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전기 기술자’ 목표로 소신 다할 것
‘최고의 전기 기술자’ 목표로 소신 다할 것
  • 최옥 기자
  • 승인 2010.01.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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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상위3% 김예걸 군, 수도전기공고 수석합격

수도전기공고 수석합격자 김예걸 군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통해 취업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추진해 오는 3월 첫 문을 여는 마이스터고의 첫 신입생 선발에서 중학교 학생생활기록부(내신) 성적 상위 3% 안에 드는 우수학생이 수도전기공고에 수석합격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건대부중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예걸 군이 그 주인공이다.

12월 23일 수도전기공고 신입생 예비소집일에 학교를 찾은 김 군을 만났다. 앞서 모 방송사 인터뷰를 끝내고 기자를 만난 김 군이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해왔다.

“언론에서 더 좋은 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는데 왜 이런 결정을 했냐며 ‘괴짜’ 취급을 하는데, 저 역시 진로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런 끝에 목표를 정했던 것”이라고 운을 뗀 김 군은 “앞으로는 제가 정한 분야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 최고가 되도록 매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목고, 외국어고 등에 진학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한 김 군이 수도전기공고로 진로를 결정한 데는 ‘전기 분야 명장’이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공계 기피현상, 기술자 냉대라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김 군의 이 같은 결정은 화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오히려 김 군은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에서 열심히 노력해 그 분야 최고가 된다면 사회적 분위기가 어떻든 무슨 상관이겠냐”는 반응이다. 

“이공계 기피라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 이런 분위기 해소를 위해 정부 제도를 보완하기 보다는 그에 앞서 사람들의 생각부터 달라져야 할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 이를 진로로 정하고 직업을 갖는 데, 다른 사람이 이를 좋고 말고 할 게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수도전기공고 전기에너지과에 합격한 김 군은 향후 한전에 들어가 전기 분야에 있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이다.

김 군이 입학할 수도전기공고는 내년 3월부터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전기에너지과, 에너지제어전자과, 에너지산업기계과, 정보통신과 등 4개과가 마이스터고 교육과정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또한 3년 간의 교육과정 중 학비 전액이 면제되며, 졸업 후에는 한국전력 특별 채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학교측 관계자는 “수도전기공고는 전기기술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단일 고교 중 한전에 가장 많은 인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수도공고 출신자 2,000명 정도가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히며 “마이스터고로 지정됨에 따라 수도전기공고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크게 증폭됐을 뿐만 아니라 성적우수자가 대거 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한전의 경영상황에 따라 채용인원에 대한 변동 폭이 커 학교측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한전에서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전문공고 출신자에 대한 채용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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