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창사 이래 최대규모 자구노력 추진한다”
한전, “창사 이래 최대규모 자구노력 추진한다”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3.05.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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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위해 재정건전화계획 25조원 이상 도전적 재무개선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 통해 위기극복 의지 결의
한전은 5월 12일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5월 12일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세계가 에너지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사장 정승일) 또한 계속되는 영업손실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한전은 매출액 71조2,719억원, 영업비용 103조 8,753억원으로 영업손실이 32조6,03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 5,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 7,716억원으로 영업손실 6조1,7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5월 12일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해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 5개년 20조1,000억원에 5조6,000억원을 추가해 2026년까지 총 25조원 이상의 도전적 재무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분은 각각 한전이 3조9,000억원, 전력그룹사가 1조1,7000억원으로 약 28% 상향한 금액이다.

지난해에는 목표였던 3조3,000억원 대비 176%를 초과한 5조8,000억원의 재정건전화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한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1조3,000억원)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1조2,000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한 절감(2조8,000억원)할 계획이며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수익 확대(3,000억원)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서울본부 매각 및 10개 사옥 임대 추진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이 추진된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되며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 아트센터 3개 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이 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조직과 인력의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8월 자체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의거, 올해 1월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했으며, 향후에도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 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을 통해 재배치 인력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흡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고객창구 및 154kV 변전소 무인화, 설비관리 자동화(로봇·드론 활용), 345kV 변전소와 급전분소 통합 관제 등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약 210명의 기존 인력을 신규 원전 수주·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본부 및 지사도 대폭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을 개최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자구노력 이행 및 재무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한전은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을 개최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자구노력 이행 및 재무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한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유지해온 행정구역 기준의 15개 지역본부와 234개의 지사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진정성 있는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등 미래 핵심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 열어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그동안 국가나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자발적 임금 반납을 시행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도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 및 임금을 반납했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자발적으로 임직원 임금 반납이 이뤄졌다.

한전은 올해에도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에 책임있는 자세로 앞장서고 국민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으며,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될 계획이다.

우선,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키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가 반납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한전은 노조도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 및 고객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 확대·시행안을 발표하며 이날 개최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한전 경영진과 직원들은 전방위적인 경영효율화 및 고객서비스 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고,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자구노력 이행 및 재무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5월 12일 사장직 사임을 표명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5월 12일 사장직 사임을 표명했다.

한편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사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전기요금 정상화에 대해 국민 이해를 간곡히 바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2021년 6월 취임해 2024년 5월까지였지만, 3년임기 중 약 1년을 남겨두고 사임을 표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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