호조를 보여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우리나라는 매출 기준으로 2007년 세계 5위에서 지난해에는 일본, 대만에 이어 3위로 발돋움했다.

국내 LED업체는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가 주도하는 가운데, 2008년 457개에서 2009년 550개로 확대됐다.

업계는 2012년까지 4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생산인력 및 R&D인력 등 연간 5,000명 이상의 신규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장비 및 인력난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2012년까지 연 5천명 이상 신규수요 발생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대규모 시설투자, LED조명 급부상 등으로 LED 에피·칩·조명 등 전 공정분야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규모는 2012년까지 연 5,000명 이상의 생산·연구인력 신규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월 18일 LED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인력부족의 심각성에 대한 업계 목소리를 듣고 향후 정책방향 및 인력양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지경부 주최,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주관으로 열린 ‘LED 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는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 금호전기 등 LED기업 CEO와 산업기술대·영남대 총장, 서울대·전북대·경북대 부총장급 인사, 전자부품연구원, 광기술원, 나노소자특화팹, 조명기술연구소 기관장들이 참여했다.

한국산업기술대 교수이자 LED센터장인 남옥현 교수는 “현재 국내 대학을 통한 LED 인력의 공급은 필요 인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한다.

LED 관련 인력은 ▲연구개발을 담당할 R&D인력(석사 이상) ▲현장기술을 담당할 전문인력(학사 이상) ▲생산/보조를 담당할 기능인력(전문학사) 등이 필요한데, 2010년 현재 전문인력은 수요 1,795명에 비해 공급은 630명, R&D인력은 수요 575명에 비해 공급은 263명에 불과하다. 특히 디자인 등 조명융합인력에 있어서는 수요가 200명인데 공급은 전무한 상태다.

남 교수는 “LED 전문인력 부족으로 기업에서는 LED에 대한 기술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선발해 각 기업별로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기술인력으로 교육, 양성하고 있는 형태”라고 밝혔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보통의 경우에는 시장이 활발하게 생성되기 10년~15년 전에 대학에서 관련 학과가 개설돼 많은 인력이 배출되는 데 반해 LED산업은 거꾸로 시장이 먼저 커지고 그에 따른 부족 인력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급하게 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극심한 전문인력 부족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간담회에 참가한 한 중소기업 사장은 “중소기업에서 교육시켜 이제 현장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다 싶으면 대기업에서 사람을 빼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경력직 인력 부족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인력 빼가기’ 행태는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교육용 장비 지원 절실

 

이밖에도 업계에서는 장비를 통한 실무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많았다. 장비의 가격이 고가인 탓에 업체가 직원들 교육용으로 장비를 배분할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대표는 “교육용 실험라인의 보급이 이뤄지면 인력양성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국 거점별로 교육용 장비 생산라인을 구축해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최경환 장관은 “LED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융합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밝히며 LED업계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장비개발, 인력문제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이에 따라 2012년까지 LED 원천기술개발 및 조명제품 개발, 장비 개발 등 R&D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우선 LED장비개발 사업으로, 올해 MOCVD 외 장비로써 통합공정 시스템 및 개별 장비의 성능향상에 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성장동력 장비산업 육성(LED 등 7대 분야)을 위해 올해 중 R&D사업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LED자동화 장비개발 등 대규모 R&D를 추진키로 했다.

전문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전국 4개 대학에서 LED공정 실습교육을 중심으로 방학(2회), 학기(2회)를 포함해 480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LED기업과 인턴십을 통해 취업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LED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산업기술대(주관: 전공학과 개설)를 주관으로 해 서울대·전북대·경북대(LED관련 장비 보유)가 참여하게 되며 1회 프로그램을 4월 중 개설할 예정으로, 현재 각 대학에서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으로 있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 LED융합산업화 지원센터(영남대, 나노소자특화팹 등 4개)에서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지방 중소업체의 인력공급을 추진하고, 고급 인력양성을 위해 대학IT연구센터(ITRC) 사업, IT융합고급인력사업, 신규 R&D사업 확대로 연간 150명 이상을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금년 중 LED 에피․칩․패키징, 조명 등 분야별 인력수요 전망 및 공급 상황을 조사하고 결과를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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