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개발 롤모델 보여준 ‘태백 원동풍력’
풍력개발 롤모델 보여준 ‘태백 원동풍력’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3.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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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지자체·공기업 공동개발로 시너지 극대화
채권투자 주민참여사업… 이익공유로 수용성 확보
태백 원동풍력단지는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가 1년 6개월 만인 2022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태백 원동풍력단지는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가 1년 6개월 만인 2022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온실가스 배출 걱정 없는 바람의 힘으로 매일 모닝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태백 원동풍력이 지난해 연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태백시 가구의 절반이 넘는 1만2,000여 세대가 일 년 내내 청정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4만5,000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총사업비 579억원을 들여 강원도 태백시 원동 일원에 건설된 원동풍력은 유니슨의 4.2MW 풍력터빈 5기를 설치해 21MW 규모로 개발됐다.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가 1년 6개월 만인 2022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신규 풍력단지 보급실적이 100MW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풍력업계 분위기가 무거운 상황에서 개발된 프로젝트란 점에서 가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태백 원동풍력은 가덕산풍력을 공동개발한 코오롱글로벌·동서발전·강원도·태백시·동성이 연속사업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1·2단계 사이트 운영을 SPC인 태백가덕산풍력발전에서 함께 맡아 비용점감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태백 원동풍력 공사현장 모습
태백 원동풍력 공사현장 모습

시민펀드 투자로 10% 이상 운영수익 공유
원동풍력은 풍력개발 난제로 지목되고 있는 주민수용성, 환경훼손, 계통연계 등의 문제를 합리적인 해법으로 풀어간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단연 눈에 띄는 특징은 이전 사업인 가덕산풍력과 마찬가지로 지역주민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주민참여형 개발사업이란 점이다. 지역주민이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주민수용성 확보는 물론 이익공유에 따른 상생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원동풍력 주민참여사업은 신규 설립한 마을법인과 SPC가 대출약정을 체결해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덕산풍력 주민참여사업 당시보다 채권투자 규모가 확대돼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이익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원동풍력단지 개발에 참여한 태백 원동·상사미동 주민과 태백시민은 시민펀드에 투자해 매년 10% 이상의 운영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원동풍력은 앞서 가덕산풍력을 개발하면서 조성한 진입도로와 345kV 민간변전소, 송전선로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산지 훼손을 최소화했다. 이 가운데 345kV 민간변전소는 인근에서 풍력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자들이 계통연계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공동접속설비를 구축한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원동풍력단지는 민간 주도의 풍력개발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공기업이 협력해 탄소중립 이행, 분산에너지 활성화로 이어지는 정부 에너지정책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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