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기현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 전기설비 규제·활성화 공존 해법 찾는다
[인터뷰-김기현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 전기설비 규제·활성화 공존 해법 찾는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5.02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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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9일 서울서 ‘SETIC 2023’ 열려
KEC 개정안·최신 기술동향 등 정보 공유
김기현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
김기현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국내 전기설비 안전성 향상과 전기산업계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최신 기술정보 공유 장인 SETIC(Sustainable Electric Technology International Conference) 행사가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린다.

대한전기협회는 6월 7~9일까지 3일간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SETIC 2023(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을 개최한다.

SETIC은 전기의 날을 기념해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하던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을 국제 교류와 네트워크 확대 기회를 마련하고자 2018년부터 현재 명칭으로 바꿔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 한국전기설비규정(KEC)에 대한 전기산업계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정보 교류 장을 넘어 전기계 소통·협력 채널로 정책과 현장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전기협회는 올해 SETIC 행사에서 ▲KEC 기술세미나(전기·발전·신재생) ▲국제 전기 기술세미나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기술세미나 ▲표준품셈 기술세미나 ▲MVDC(고압직류배전) 기술세미나 ▲전력산업 재난·안전 기술워크숍 등 산업계 의견과 최신 기술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의성 있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0개 분야 기술세션에 걸쳐 52건의 주제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기현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을 만나 올해 SETIC 행사에서 진행될 주요 프로그램과 KEC 개정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SETIC, 전기산업계 신사업 발굴 가교역할
“60년 동안 유지해온 전기설비 관련 기준을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KEC로 전환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 전기산업계 협조로 KEC가 순조롭게 정착 중이다. 올해 SETIC 행사에 많은 전기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정보 공유는 물론 의견 개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KEC 활성화를 위해선 안전 확보가 우선인 만큼 이와 관련된 개정안을 공유하는 자리에 직접 이해당사자인 전기산업계 관계자들이 적극 참석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

대한전기협회는 SETIC을 통해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알리는 동시에 전기산업계 지속성장을 견인할 미래 신사업 발굴을 돕고 있다. 올해에는 전기·발전·신재생 분야별 KEC 개정안 의견수렴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시스템 옥내 설치기준,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MVDC 등 다양한 규제 논의와 산업 활성화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김기현 처장은 “SETIC은 전기설비기술기준 개발과 KEC 적용 활성화를 도모하는 행사로 정부 에너지정책을 반영하는 동시에 전기산업계 신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기산업계 기술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디딤돌 기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ETIC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용자 편의를 위한 전기규정 용어 표준화 일환으로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식 표현을 순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KEC 제정 당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용어들을 적용한 데 이어 이번 행사에서는 지금 젊은 세대들도 익숙하고 접근하기 쉬운 용어로 개정하는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기설비기술기준과 KEC에 사용되고 있는 용어 가운데 179건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이번 SETIC 현장에서 다뤄진다. 대표적으로 ▲조가선→케이블 지지선 ▲용선→녹아서 손상 ▲구획부재→구획을 위한 부속자재 ▲입도→입자크기 등에 대한 용어 개정이 추진된다.

대한전기협회는 전기·발전·신재생 분야별 용어 개정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고시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SETIC 2023’ 워크숍 일정
‘SETIC 2023’ 워크숍 일정

전기차 충전설비 옥내 설치기준 공유
대한전기협회는 올해 SETIC 행사에서 전기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최근 이슈와 기술개발 동향을 살펴보는 다양한 세미나를 마련해 선제적 규제 대응과 전기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행사 첫날인 6월 7일 열리는 국제 전기 기술세미나에선 독일전기전자정보기술자협회(VDE)가 전기차 충전시스템 운영에 대한 기술정보를 공유한다.

김기현 처장은 “전기차 충전시스템 옥내 설치에 관한 기준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해외 사례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최근 건물 내에서 전기차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어 충전설비 보급 확대와 함께 관련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물이나 아파트 내에 이미 설치돼 있거나 앞으로 설치될 전기차 충전설비의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설치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KEC에 관련 안전기준을 담아내기 앞서 해외 운영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과 직류시스템 기술인 MVDC(고압직류배전) 기술세미나도 향후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관련 전기설비 안전기준을 미리 살펴보기 위해 준비한 자리다.

김기현 처장은 “이외에도 경주 지진을 계기로 내진 관련 안전기준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산업계도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기존 리튬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저장장치 외에 플라이휠, 압축공기 등 새로운 방식이 상용화되면서 추가적인 안전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라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기설비 신뢰성 높여 국민 안전 확보
KEC는 기존 일본 기초의 기술기준 체계에서 벗어나 국제표준(IEC)을 기반으로 국내환경에 적용 가능한 사용자 중심의 전기규정이다. 2021년 1월 도입된 가운데 1년간 판단기준과 병행 적용하는 기간을 거쳐 2022년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전선 식별을 비롯해 저압범위 확대, 종별 접지 폐지, 전선·차단기 선정방법 등에서 기존 기준과 차이를 보인다.

대한전기협회는 KEC 현장 안착을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순회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핸드북 제작·배포로 개정 내용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KEC 활성화로 전기설비에 대한 안전성·신뢰성을 높여 국민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현 처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KEC로 적용한 설계·시공 사례를 공유하면서 현장 적용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정부 정책·제도 변경에 따른 기준 개정 내용을 KEC에 반영하기 앞서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적인 단순 문의부터 설계·시공에 필요한 기술적 해석까지 KEC 현장 적용에 따른 광범위한 민원이 이전 판단기준 운영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연간 약 1,300건 가량 접수되고 있다”며 “정부 협의 아래 규제를 최소화하면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KEC 기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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