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에서 탈퇴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에서 탈퇴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3.05.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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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정책 지향점 상급단체와 상충돼
한전기술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에서 탈퇴했다.
한전기술 노동조합이 5월 10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에서 탈퇴했다. 사진=한전기술 본사 전경.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은 5월 10일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에서 탈퇴를 결정했다.

한국전력기술노조 측은 긴시간 함께 활동해 왔던 상급단체와의 결별을 결정하게 된 데에는 상급단체의 에너지 정책 지향점이 한국전력기술노조와 상충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90%의 의결을 모아 상급단체를 탈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기술노조 관계자는 "한국전력기술은 원자력 발전소의 설계와 기술지원 등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자력 발전을 위한 모든 기술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나아가 해외까지 원전을 수출하게 된 근간에는 우리 한국전력기술의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기술력이 바로 우리의 노동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의 대책 없는 탈원전 정책은 수 십년 간 피땀으로 쌓아온 우리의 기술력과 자부심을 훼손했고 삶의 터전인 회사의 생존조차 위협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기술노조는 힘든 시기에 탈원전 정책에 맞서 원자력 산업계 노동조합을 규합해 중단된 신한울3·4호기의 건설재개와 에너지 정책을 공론화하자는 투쟁을 전개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탈원전을 주장하는 상급 단체와의 마찰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새정부에서 원자력 정책이 새롭게 추진되고는 있지만, 지금도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엔 부족한 상황이고 악화된 경영상태로 인해 우리의 열악해진 노동 환경이 제자리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그래서 한국전력기술노조는 아쉽지만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해 온 상급단체를 떠나 우리의 노동에 대한 자부심과 삶의 터전을 지켜내면서 국가 에너지 정책속에서 원자력 산업이 더욱 안전하고 신뢰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은 상급단체를 떠나지만 그동안 함께 해 온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의 발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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