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지붕 히말라야를 품다
지구의 지붕 히말라야를 품다
  • 최옥 기자
  • 승인 2010.02.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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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있는 공간]네팔

4세기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들에 아름답게 싸인 네팔왕국은 숭고한 자연 경관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인 수많은 절들, 그리고 지상 최고의 경관을 가진 등산로를 지닌 나라였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를 가졌던 이 왕국은 지금까지도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전 세계 많은 여행자들이 네팔로 오르는 길을 찾는 이유가 아닐지.

네팔은 지구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를 가진 영광의 나라이며, 석가모니와 연관된 불교 건축물이 많은 문화유산의 천국이기도 하다.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인 네팔의 인구는 약 3,000만명 정도. 이들은 수도 카트만두와 히말라야 산속 곳곳의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다.

네팔은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나라이다. 연중 추운 지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산악지를 제외하고 겨울에도 0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한다. 히말라야를 관광하거나 트래킹하려면 9월부터 이듬해 5월이 최적기다.

기후는 전체적으로 아열대 몬순 기후다. 하지만 겨울철인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밤과 낮의 기온차가 매우 심해 춥고, 우기인 6~9월까지는 몬순 기후 특유의 폭우로 인한 피해가 많은 편이다. 우기에는 하루 1~2회의 소나기가 온다. 4~6월은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다. 결국 아열대 기후와 온대, 한대성 기후를 모두 지니고 있는 특이한 나라인 셈이다.

네팔 여행은 마치 양탄자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무척 신비롭다. 구불구불하고 오래된 길들, 그 옆의 불규칙한 여러 층의 탑과 석조 조각 등을 흥미를 돋운다. 무서운 눈을 한 가면과 굴러다니는 전경통, 둘둘 말린 탱화 족자, 또 티베트 카펫이 여기 저기 널린 방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낮은 소리로 경을 읊는 소리, 심원한 밀교의 불경 송가, 네 줄짜리 사링기(saringhi)로 튕기거나 가냘픈 플루트 음조로 연주되는 네팔의 민속 음악이 귓가를 맴돌면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네팔로 떠나기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염두에 두자. 다민족 국가인 네팔에는 여러 종교가 혼재돼 있다.

네팔에 가면 사원을 출입할 때 반드시 시계방향으로 들어가고 나와야 한다. 또한 힌두사원은 힌두교도만 출입이 가능하므로 주의할 것.

불교사원 내부는 가죽신을 신을 수 없으며 보행은 우측통행이다. 특히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왼손으로 밥을 먹거나 물건을 가리키는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힌두교도는 소고기를, 이슬람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정도는 이제 상식이다. 식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되고 왼손은 부정한 손으로 간주되므로 왼손을 써서는 안 된다. 힌두 사회에서는 음주, 도박, 마약, 싸움 등을 꺼리고 불순한 이성관계는 극도로 싫어한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5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해발 1,400m의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약 70만명의 사람들이 중세와 현세,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 히피들의 마지막 종착역이라 일컬어지는 이 도시에는 중세 도시들과 힌두와 불교의 성지들인 퍼턴, 박탄풀, 보우드넛 등과 전 세계 산악인들의 나눔의 터인 타멜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옛 힌두왕국의 도시들과 힌두사원, 불교사원에서의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고행은 네팔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네팔에서는 성질 못된 원숭이가 살고 있는 원숭이 사원 스와얌부나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치트완 국립공원, 네팔 힌두교 최대의 성지 파슈파티나트 힌두사원 외에도 부다나트, 나갈코트 전망대, 하누만도카, 구마리 사원 등이 주요관광지로 손꼽힌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거점도시 ‘루크라’

에베레스트산 인근의 히말라야산맥지대 트레킹을 위해 오는 사람들이 그들의 첫 여행을 시작하는 곳인 네팔 동부의 쿰부지역 도시 ‘루크라’. 해발 2,860m 지대의 작은 공항을 가지고 있는 루크라는 공항에 도착하면서 트레킹 여행이 시작되고, 이 공항을 떠나면서 트레킹 여행이 종료되는 곳이다.

루크라라는 지명은 ‘많은 염소와 양을 가진 곳’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가보면 그다지 많은 수의 염소와 양이 눈에 띄지 않아 아이러니하달까.

이곳을 찾는 외국여행객들의 90~95%가 카트만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30~40분 정도의 비행시간을 거쳐 이곳에 도착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티항공은 20인승 제트기를 1시간에 1회 이상 운항하며 트레커들이 많은 시즌에는 1시간에 2회 운항하기도 한다.

동방의 빛이 태어나다 ‘룸비니’

네팔 남부 인도 국경 근처에 위치한 룸비니는 동방의 빛 ‘부처’가 태어난 곳이다. BC 623년 싯다르타 고오트마는 이곳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룸비니는 인도의 보드가야, 싸르나트, 쿠시나가르와 함께 불교의 4대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카트만두에서는 250km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순례자 중 아쇼카왕이 있었는데, BC 250년 황제의 순례를 기념해 그곳에 기념비를 세웠다. 이 곳은 현재 불교 성지순례센터로 개발됐으며, 고고학적 유물들이 주요 전시품이 되고 있다.

부처의 성지 ‘파탄’

파탄의 정식 명칭은 랄릿푸르이며, 카트만두 시내에서 5km 떨어진 곳에 있다. 옛날 구 왕궁터인 파탄 달발광장과 주변의 여러 사원들, 아소카왕이 3세기에 건립했다는 4곳의 44개 사리탑을 볼 수 있다. 전성기인 말라 왕조가 건립된 후 황금기를 맞았고, 풍요로운 카트만두가 건설돼 오늘날 주요 건축물들이 이 시기에 설립됐다. 하지만 이후 파탄은 서북쪽의 침략을 받고 1311년 파괴되기도 했다.

자가나라얀 사원, 황금사원, 크리쉬나 사원, 마하부다 사원, 아소카왕의 사리탑, 빔센사원, 동물원 등이 주요 관광지이다.

등산과 트레킹의 출발점 ‘포카라’

카트만두 북서쪽 약 200km에 위치한 네팔 제2의 도시이자 최고의 휴양도시인 포카라. 아열대 기후를 띄는 이 곳은 인도와 티벳과의 무역이 행하여지고 있던 시대엔 무역 중개점으로 번영했던 지역이다. 현재는 등산과 트레킹의 출발점으로 많은 사람이 붐빈다.

시내의 남쪽 공항 서쪽 약 5km 지점에 있는 폐와 호수는 여유롭게 지내기에는 최적의 휴양지다. 카누로 호수 위를 유람하며 눈 덮인 히말라야를 관람할 수 있는 천혜의 장소가 바로 이 곳.

주요 관광지로는 포카라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전망대 사랑코트, 폐와 호수, 데비 폭포, 포카라 박물관, 빈다바시니 사원, 구테스와르 구파 등이 있다.

자료제공_하나투어(www.hanatour.com, TEL 157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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