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설비 제작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다
원전설비 제작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6.05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버스토리] 한국 원자력발전을 이끌다 - 두산중공업

▲ 김하방 원자력기획 전무
지난 1962년 설립된 두산중공업(사장 이남두)은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이 본격화되던 1976년 후반 창원 종합기계공장을 착공, 지난 30여 년 동안 국내외 발전설비를 제작, 공급하는 플랜트 설비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두산중공업은 소재 제작에서부터 최종단계인 가공·조립 및 시험·출하까지를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고, 충분한 훈련과 경험을 보유한 우수인력들을 대거 보유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품질시스템을 유지하고 운영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국내외 원전에 터빈·발전기, 증기발생기 등 핵심기기를 공급하면서 원전설비 제작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공급자인 두산중공업은 1980년대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아레바(구 Framatome) 및 캐나다 국영전력공사(AECL)의 주기기 제작 하청 계약자로 참여해  영광원전 1,2호기,  울진 원전 1,2호기 및 월성 원전 2,3,4호기 원전의 주기기를 공급했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1,300MW급 원전인 미국 팔로버디(Palo Verde) 원전을 참조로 개발된 1000MW급 한국형 표준원전(Optimized Power Reactor 1000)의 모태인 영광원전 3,4호기 핵증기 공급계통(NSSS)을 주계약자 지위로 1987년 최초로 수주해 공급한 이후 최초의 한국 표준원전인 울진 3,4호기와 영광 5,6호기 및 울진 5,6호기의 공급계통을 연이어 제작·공급했다.

축적된 기술과 품질력 인정, 해외원전사업 연이어 수주

최근에는 이러한 한국형 표준원전의 건설 경험과 운전 경험을 토대로 성능을 개량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의 핵증기 공급계통을 제작 중에 있으며 1,400MWe급으로 개발된 신형 경수로 원전(Advanced Power Reactor)인 신고리 3,4호기의 핵증기 공급계통을 제작 중에 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의 주기기 공급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력증강 및 수명연장을 위한 미국 원전 설비 교체 공사 입찰에 적극 참여해 1999년 9월 미국 테네시(Tennesse)주 소재 가압경수형 1,200MWe급 원전인 세쿼야(Sequoyah) 1호기용 교체용 증기발생기를 최초로 수주한 이후 2002년 미국 왓츠바(Watts Bar) 1호기 교체용 증기발생기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원전사업으로는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로 2006년 2월에 계약한 미국 테네시(Tennesse)주 소재 가압경수형 1,200MWe급 원전인 세쿼야(Sequoyah) 2호기용 교체용 증기발생기 공급 계약이 있다.

또 교체용 원자로 헤드 교체공사로는 2005년 5월 미국 엔터지(Enntergy)사가 발주한 원자로 헤드 4기 공급계약 및 2006년 3월에 미국 피닉스(Phoenix)에서 수주한 Arizona Public Service社와 미국 애리조나(Arizona)주 소재 가압경수로형 1,300MWe급 원전인 팔로버디(Palo Verde) 1,2,3호기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덮개 및 원전 제어봉 구동장치 공급 사업이 있다.

김하방 원자력기획 전무는 “특히 팔로버디(Palo Verde) 1,2,3호기 원자로 덮개 및 원전 제어봉 구동장치 공급 사업은 해외원전사업에서 두산중공업이 주계약자 지위에서 기기를 공급하는 최초의 계약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두산중공업이 미국 시장에서 원전 핵심설비를 반복,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는 것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 및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신에너지 정책에 따라 2015년경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입찰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1997년 캐나다 AECL과 공동으로 진산 3단계 1,2호기 핵증기 공급계통을 공급한 실적을 바탕으로 중국 신규 원전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5년 9월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진산 핵전합영공사(NPQJVC)와 진산 2단계 3호기 원자로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최고의 품질과 적기 납품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또 중국 산먼 및 하이양 원전 건설사업 입찰에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사와 공동으로 참여해 현재 계약협상 중에 있으며 2007년 말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하방 전무는 “중국 산먼 및 하이양 원전의 기자재 공급계약은 향후 건설될 후속 호기 참여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아 200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이 예상되는 원전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AP1000 원천기술 보유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와 공동협력 하에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2005년 9월 25일 가진 중국 진산 3,4호기 원자로계약 서명식 장면.
원전 주기기 기술자립화 완료 단계, 높은 경쟁력 갖춰

두산중공업의 원전 주기기 제작 기술자립은 영광 3,4호기 건설과 동시에 추진되었으며 이후 원전의 반복 건설 및 지속적인 설계 개선 등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자립도를 높여왔다.
김 전무는 “원자로분야의 기술자립은 거의 완료되었으며 일부 미진한 분야에 대해서는 기술자립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터빈분야에 대해서는 완전한 기술자립이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원전기기 제작업체로서 최고의 설비와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결함 활동을 꾸준히 전개한 결과 발주처로부터 기술력 및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주계약자로 다수의 원전건설을 주도하고 주요 핵심기기를 성공적으로 제작, 공급했다. 이 과정에서의 기술 및 경험을 토대로 해외의 교체용 원전사업을 수행해 해외발주처로부터도 그 제작능력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해외선진업체와 비교해 납기, 품질, 가격 면에서 우수한 조건을 통해 원자력 산업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 전무는 “소재 제작, 설계, 제작 및 출하 등 일련의 사업수행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체제와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우리 회사의 큰 장점”이라며 “특히, 최근 원전사업의 핵심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단소재 확보 문제에 대해 자체 제작, 공급할 수 있는 설비 및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20여 년 간 원전시장이 침체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전건설을 추진해온 국내 상황 역시 두산중공업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제공했다. 그 과정에서 두산중공업은 지속적으로 원전기술을 개발하고 경험을 축적해 왔다. 또 AP1000 원천기술보유사인 웨스팅하우스와 긴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해외 원전사업 진출에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원자력분야를 비롯해 화력분야에서 연이은 해외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축적된 제작 기술력과 기기 신뢰성이 해외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 전무는 “원자력 분야의 경우 성공적인 국내 원전건설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경험으로 최초 해외 사업인 진산3단계 1,2호기 원자로 주요기기를 수주하고 성공적으로 납품해 두산중공업의 제작능력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또 “해외 발주처와의 적극적인 밀착영업을 통해 두산중공업의 제작능력을 홍보하고 인지도를 제고함으로써 입찰기회를 확대해 중국 및 미국 발주처로부터 연이은 수주를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해외원전 수주를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화력분야에서는 해외 발주처가 선호하는  EPC (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사업능력 향상에 주력해 왔으며, 원천기술 확보 등 기술자립 및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또 세계시장에서 EPC Major Player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인력 및 기술수준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중동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시장을 미주, 유럽 등으로 확대해 갈 예정이다.

▲ 와츠바원전에 설치될 증기발생기를 테네시 강을 통해 운반하고 있다.(2005년 10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