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이 맡고 있는 4공구 구간은 다른 구간에 비해 산세가 험해 상대적으로 송전선로 건설에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지역이다. 때문에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정 소장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송전선로 공사는 고소작업이 많은 탓에 안전사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추락 사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추락사고만 방지하면 안전사고의 80~90%는 예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 소장은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전에서 시행하고 있는 ‘키락시스템’을 현장에 적용, 작업자들이 반드시 이행토록 하고 있다. 이를 거부하는 작업자의 경우 공사에 참여치 못하도록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아울러 10~15m 지하의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기초작업시 철저한 환기시설을 통해 질식 사고를 방지하고 양수기 사용 시에는 감전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송전선로 건설에 있어 환경문제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765kV 신안성-신가평 송전선로 건설현장 역시 환경파괴 최소화를 염두에 두고 시행하고 있다.
“미관상의 문제를 고려한 우두형 철탑을 국내 최초로 도입, 시공하고 있다. 또 강, 도로, 철도를 횡단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작업 전에 용역을 통해 대책을 마련 후 시행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를 발주처인 한전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소장은 작업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키락시스템’ 현장 적용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
정 소장은 82년부터 송전선로 건설에 참여해 올해로 26년 째 송전선로 건설만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동안 마산 율구만 송전선로 건설공사, 영흥도 송전선로 건설공사 등 어려운 건설현장에 참여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정 소장에게 바다를 횡단해 건설됐던 마산 율구만 송전선로 건설공사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현장이다. “높이가 60m에 이르는 카페리호가 지나갈 때면 송전선을 80m 높이로 올려야 하는데 한번은 선로가 쳐져서 배가 걸릴뻔한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사고를 막기 위해 배를 급정거 시켰던 기억이 있다.”
정 소장은 당시 배가 선로에 걸려 철탑이 무너지기라도 했다면 5년간의 민원 끝에 어렵게 시작한 공사가 물거품이 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송전선로 건설은 민원 해결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765kV 신안성-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공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발주처인 한전은 한전대로 민원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인 삼성건설 역시 지역마을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협조와 이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 1회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평소에는 마을 청소를 위주로 하고 있고 나가서는 지역 문화재 보존 활동도 할 계획이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현재 삼성건설 현장에는 1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정 소장은 “직장 동료이기 전에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어려운 근무 환경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직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4공구 건설현장은 문제점 없는 모범 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만 하는 것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실천하는 모습을 끝까지 보이고 싶다.” 정 소장은 현장소장으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