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세계 1위 조선업체, 녹색에너지 ‘바람’을 잡는다
현대중공업
세계 1위 조선업체, 녹색에너지 ‘바람’을 잡는다
  • 최옥 기자
  • 승인 2010.03.1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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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경험, 핵심기자재 자체조달력 3박자 갖춰
2012년까지 800MW까지 생산능력 확대 ‘박차’

풍력발전사업은 거대 구조물을 조립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을 갖춘 조선업계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때문에 풍력발전사업이 침체일로에 들어선 조선시장을 대신할 대안사업으로서 각광받게 되면서 메이저 조선업체들의 풍력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 현대중공업은 우수한 조선·해양건설 기술, 다양한 해상 공사 경험, 풍부한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들어 자체 풍력발전공장이 완공하기도 전에 이미 미국의 Wave Wind社와 1.65MW급 풍력발전기 6기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조선·해양건설 기술+핵심기자재 자체조달력 확보

현대 실증운전 중 모델

조선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풍력발전사업을 꼽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곳이 현대중공업.

짧은 기간 동안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에 이유에 대해 현대중공업 이충호 부장은 핵심기자재를 자체조달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조선 업체이자, 국제적인 중전기 종합메이커”라고 운을 뗀 이 부장은 “풍력발전시스템의 핵심기자재를 자체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역량과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거의 대부분은 외산이다. 이 중 현대중공업은 파워 컨버터, 피치(pitch), 요(yaw), 컨버터 등 핵심 전기부품은 오스트리아의 윈텍(Windtec)社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 발전기 등 넛셀에 들어가는 40%에 달하는 부품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전북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에 13만2000㎡(4만평)의 풍력발전기 공장을 준공한 현대중공업은 그해 10월부터 1.65MW급 풍력발전기의 생산(연간 600MW 생산)에 돌입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2MW급 풍력발전기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2.5MW급 연근해용 해상풍력발전기도 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공장 완공 전 미국에 풍력발전기 6기 수주

작년 9월에는 풍력발전공장이 미처 완공되기도 전 미국 밀워키에 소재한 웨이브 윈드(Wave Wind)社와 1.65MW급 풍력발전기 6기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추가 1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단지조성 공사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해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남부발전과 효성, 삼협건설 등과 공동으로 강원도 태백에서 착공식을 가진 20MW급 태백풍력발전단지를 비롯해 전북도청과 200MW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 중에 있는 것.

또한 최근 정부가 2012년까지 서해안에 세계적 규모인 100MW급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국책사업에 현대중공업도 TFT를 구성하고 참여 계획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4가지 풍력발전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1.65MW(모델명 HQ1650)를 비롯해 2MW(모델명 HQ2000), 2.5MW(모델명 AV928, 기어리스 타입), 1.5MW급 제품도 생산 예정에 있다. 작년 완공된 군산공장에서는 1.5MW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1.5MW급의 경우 중국에서 선호하는 용량으로, 현대중공업은 굳이 어려운 육상운반 보다는 중국 현지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제작, 공급하겠다는 생각이다.

군산 풍력공장 전경

모델 별 Prototype 설치, 인증·실증시험 수행

풍력설비 수출에 있어서 상업운전 실적 등 실증사업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다.

현대중공업은 각 모델 별 Prototype을 설치해 인증 및 실증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생산되고 있는 1.65MW 모델은 울산 현대중 본사의 2야드 현장에 설치돼 실증 운전 중이다. 2월 19일 현재 누적생산량 1,473.4MWh로, 고장 없이 매우 우수한 운전실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지사를 통해 자사 제품의 실증 및 운전실적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2년까지 800MW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 국내외에서 수주를 통한 풍력발전사업의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회사는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이면서, 국제적인 종합 중전기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풍력발전시스템의 핵심기자재를 자체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역량과 실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발전기, 컨버터, 각종 제어시스템, 변압기, 배전반 등 핵심부품을 미쓰비시, 에너콘, 베스타스 등 세계적인 풍력업체에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풍력사업에 뛰어든 다른 조선회사와는 현대중공업이 차별화되는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중공업의 풍력발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충호 부장은 향후 풍력발전사업은 핵심부품을 얼마만큼 자체적으로 조달 가능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부장은 육상풍력의 한계점으로 인해 향후에는 바람의 질이 좋고 육상풍력에 비해 경제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해상풍력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점치며 이 부분에 대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해상풍력시장은 덴마크와 미국, 스페인, 독일의 선발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의 뛰어난 조선 · 해양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 업체를 추격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중미,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힌 이 부장은 “해외시장 진출에는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매 프로젝트마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Global Leader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은 필수적”이라며 “중국시장으로의 안정적이고도 빠른 시일 내 진입을 위해 다각도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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