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①
당뇨병,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①
  • EPJ
  • 승인 2010.02.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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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인구는 200만명을 헤아리며 향후 10년 내로 5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가적 재앙 사태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당뇨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유전적인 원인으로부터 각종 생활습관의 문제까지 발생 원인이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예방하기 어렵다.

또한 당뇨병의 문제점은 발병시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완치가 되지 않고 생애를 마칠 때까지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하므로 환자들의 순응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생활습관이 당뇨병 관리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질병과는 접근 자체를 다르게 해야 한다.

당뇨병은 일단 진단된 후로는 질병의 관리가 일생에 걸친 긴 싸움이므로 첫 진단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 관리에 실패하는 원인을 보면 환자의 인식 부족 또는 의지 부족과 의료진의 인식 부족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 혈당 관리 및 합병증 관리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반복학습을 받은 환자와 받지 못하고 단순히 경구혈당강하제 복용만을 시작한 환자는 수 년 후 예후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생활습관의 변화를 반드시 수반해야 하므로 생활습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갖추지 못한 경우 혈당은 일시적으로는 조절될 수 있으나 곧 불규칙한 조절을 하게 되고 합병증은 꾸준히 진행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일선 진료기관의 의료진 또한 상당수가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처음 진단시 단순한 약제 투여에 의해 약간의 혈당 강하가 나타나는 결과에만 만족하고 더 이상의 교육과 정기적인 검사를 소홀히 하면서 합병증에 의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동일 약제 투여만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일단 발생한 경우 경과를 되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미리 철저한 혈당조절을 통해 합병증의 진행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정기적인 추가검사, 끊임없는 의료진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당뇨병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할까.

첫 번째로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또는 당뇨병이 의심되는 경우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단순히 경구혈당강하제의 소량 투여만으로도 초기에는 혈당조절이 가능할 수 있지만(상당수의 경우 금기를 지키지 않고 경구혈당강하제가 잘못 투여되기도 한다.), 상기했듯이 처음 진단시 질병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과 향후 경과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이 이뤄져야 환자의 순응도와 인식수준이 높아져 장기적인 조절에 유리하게 된다.

또한 첫 치료방법의 결정이 환자의 장기적인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환자 개개인의 식사습관이나 생활방식, 직업 등에 따른 맞춤 치료가 이뤄져야 하고 치료법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세심한 추적관찰이 이뤄져야 중도 탈락 없이 장기적인 관리가 이루어진다.

<다음 호에 계속>

신동훈 한일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과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일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쳤다. 이후 서울대학교 병원 내분비내과 전임의를 거쳐 현재 한일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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