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부유식해상풍력 바람 타고 부상
노르웨이, 부유식해상풍력 바람 타고 부상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3.19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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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해상풍력 30GW 확대… 70% 부유식 추진
노르웨이해상풍력협회, 전주기 공급망 클러스트 구축
아르비드 네쎄 노르웨이해상풍력협회 대표(왼쪽)와 캐롤라인 위틀 한국담당(오른쪽)
아르비드 네쎄 노르웨이해상풍력협회 대표(왼쪽)와 캐롤라인 위틀 한국담당(오른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그동안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던 노르웨이가 올해 상반기 정부주도의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사업 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상 노르웨이 최초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이나 다름없는 이번 경매에 글로벌 개발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해상풍력 시장은 이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설치량이 절반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평준화가 이뤄진 상태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등 수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주변 국가에 비해 노르웨이는 66MW 수준으로 우리나라 해상풍력 설치량의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다.

노르웨이는 대부분의 전력을 수력발전을 통해 충당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일부는 주변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력수급 여건상 굳이 해상풍력을 개발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은 기존 에너지정책 방향을 해상풍력 확대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 필요성 때문이다.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탄소중립 목표 이행에 방점을 둔 중장기 에너지자립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해상풍력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기준 13GW 수준인 해상풍력을 2030년 50GW 규모로 4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에는 5G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 조성도 포함돼 있다.

독일의 경우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같은 기간 해상풍력을 30GW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노르웨이도 2040년까지 30GW 규모로 해상풍력 설치량을 늘려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할 계획이다. 다른 유럽 국가와 차이점은 목표량의 70%에 달하는 20GW 이상을 부유식해상풍력으로 건설한다는 점이다.

노르웨이 정부의 이 같은 해상풍력 확대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는 조직 가운데 하나가 노르웨이해상풍력협회(Norwegian Offshore Wind)다.

한국·노르웨이 협업으로 부유식 시장 선도
노르웨이해상풍력협회는 370여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단체로 해상풍력 개발 전주기에 걸친 공급망 클러스트를 구축하고 있다. 노르웨이 기업을 비롯해 해상풍력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활동 중이다.

특히 산업계는 물론 연구기관, 대학 등이 함께하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통해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가교역할도 맡고 있다.

아르비드 네쎄 노르웨이해상풍력협회 대표는 “우리 협회의 비전은 각 회원사들이 모여 구축한 해상풍력 서플라이 체인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고정식뿐만 아니라 초기단계인 부유식해상풍력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협회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엔지니어링·설치·운영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우리 회원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차세대 해상풍력으로 불리며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유식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과 노르웨이 양국 간 파트너십 구축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1.5GW 부유식 프로젝트 입찰
노르웨이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스웨덴·핀란드 내륙지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와 같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석유·가스와 조선산업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분야로 빠르고 유연하게 전환 중이다.

캐롤라인 위틀 노르웨이해상풍력협회 한국담당은 “노르웨이 해역은 전반적으로 수심이 깊어 고정식보다는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에 적합한 구조”라며 “현재 다양한 방식의 부유식 기술실증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인 노르웨이 서부 헤우게순 지역 앞바다의 수심은 200m가 넘는다”고 말했다.

또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래 수출전략을 발표하면서 해상풍력 시장 확대를 강조했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비드 네쎄 대표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2029년 전후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총 1.5GW 규모의 웃시라 노드(Utsira Nord)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각 500MW 규모 3개 사이트별 사업자를 선정해 부유식해상풍력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해당 입찰에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 에퀴노르, 딥윈드오프쇼어, RWE, EDF리뉴어블스 등의 글로벌 개발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가을에는 서던 노쓰 씨II(Southern North Sea II) 해상풍력 입찰도 예정돼 있다. 1.5GW 규모 단일 사이트로 하부구조물을 설치하는 고정식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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