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숨 고르기 끝··· 세계 풍력시장 점령 시동
삼성중공업
숨 고르기 끝··· 세계 풍력시장 점령 시동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3.1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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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진출 1년 만에 풍력발전 설비 첫 해외 수출
7월 설비공장 준공··· 2.5MW급 200기 생산 규모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Cielo사에 2.5MW급 풍력발전 설비를 공급,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의 해외수출을 기록하며 세계 풍력시장 공략을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채웠다.

조선·해양 사업에서 축척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치밀한 시장분석과 발 빠른 사업전개를 통해 풍력사업 진출 1년여 만에 해외 진출의 성과를 거둔 삼성중공업은 미국 시장을 위시해 유럽, 중국 등 해외 시장을 풍력사업 성공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남동발전과 함께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풍력발전 설비 국산화는 물론 실증작업의 초석도 마련했다. 아울러 오는 7월 거제조선소 인근에 풍력설비 양산을 위한 설비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풍력 ‘글로벌 탑 1’를 목표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조선사업에 이어 풍력분야에서도 업계를 주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수 풍력발전사업부 상무를 통해 풍력사업 추진 상황을 들어봤다.

미국 현지에 설치 중인 삼성중공업 풍력발전기 모습

시장 선점 중요··· 품질 확보 우선

“최근 2년 연속 조선·해양사업에서 수주량 세계1위를 차지했듯이 풍력사업에서도 세계 넘버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매출 2조원에 이어 2020년 매출 7조원 달성으로 세계 1위를 차지, ‘글로벌 탑 1’ 반열에 오른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삼성중공업 풍력부문 사업계획과 제품개발 및 생산관리 등 풍력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병수 상무는 선택과 집중을 사업 성공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개량 기술을 접목한 독자모델을 우선 개발하고 검증된 부품으로 성능과 품질을 확보, 풍력시장에 조기 진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발주처가 선호하는 부품을 최대한 고려함으로써 확대되는 시장을 선점하고, 동시에 ‘세계 제일’의 삼성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제품 개발 시 부품 국산화를 동시에 추진할 경우 개발 시간에 따른 시간 지연으로 시장 진입이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 선 진입 후 기술력을 축척해 3~5년 내로 부품 국산화를 추진,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세계적인 풍력 엔지니어링 및 컨설팅 업체인 영국의 가라드 핫산(Garrad Hassan)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으며 2008년 7월 2.5MW급 풍력발전 설비의 공동개발에 착수, 사업진출 1년여 만인 2009년 11월 풍력발전 설비 1호기를 미국 Cielo사에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1년까지 2기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거점으로 판로 확대

김병수 상무

삼성중공업은 미국, 유럽 ,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2.5MW급 풍력발전 설비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 상무는 “미국의 경우 세액공제, 보조금 지급, 연방 재생에너지 발전의무 등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인해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미국 시장은 GE사가 50%를 점유하고 있는데 특히 1.5MW급 풍력발전 설비에 관해선 독보적이며, 2MW급의 경우는 베스타스, GE, 지멘스 등 세계 10위권 업체들이 경쟁관계에 있고, 3MW급은 시장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반면 2.5MW급 풍력발전 설비는 미쓰비시만이 공급하고 있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면서 “신규시장이나 다름없는 2.5MW급이 경쟁업체가 없는 안정적인 시장이라 판단돼 우선 2.5MW급 풍력발전 설비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미국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해외 주요 거점에 풍력영업 지점 신설을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확대는 삼성중공업 풍력발전 설비의 장점인 10% 이상 높은 발전효율과 경쟁사 대비 5년 긴 25년 수명의 내구성에 힘입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공장 증설·인원 확충 등 투자 지속

삼성중공업은 풍력사업 강화를 위해 설비공장 건립, 인원 확충, 공기업 공동 사업과제 수행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거제 지역에 건설 중인 삼성중공업 풍력설비 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될 이며 2.5MW급 풍력발전 설비를 연간 200기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까지 연산 800기 규모의 양산공장을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2008년 6월 공식 발족한 삼성중공업 풍력발전사업부에는 현재 1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원은 불과 6개월 전과 비교해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풍력사업 육성을 위한 삼성중공업의 적극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말까지 230여 명으로 인원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남동발전이 주관한 ‘영흥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조성’ 1단계 사업 참여를 위해 풍력발전 설비 제작을 포함, 5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오는 10월 본격적인 상용화단지 조성을 위한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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