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 국산화, 새 역사를 쓰다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 국산화, 새 역사를 쓰다
  • 최옥 기자
  • 승인 2010.01.13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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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Ⅲ]상생협력 우수기업 - 성일SIM


남동발전 등 국내기업 이어 레바논에도 기자재 공급
상반기 중 생산라인 구축 완료… 수입대체효과 극대화
국내 파이프 배관 제작 선두업체인 (주)성일SIM(대표이사 우양호)이 최근 한국남동발전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원소재의 벤딩에서부터 용접, 열처리, 쇼트, 페인트까지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성일SIM은 전국에 걸쳐 4개 제작공장과 9개의 배관제작소, 각종 장비와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1997년부터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을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국산화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현재는 남동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등 국내 발전사는 물론, 레바논 등 해외에서도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발전 및 산업 플랜트용 배관제작과 가스터빈 연소실용 고온부품을 주력 아이템으로 하고 있는 성일SIM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DSME의 조선 및 해양플랜트 배관제작에 오랜 기간 참여한 바 있다. 이같은 경험과 기술은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신고리 1~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원자력발전소의 배관 대부분을 직접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성일SIM은 소반경벤딩기술을 조선 및 산업 플랜트 배관에 접목시킴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공기를 단축시키는 동시에 배관 안전성까지 대폭 향상 시켜 이 분야 특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 이 소반경벤딩기술을 원자력발전소 배관에 접목시켜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와 같은 외국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했다.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 부분은 성일SIM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힌다. 가스터빈 부품의 특성상 국산화 개발도 쉽지 않고, 개발하더라도 실증시험을 거쳐 상용화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많은 기업들과 연구소들이 국산화 개발을 한다고 뛰어들고서도 실제 국내 가스터빈 발전소에 적용해 사용되는 실례가 거의 전무하다.

성일SIM은 지금까지의 연구 및 국산화 개발 경험을 토대로 국내 가스터빈 발전소 고온부품 공급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동남아 및 중동지역으로도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포부이다.

성일SIM이 국산화에 성공한 Support Cylinder
생산라인 구축에 100억 투자, 국내 공급길 열어

성일SIM 우타관 부사장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긴 하지만 승패는 결국 기술과 제품에 달린 것이라는 마인드로, 약 100억원 정도를 별도로 투자해 가스터빈 고온부품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0년 상반기 모든 투자가 완료되고 라인이 구축되며 전량 외국에서 수입되던 많은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국내에서 공급해 국내 가스터빈 고온부품 기술을 한층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양의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12월 17일 대전에서 열린 남동발전 상생협력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성일SIM이 기자재공급분야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향후 남동발전의 집중 지원을 받게 됐다. 1997년 분당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 연소실에 사용되는 고온부품인 Support Cylinder를 국산화 개발을 하게 되면서 남동발전과 처음 인연을 맺은 성일SIM은 이후 Support Cylinder를 성공적으로 개발, 상용화가 실현되면서 남동발전은 물론 타 발전회사로까지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Support Cylinder 국산화 성공은 막대한 수입대체효과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성일SIM은 분당복합화력의 다른 연소실 고온부품까지도 계속 국산화 개발에 들어갈 수 있었다. 10년 간에 걸쳐 Shileding Cone, Support Cylinder, Inner Liner, Collar, Hot Gas Casing 등 분당복합화력발전소의 연소실 고온부품을 전량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성일SIM은 현재 이들 고온부품을 전량 공급하면서 남동발전과 우수한 상생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남부발전, 중부발전과도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에 대한 국산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등 한국 가스터빈 분야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Mini Interview
“건설예정 원자력 배관에 소반경벤딩기술 적용 목표”
국내 및 UAE 원자력발전소에 기술적용 적극 추진
우양호 성일SIM 대표이사

- 남동발전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는데 소감은

▶ 회사 주력사업인 배관제작과 가스터빈 고온부품은 그동안 발전회사와 함께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스터빈 고온부품 같은 경우 우리가 아무리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더라도 발전사가 위험을 감수하고 실증시험을 통해 검증을 해주지 않는다면 결코 상용화에 이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우리 회사의 역량과 기술을 믿고 국산화 개발품에 대해 실증시험을 해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곳이 남동발전입니다. 그 각별한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 한국 가스터빈 분야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한국남동발전 이업종협의회’가 최근 결성됐다. 각기 다른 특화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을 협의회로 묶어 회원사 간 역할분담 및 공동연구를 통한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하고, 지식·기술 융합과제 발굴 및 사업화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어떤 부분에서 기업체와 발전사 간의 기술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중소기업 단독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많지만, 이업종 중소기업들이 뭉치면 더 크고 많은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유망 중소기업들의 특화된 지식과 기술을 융합하는 역할을 발전사가 담당한다면, 유망 중소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어서 좋으며 발전사로서는 더욱 견실하고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보조를 받아 일거양득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지난해 주요 사업성과와 새해 목표는

▶ 2009년도의 주요한 사업성과라 하면 무엇보다도 소반경벤딩 기술력을 향상시킨 것을 꼽고 싶습니다. 배관부분에서 이전에 우리 회사가 조선 및 해양플랜트 배관에 적용했던 소반경벤딩기술을 한층 향상시켜 원자력발전소 배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이는 기술을 향상시킨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표준화함으로써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를 통해 기술의 보편화 단계로 접어들게 돼, ‘이제는 이 기술을 원자력배관에 적용해도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공감대를 조성할 때까지 그간 말할 수 없는 노력과 공이 들었지만, 이 같은 큰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게 돼 뿌듯합니다. 2010년에는 한층 향상된 소반경벤딩기술을 근간으로 해 앞으로 건설될 국내 원자력발전소와 UAE 원자력발전소의 배관에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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