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 한국 해상풍력 공급망 파트너십 확대 가속화
오스테드, 한국 해상풍력 공급망 파트너십 확대 가속화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5.17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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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G성동조선과 하부구조물 공급계약 체결
대만 창화 2b&4 프로젝트에 33기 설치
오스테드는 5월 16일 HSG성동조선과 대만 창화 2b&4 해상풍력단지에 설치할 하부구조물 33기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오스테드는 5월 16일 HSG성동조선과 대만 창화 2b&4 해상풍력단지에 설치할 하부구조물 33기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는 오스테드가 국내 조선업체 HSG성동조선과 대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상풍력 분야로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관련 기업들이 오스테드와 협업 기회를 가짐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스테드는 5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HSG성동조선과 대만 창화 2b&4 해상풍력단지에 설치할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33기 하부구조물을 공급하는 수천억원 규모 계약이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스벤 올링 주한덴마크대사를 비롯해 최승호 오스테드코리아 대표, 이진상 HSG성동조선 대표, 요나스 박 솔호이 오스테드 창화 2b&4 개발사업 총괄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HSG성동조선, 첫 단독계약 성과
HSG성동조선은 오스테드와 이번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창사 이래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과 처음 단독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이는 올해 이뤄진 국내 하부구조물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HSG성동조선이 공급할 제품은 석션버켓 하부구조물로 14MW급 해상풍력터빈을 지탱하는 높이 84m, 폭 50m 제원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진상 HSG성동조선 대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부식 방지를 위한 내구성을 확보할 기술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부지와 설비, 공급경험 등을 확보해야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오스테드와 체결한 이번 계약을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게 돼 글로벌 공급망에 합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국내 해상풍력 운영실적이 없던 2013년부터 한국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공급망 발굴을 이어왔다. 풍력용 강재를 비롯해 타워,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등 해상풍력 관련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했다.

오스테드가 지금까지 전 세계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국내 기업과 체결한 기자재 공급계약은 3조원이 넘는다.

최승호 오스테드코리아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기술력을 갖춘 국내 공급사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공급사와 협력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에서 한국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태지역 최초 석션버켓방식 적용
920MW 규모로 건설되는 창화 2b&4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가격경쟁입찰로 추진된 대만 최초 해상풍력 개발사업이다.

오스테드는 2018년 6월 해당 프로젝트 사업권을 획득한데 이어 올해 3월 최종 투자결정을 마쳤다. 2025년 말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모두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에서 사용한다. 오스테드는 앞선 2020년 7월 TSMC와 20년 고정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이는 RE100 이행을 위해 체결한 기업 간 PP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창화 2b&4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고정식 해상풍력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모노파일이나 재킷타입이 아닌 석션버켓방식 하부구조물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스테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발하는 해상풍력단지에 해당 하부구조물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션버켓은 수압차를 이용해 하부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항타가 필요 없어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국내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단지 가운데 서남권 실증단지에 1기가 해당 공법으로 설치돼 있다.

오스테드는 2014년 세계 최초로 독일 보르쿰 리프그룬드1 해상풍력단지에 석션버켓 하부구조물을 적용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보르쿰 리프그룬드2 해상풍력단지에도 석션버켓 하부구조물 설계와 설치를 진행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요나스 박 솔호이 오스테드 창화 2b&4 개발사업 총괄 디렉터는 “HSG성동조선과 협력해 최고 수준의 안전·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작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석션버켓방식 하부구조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적용되는 공법으로 향후 수십 년 간 녹색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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