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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협력에 ‘신뢰성 확보’ 화답
발전소의 감시·제어 분야는 수많은 기계장치들을 연계하는 발전소 핵심설비 임에도 불구하고 진입 장벽이 높아 그동안 해외 다국적 기업들에 독점적 지위를 허용해왔다. 이러한 틈새시장 공략에 BNF테크놀로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데는 20여 년 동안 원자력발전소의 계측제어시스템 설계 및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수행해 온 연구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호준 대표는 “발전소의 감시·제어 분야에서 제품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국내 전력시장의 핵심기술 확보는 물론, 수익성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초창기 제품 인지도 부족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국전력기술과 공동 수행한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1·2호기, 울진1·2호기의 감시시스템 교체 실적에 이어 2003년 남동발전과의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화력발전소분야에까지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특히 BNF테크놀로지는 2005년 남동발전에서 선정한 ‘발전소 고장원인 추적시스템 개발’ 과제를 맡아 발전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플랜트 정지 예방 및 분석 솔루션(TIS; Trip-cause Information System)을 개발하고 분당, 태안, 보령, 영동화력 등의 발전소에 공급함으로써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2009년 7월에는 남동발전과 해외전력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상생협력 강화를 공고히 했다.
ARIDES, 하드웨어 호환문제 해결
BNF테크놀로지가 국산화에 성공한 ARIDES의 핵심은 호환성에 있다. 과거 건설된 화력발전소의 경우, 다국적 기업의 분산제어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에 전산설비 교체 시 하드웨어와의 호화성 문제로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수명이 덜 된 하드웨어를 분산제어시스템 공급업체의 제품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ARIDES는 다국적 기업의 분산제어시스템 하드웨어와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감시·제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100%국산화로 유지보수 비용 또한 저렴하다. 2003년 분당복합화력발전을 시작으로 부천열병합발전과 안양복합화력발전의 전산설비에 공급됐으며, 2009년에는 보령복합화력발전의 전체 4개 발전호기에 동시 적용됐다.
서 대표는 “현재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500MW 표준형 석탄화력발전소 적용을 목표로 통합·분산제어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개발이 완료되는 2012년 이후에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분산제어시스템의 역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분산제어시스템을 사용하는 모든 자동화 플랜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 개발해야”BNF테크놀로지가 남동발전의 협력연구개발과제로 개발한 TIS은 발전소의 운전상황을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솔루션인 OMS(Operation Margin-monitoring System)와 트립(불시정지) 발생 시 원인 신호를 자동 추적해 조치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TAS(Trip Analysis System)로 구성된 패키지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2건의 특허와 GS(Good Software) 인증, 신기술(NET) 인증을 취득했으며, 2009년 8월에는 지경부가 선정한 신소프웨어 상품대상에 선정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출시 첫 해인 2008년에 태안화력7호기에 설치된 이후, 2009년 한 해 동안에만 태안화력8호기, 영동화력2호기, 하동화력7호기, 울진1·2호기, 고리3·4호기 등에 공급될 정도로 신뢰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TIS 개발을 통해 서 대표는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것.
이에 따라 현재 BNF테크놀로지는 발전설비의 이상상태를 조기에 예측해 알려주는 발전설비건강지수화시스템과 원격지에 떨어져 있는 다수의 발전소 전문가들이 사이버 공간에 모여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발전소협업운영관리시스템도 발전회사와 협력연구개발과제로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