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전선, 글로벌 전선기업 신화창조 나선다
JS전선, 글로벌 전선기업 신화창조 나선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3.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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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해양용 이어 풍력·원전용 전선도 경쟁력 확보
2015년 매출 1조 시대 연다··· 해외시장에 승부

세계 선박·해양용 전선 시장을 석권한 JS전선(대표 황순철)이 고무특수전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40여 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풍력·광산·이동용 등 고무특수전선의 신뢰성을 확보한 JS전선은 2015년 이 분야에서만 매출 2,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세계적으로 친환경·안전기술을 요구하는 추세와 풍력,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확대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조선업체들의 풍력사업 진출은 선박·해양용 전선 시장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JS전선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JS전선은 연합전선을 시작으로 진로산업을 거쳐 2004년 LS전선에 인수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진로산업 당시에는 경영악화로 상장폐지라는 쓴 잔을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JS전선은 2005년 법정관리 졸업 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당시 매출액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을 일궈냈다. 개혁과 혁신을 통해 기업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덕택이다.

‘기본에 충실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자’를 올해 경영 화두로 던진 JS전선이 풍력·원전용 전선을 필두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S전선에서 피복선 팀장, 안양 공장장을 역임하고 현재 JS전선의 생산공장 및 국내외영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이철원 상무를 만나 올해 JS전선의 경영전략과 사업목표에 관해 들어봤다.

▲ 이철원 JS전선 상무
새 도약 발판 마련··· 3대 전략 추진
“시장 환경이 어려운 건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다. 시대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기술력과 우수한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품질, 원가, 생산성, 납기 등의 기본적인 기업역량이 선제돼야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 올해는 2015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등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고 있다.”

JS전선은 전 세계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존경영, 미래준비, 실천하는 혁신 등을 올해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 가치를 창조한다는 것.

첫 번째 생존경영의 핵심은 캐시(cash) 창출이다. 이철원 상무는 “우선 세계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선박·해양용 전선 수주를 극대화하고 신뢰성을 검증받은 원전·풍력·광산용 등 고무특수전선의 시장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올해 영업이익 23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창출된 수익을 R&D 투자로 연결시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시 기술을 기반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JS전선은 캐시경영으로 재무구조 개선도 꾀했다. 현재 현금자산만 280억원에 부채비율은 20% 선으로, 업종 평균 대비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보일 만큼 자산운영 효율이 우수하다.

두 번째 미래준비는 해외 마케팅 강화와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을 의미한다. JS전선은 특히 신제품으로만 올해 매출의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상무는 “미국, 중동, 중국에 이어 러시아, 브라질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해외매출 1억달러에 도전할 것”이라며 “또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선박·해양용 및 고무특수전선의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 할 방침”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조직의 허리 역할을 담당할 우수한 인재양성도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작업이라 강조했다.

마지막 실천하는 혁신은 기본에 충실한 조직문화 구축을 목표한 것이다. 이는 임직원이 함께 변화와 혁신에 동참, 책임지는 조직문화를 정립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 조직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상무는 “내부혁신뿐 아니라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지식경영체계(KMS) 구축을 통해 산재돼 있는 정보를 정리·통합할 예정”이라 밝혔다.

▲ JS전선에서 생산하고 있는 풍력용케이블(왼쪽)과 광산용케이블(오른쪽)
고무특수전선 시장, 신규 수요 ‘풍년’
전선업계가 친환경·그린비즈니스 모델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느라 분주한 요즘, JS전선은 다소 여유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업초기부터 친환경 제품 개발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전략이 최근 시장 요구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JS전선은 선박·해양용 전선뿐 아니라 고무특수전선 분야에서도 기술 선도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 창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상무는 “풍력발전 시장은 기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유럽을 제외하면 앞으로 미국과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며 “이들 시장을 중심으로 풍력용 전선은 향후 20년간 매년 1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세계 풍력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상무는 이어 “원전 시장 또한 청정에너지의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 중국, 인도, 미국, 러시아 등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원전 건설이 활성화 추세이며, 신규 원전 건설이 확정된 UAE, 터키 등 중동 국가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향후 2020년까지 매년 10% 이상 원전용 전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원전시장 수요를 전망했다.

또한 그는 “광산용 케이블의 경우 중국, 호주, 미국 등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면서 “최근 환경·안전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어 이와 관련된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JS전선이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타스 벤더 등록··· 풍력 매출 ‘청신호’
JS전선은 원전·풍력·광산·이동용 등 다양한 고무특수전선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5% 내외에 머물러 있는 매출액 비중을 2015년 20%까지 끌어올려 2,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풍력용 전선 300억원, 원전용 전선 200억원 등 국내에서만 6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JS전선은 고무특수전선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기술제휴나 M&A를 추진, 해외 거점 확보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 상무는 “선박·해양용에 이어 고무특수전선 시장에서 2차 전쟁이 시작됐다”며 “이 분야 시장 선점을 위해 우선 중국에 현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월 중 중국 특수전선 업체인 강소중개전람유한공사를 통해 자체 브랜드로 고무특수전선을 양산할 계획”이라며 “확보된 기술력과 현지 생산거점을 결합해 해외시장 개척의 전진기지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JS전선은 2015년까지 해외 현지 거점 판매를 포함해 풍력용 전선부문 세계 1위, 선박·해양용 전선을 포함한 전체 특수전선분야 세계 5위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JS전선은 풍력발전 설비 글로벌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와 최근 벤더등록을 마무함으로써 이와 같은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아시아에서 현재까지 베스타스 벤더 등록을 완료한 기업은 JS전선이 유일하다.

세계 풍력발전용 전선의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베스타스의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JS전선은 품질 신뢰도 확보뿐 아니라 인지도 상승까지 얻게 돼 세계시장 공략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향후 5년간 MV급(20, 35kV) 풍력용 전선을 공급할 예정이며, 3월 200만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풍력발전 설비 200기 분량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JS전선은 올해 풍력용 전선 시장에서만 7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원전·풍력용 전선, 최고 품질 자랑
JS전선은 2001년부터 울진 5·6호기를 비롯해 신고리, 신월성 등 원전 건설 현장에 원전용 전선을 꾸준히 공급해왔다. 2013년까지 납품 예정인 신고리 3·4호기 원전용 전선 공급 계약도 마친 상태다.

원전용 전선은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안전등급 원전용 전선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안전등급 원전용 전선은 60년 수명을 보증하는 EQ(Enviromental Qualification) 테스트와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전력산업기준(KEPIC) 인증을 만족해야할 만큼 높은 신뢰성을 요구받고 있다.

이 상무는 “원전 1기당 전선은 200~250억원 상당이 사용되며 이 가운데 30% 정도가 안전등급 전선”이라며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높은 품질수준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JS전선 외에 LS전선 등 3개 기업만이 안전등급 원전용 전선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JS전선은 2006년 풍력발전용 2,000V급 DLO 전선을 개발, 국내 최초로 UL 및 cUL인증을 취득했으며 2007년 GE Wind에 국내 최초로 공급했다.

2009년에는 미국 시장과 캐나다 시장을 목표로 1,000V급 유럽형 LV(저압)케이블의 UL 및 cUL인증을 국내 최초로 추가 취득하며 제품 신뢰도를 높여 나갔다.

또한 영하 40℃의 저온환경에서 ±150도 5,000회 이상의 비틀림 시험을 실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베스타스 품질 인증 테스트도 통과하며 최고 품질을 입증 받았다.



해외수출 역량 집중··· 1억달러 목표
2009년 4,611억원의 매출을 올린 JS전선은 전년대비 매출액은 3.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61.2% 증가한 26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5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9배 증가하는 압축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데는 해외사업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2005년 당시 해외 수출액 규모가 1,400만달러에 불과했던 JS전선은 2008년 6,800만달러를 해외에서 벌어 들였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6.2%에 달하는 수치로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상무는 “2015년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목표로 한 중장기 비전인 ‘도전 1010’을 달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해외사업의 성패에 달려있다”며 “싱가폴, 중국, 미국, 중동 등 전략시장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시장점유를 강화하기 위해 지사 설치 및 에이전트망 확대를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JS전선은 올해 선박·해양용 전선에서 9,000만달러, 고무특수전선에서 1,000만달러의 해외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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