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자유로운 소통이 세계를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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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06.05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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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세계인] 고든 커밍 ALSTOM Korea사장

알스톰 코리아의 고든 커밍 사장
인도에서 출생한 스코틀랜드 국적의 고든 커밍 사장은 1989년, 알스톰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나라에서의 근무하며 경영자로서의 꿈을 키워왔으며 3년 전 한국에 부임했다. 지난 80년간 발전 및 교통 분야에서 세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알스톰의 한국 지사장인 고든 커밍 사장을 만났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 이 말을 나는 인생의 신조로 삼고 있다. 비지니스나 일상생활에서는 매일매일 나에게 기회가 던져진다. 가장 앞줄에 서서 기회를 잡아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이 승부에서 선두의 자리를 유지하는 열쇠다.”

알스톰 코리아의 본사는 서울 강남의 삼성동에 위치해 있고 직원 수는 20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KTX 사업과 관련해 철도·교통 관련 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1965년에 이미 영월 화력발전소의 건설에 참여했을 정도로 발전설비사업 분야도 국내에서 그 이름을 새겨놓았다.

“지난 기간 동안 알스톰은 에너지 발전분야 및 철도·교통 분야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앞으로 새로운 철도와 발전소 턴키 계약과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알스톰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관심을 가질 것이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부임한 지 3년째인 고든 커밍(Gordon Cumming) 알스톰 코리아 사장은 기존의 교통차량 분야의 사업 외에 발전 사업에 있어서의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현재 한국의 에너지 발전 부문은 한국의 인프라 기초가 충분하기 때문에 한국 내의 사업에 있어 협력의 부분이 적어진 건 사실이지만 알스톰의 설비가 공급돼 운용되고 있는 많은 발전소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와 유지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발전 프로젝트의 해외 수주에 있어서도 컨소시엄의 구성 등을 통한 한국 업체와의 협력 도 더욱 많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한국은 알스톰에 있어 훌륭한 시장이었고 앞으로도 한국의 미래 인프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며 “알스톰은 앞으로도 세계의 플랜트 사업에 있어 ‘미래를 위한 Clean Power Solutions’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크론 알스톰 회장과 함께한 고든 커밍 사장(사진 오른쪽)
더욱 진보된 기술로 협력해 나갈 것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이제 원자력과 조력 등의 자원에 초점을 맞춰 청정에너지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더욱이 새로이 계획된 화력발전소들은 방출가스의 조절과 제한이 가능한 최첨단 진보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한국 내에서 알스톰을 포함한 외국사의 OEM 기회는 한국이 이미 많은 분야에서 자력을 갖춘 이후 점점 더 제한되고 있어 지금은 발전 분야 대부분의 영역에서 고유의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알스톰은 성장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존에 설치된 시설이 이제는 성능개선이나 수명연장이 필요한 시기에 도달했으므로 발전 서비스 시장은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든 커밍 사장은 또 진보된 기술로 무장한 일본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은 일본에 밀려 기술적 기반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중국과의 가격경쟁에 밀려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 조언한다.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외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여러 방면에서 정부의 노력은 거시적 관점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여러 긍정적인 시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사소한 부문에 관련해서, 예를 들어 외국인 자녀를 위한 학교의 부족 등과 같은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외국인 전문인력의 한국진출이 훨씬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사업은 한국의 관행과 관습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이해가 되면 한국은 여전히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사업 분야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성취에 대해 그는 헝가리에서 성공적인 협상으로 계약을 성사시킨 일을 들었다.

“그 프로젝트는 팍스 원자력발전소 (Paks Nuclear Power Plant)에 기술과 설계 및 생산시설, MVDS 설비의 공급 등 턴키로 추진됐는데 그 곳은 폐기된 핵연료 봉의 저장고로 쓰이던 곳이었다. 그와 같은 시도는 그당시(1990년대 초반)에는 고객, 경쟁업체, 내부 문제 등과 관련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성공적으로 계약을 마쳤고, 회사 내에서도 그 계약이 놀라운 결과라고 얘기될 정도였다.”

다양한 나라에서의 국제적 경험이 큰 힘

고든 커밍 사장은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경제통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경제와 재무·경영 분야에 큰 관심을 가져 상업적 비즈니스에서 활약하고픈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업무의 영역이 넓은 경영학을 전공한 커밍 사장은 1989년 영국에서 알스톰에 입사하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그는 알스톰에서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말레이지아, 케냐, 두바이 등 다양한 나라의 근무를 거쳐 3년 전 한국에 부임했다.

알스톰 조직에서의 여러 직무를 거쳐 현재는 본사의 인터내셔널 네트워크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한국의 지사장을 맡고 있는 커밍 사장은 인도에서 태어난 스코틀랜드인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스코틀랜드를 떠나서 수많은 나라에서 살았는데 그 이유는 아버지 직업의 영향이 컸다.

고든 커밍 사장의 아버지는 알스톰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인 웨스팅하우스에서 원자력 건설 기술자로 근무했는데 여러 나라를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글로벌 조직의 근무 여건상 가족들도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젠 부모의 대를 이어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커밍 사장은 국제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업무를 보며 생활하다 보니 그의 가족사도 글로벌화가 돼 있다. 장남은 케냐에서 태어났고 둘째인 딸은 두바이, 그리고 막내아들은 한국이 고향이다.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고든커밍 사장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그저 아이들이 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줄 뿐”이라는 그는 아이들에게 하는 소리가 늘 “이것저것 하지 말라는 소리가 대부분일 것”이라며 농담을 던진다.

항상 일에 채여 너무 바쁜 나머지 결혼 과정도 해외 파견 근무 중에 이뤄졌다. 1996년 알스톰에서 호주에 3개월 파견 중 2개월이 지났을 쯤 만나게 된 부인과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는 만남과 작별 그리고 그리움의 연속이었다.

파견을 마치고 영국에 돌아간 그는 일주일의 휴가를 얻어 호주로 다시 가 그녀를 만났고 1996년 5월 전격적으로 사랑을 고백했다. 그리고 1997년 3월 호주에서 마침내 가족들과 함께하는 결혼식을 올렸다. 

커밍 사장은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과중한 업무 탓에 시간을 내는데 한계가 있지만 업무를 충실히 소화하기 위해서 건강관리는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틈틈이 운동하기 위해 노력한다.

전에는 축구를 좋아해 2004년 전까지는 영국, 케냐, 벨기에, 두바이 등 다양한 나라에서 아마추어 팀의 선수 겸 매니저를 하기도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지만 그것도 최근의 스케줄로서는 무리여서 커밍 사장은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 런닝머신을 이용해 15km씩 조깅을 하고 있다.

취미 중의 하나로 스코틀랜드 사람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집에 맥아로 빚어진 특별한 위스키를 35병 이상 수집하고 있는데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윈드서핑을 즐기지만 한국에서는 하기가 어렵고 때로 업무 등 일상사를 잊기 위해 액션 영화를 즐기기도 하는 그는 지난번에는 직원들과 한라산을 오르는 등 사기진작을 위한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든 커밍 사장은 “직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직급의 상하를 떠나 모두가 허물없는 대화로 일을 풀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회사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누구든 아래 위를 떠나 허물없이 사무실의 문턱을 드나들고 논의하는 회사풍경은 알스톰 코리아의 미래인 듯 한라산 정상에서 찍은 직원들의 사진처럼 모두 환하고 밝게 웃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에 오른 ALSTOM KOREA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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