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테크, 원자력 시장 공략 ‘가속’
비츠로테크, 원자력 시장 공략 ‘가속’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02.0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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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硏 대전력공급장치 수주··· 240억 상당

원전용 차단기·폐액처리장치 등도 판로 확대

비츠로테크가 원자력 분야 사업에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원자력 관련 매출 성장에 청신호를 밝혔다.

비츠로테크는 최근 국가핵융합연구소와 240억원 규모의 대전력저장공급장치 제작 및 설치에 관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정부의 원자력산업 육성 방침에 따른 관련 기업의 수익성 확대까지 기대돼 올해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전기 시장을 넘어 글로벌기업 성장을 목표하고 있는 비츠로테크는 2004년부터 기존 중전기기 분야 이 외에 플라즈마, 원전용 폐액처리장치, 양성자가속기, 우주항공 등 특수사업 분야에 뛰어들면서 수익 다각화에 힘써왔다.

이 가운데 품질 및 신뢰성을 확보하며 시장을 넓혀하고 있는 원전용 차단기·배전반, 폐액처리장치 등 원자력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핵융합발전 연구 일익 담당

비츠로테크(대표 유병언)는 국가핵융합연구소와 240억원 상당의 대전력저장공급장치(MG; Motor Generator) 제작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월 5일 밝혔다.

이는 비츠로테크의 지난해 매출 568억원(2008년 4월 1일~2009년 3월 31일 기준) 대비 42%를 상회하는 금액으로 창립 이래 원자력 분야 단일 공급 계약 건 중 최대 규모다. 2012년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서 비츠로테크는 MG의 제작·설치는 물론 설계, 시험 및 검사, 품질보증 등 프로젝트 전체를 수행할 예정이다.

▲ 비츠로테크의 원전용 차단기류
특히 비츠로테크는 금번 공급하는 MG가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핵융합발전의 국내 연구설비인 초전도핵융합장치(KSTAR) 운영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기술의 축적과 시장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G는 핵융합연구소의 KSTAR 플라즈마 실험 시 부하설비인 PF MPS(Poloidal Field Magnet Power Supply)의 전원공급을 위한 장치로 KSTAR 가동에 필요한 안정적인 대전력 공급에 사용되는 핵심 발전설비다. 국내에 적용된 기존의 MG는 순간적인 대전력을 필요로 하는 전기연구원 등에 설치돼 단락 시험 및 고전압 시험 등 대부분 제품의 성능테스트 목적으로 운용돼왔다.

비츠로테크 장택수 전략지원본부장은 “MG는 전력설비의 모든 기술이 함축된 발전설비로 이를 설계·제작·운용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전력, 제어, 기계, 유공압, 건축 등 모든 기술을 축척해야만 이룰 수 있는 전력기술의 꽃”이라며 “전력기기 전문 생산업체로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설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폐액처리장치 연간 60억 매출 기대

비츠로테크의 원전용 차단기·배전반 및 폐액처리장치도 성장을 거듭하며 수익개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츠로테크는 고압 차단기의 핵심 부품인 진공밸브(VI; Vacuum Interrupter)를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어 원전용 차단기 시장 진입이 용이했다. 또한 수년간 국내외에서 수행한 고압 차단기 개발 및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고사양·고기능의 원전용 차단기 개발에 앞장서왔다.

2008~2009년 동안 원전용 고·저압차단기에서 6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비츠로테크는 한수원과의 협력강화와 해외 원전사업 프로젝트 참여로 매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2006년 진출한 배전반사업은 핵심부품 자체 생산과 첨단 시험설비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8년 신고리 3·4호기의 저압 배전반 수주로 110억원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원자력산업을 비롯한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난분해성 액상폐기물 처리를 위해 개발된 폐액처리장치는 안정적인 기술력 확보로 독보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비츠로테크는 이 분야에서만 연간 6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 고리 2·3·4호기, 영광 3호기, 원자력발전기술원 등에 공급해 신뢰성을 입증 받고 있다.

 

Mini Interview - 장택수 비츠로테크 전략지원본부장

“원자력 시장 발판 삼아 제2도약”

비츠로테크의 전반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그에 수반되는 지원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장택수 전략지원본부장은 이번 대전력공급장치 수주를 계기로 회사의 수익구조를 한층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중전기기 분야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원자력 분야로 확대하는 작업을 오래전부터 추진해왔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중전기 시장에 매진하기보단 원자력 관련 분야 사업과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비츠로테크의 전략은 최근 정부의 원자력산업 육성정책과도 맞물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 본부장은 “이번 사업으로 원자력 설비 기술력을 축적하는 동시에 연계 제품 개발과 관련 생산설비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중전기기 생산업체에서 종합 전력설비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하는 제2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나아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핵융합발전의 연구개발에 비츠로테크의 기술력이 사용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설립 반세기의 전력기기 대표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급변하는 국내외시장 환경에서 과거의 명성에만 의지한 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핵심적이고 차별화된 기술을 키워가는 것은 무한경쟁시대에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 밝히고 기술력에 근간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할 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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