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魂)을 담은 원전정비 외길 30년
혼(魂)을 담은 원전정비 외길 30년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06.0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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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한국 원자력발전을 이끌다 - 한전KPS(주)

▲ 채송석 원자력본부장.
한전KPS(주)는 1974년 국내 최초로 발전설비 정비전담 업체인 (주)한아공영으로 출발, 1977년 (주)한전보수공단, 1981년 한국중공업 합병을 거쳐 1984년 한전전액 출자 회사인 한전보수(주)로 재출범, 1992년 한전기공(주), 2007년 지금의 한전KPS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국내 최고의 전문정비 회사로서 국내외 제작 및 전문 정비회사들과 경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최초 턴키(turn-key) 방식으로 도입된 고리 1호기의 상업운전 개시 시점인 1978년의 원자력발전소 정비체계 및 기술력은 아주 미흡했다. 1977년 말 신설된 고리사업소 당시에는 해외훈련을 받은 몇 명의 한전직원과 화력발전소 정비 분야의 유경험 직원만으로 구성된 조직에 의해 정비 업무를 수행했을 정도였다.

그 당시 국내 원전 정비환경은 예측 또는 예방정비라는 개념 없이 고장발생시 마다 조치를 취하는 형태로 대부분을 외국 기술진에 의존해 1980년 중반까지 우리나라 원전은 고장정지가 빈발했고, 이용률은 60~70% 수준으로 선진원전 운영국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조했다.
 
장기 발전계획 수립으로 도약의 발판 마련

일반적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에서의 원자력발전소 정비는 원자로, 터빈·발전기, 보조설비 3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설비가 복잡한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분야는 Westinghouse, GE, 미쓰비시 등 기기 설계, 제작업체가 정비 업무를 수행하고, 보조기기 설비는 정비회사가 정비 업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까지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설계, 제작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1984년 발전설비 전문정비회사로 한전KPS의 전신(前身)인 한전보수(주)를 설립, 발전설비 전체의 정비 업무를 담당토록 했다.

한전보수(주)는 종합전문정비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적극 추진했다. 해외기술 의존도 감소 및 기술자립을 통한 대외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정비기술 자립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 육성과 정비기술 확보를 위해 원자력정비기술센터를 설립해 원자로설비 전문 정비기술 습득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채송석 원자력본부장은 “Westinghouse 등 원자로 설비 설계, 제작사로부터 선진 정비기술의 도입을 위해 기술협력 체결 및 정비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고 핵심 정비기술 이전을 통한 국산화 환경을 조성했다”며 “또한 정비인력의 고급화 및 전문화를 위해 종합연수원을 설립해 직원 교육훈련체계를 구축했고 자격취득자만이 정비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비원 자격제도를 도입,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 원자력설비를 정비하는 직원들.
세계 유일의 발전설비 전문 종합정비회사로 성장

이와 같은 노력으로 현재 한전KPS는 전국에 산재한 6,000만kW의 원자력을 비롯한 발전설비, 송변전설비, 산업설비 등에 대한 고품질 책임정비를 수행하고 원자로설비, 터빈·발전기설비, 보조설비 등 원자력발전소의 전 분야를 정비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전문종합정비회사로 성장했다.

이밖에 GT정비기술센터와 원자력정비기술센터, 전문원실 등의 토탈정비시스템을 통해 가스터빈 정비, 원전연료 교체작업을 비롯한 특화기술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한전KPS는 최첨단 설비의 강의실, 교수연구실, 정비훈련동, 생활관 및 부대시설을 갖춘 자체 교육시설인 종합연수원과 원자력훈련원을 통해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교육훈련과 기술개발 및 해외 신기술 도입,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전문등급 Level-I, II, III로 구분되는 10개 분야 44개 종목의 국가공인 사내 정비원자격을 취득(9,419건) 1인당 2.52건(국가기술자격, 2건)의 자격 보유와 106명의 전문요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문화된 인력에 의해 체계적인 정비수행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원전종합이용률은 9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채 본부장은 “한전KPS가 무결점정비로 고장정지를 호기 당 0.5회/년 이하로 줄이고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세계 평균인 35.9일보다 짧은 33.3일로 단축한 공로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한전KPS의 정비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한전KPS는 이제 원자력분야에서 해외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KPS는 정비기술을 도입한 미국을 포함해 원자력 선진국에도 원자로 냉각재펌프검사 및 정비, 원자로 검사 및 정비, 핵연료 재장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정비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만, 멕시코, 중국에도 정비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광동원전에서는 한전KPS와 같이 정비기술 자립계획을 수립, 추진하기 위해 한전KPS와의 기술협력을 적극 희망해 2006년 정비기술 지원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이 계약에 따라 원자로 냉각재펌프 정비기술을 지원한 바 있으며 현재는 원자로 냉각재펌프씰(Seal) 재생정비 기술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정비지원 업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전KPS는 차별화된 우수 정비품질제공으로 기술경쟁력 우위선점과 경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공기업 최초 8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인증(06년 11월), 2년 연속 대한민국 고객만족경영대상(06년 11월)을 수상했다.

또한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업 인증(06년 7월), 한국서비스 대상(06년 6월) 등을 수상했고 안전보건경영을 추진, ‘KOSHA-18001 인증’으로 원전 정비환경 최적화에 매진하고 있다.

▲ 원정센터의 시뮬레이션 작업.
세계 최고를 위해 ACT KPS 2015 수립 추진

한전KPS는 현재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무한경쟁시대에 대비, 2015년에는 세계 최고의 정비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인 ‘ACT KPS 2015’를 수립, 추진하고 있다.

첫째, 전사적 지원관리 시스템 구축(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이다. 지금까지의 업무체제를 검토하고 업무 Process를 개선해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종합정비정보 운영 체제를 구축하고 정비관련 Data를 종합·분석토록 할 수 있는 ERP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둘째, 정비 Engineering 기술개발이다. 원자력 발전설비가 노후화되면 폐쇄하고 새로운 설비를 건설하는 대신 설비의 성능을 평가하고 보장함으로서 계속 운전을 하는 것이 추세다. 한전KPS는 설비 운전상태 및 정비관련 Data 등 제반 설비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있고, 정비경험이 풍부해 이 분야 업무를 개발할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기술연구원의 보강으로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셋째, 정비절차서 현대화이다. 선진국에서는 발전회사의 전문기술진 및 발전설비 설계, 제작사가 정비절차서를 구체적으로 개발해 정비회사에 제공하면 정비회사는 이 절차서에 따라 정비업무만 수행하고 있는데 한전KPS는 정비를 수행하는 정비원이 직접 정비절차서를 작성해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채 본부장은 “우리 회사가 수행하고 있는 방법은 개개인의 기량향상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개개인의 기량을 집대성하기 곤란한 체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비전문가 그룹(Expert Group Networking)을 운영해 선진 원전 운영회사와 동등한 수준의 정비절차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전KPS는 미래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해 한전KPS가 국가기술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국민생활 안정과 공공부문 사업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완수를 위해 한전KPS는 선진 외국사 보유기술의 국산화와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육성으로 정비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해외기술에 의한 국내시장의 잠식을 막고 앞으로도 지속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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