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갠, 4년 뚝심 끝 부유식라이다 국산화 성공
비갠, 4년 뚝심 끝 부유식라이다 국산화 성공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2.24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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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개발 착수… 최근 카본트러스트 Stage 2 검증 마쳐
남해상에 검증 사이트 구축… 2개 모델 데이터 정확도 입증
박승준 비갠 대표가 부유식라이다시스템 국산화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박승준 비갠 대표가 부유식라이다시스템 국산화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기상관측시스템 개발로 기술력을 키워온 비갠이 2019년부터 추진해온 부유식라이다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부유식라이다시스템의 데이터 신뢰성을 나타내는 카본트러스트의 Stage 2 레벨 달성으로 국산화 결실을 맺은 것이다. 카본트러스트 Stage 2 기준 충족 여부는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에서 검증했다.

비갠은 4년간 진행해온 부유식라이다시스템 국산화 개발과정과 해상풍력 풍황 계측장비 기술동향을 공유하기 위한 세미나를 2월 23일 서울 양재 스포타임에서 개최했다.

풍력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선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 제일 앞단에서 시행되는 풍황 데이터 측정 시 고려사항과 데이터 확보에 대한 정보교류가 이뤄졌다.

태풍 등 악천후 속 안정적 운영
박승준 비갠 대표는 카본트러스트 산하 OWA(Offshore Wind Accelerator)의 Stage 2 기준 충족으로 부유식라이다시스템 국산화 개발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카본트러스트 Stage 2는 고정식 풍황 계측장비와 부유식라이다시스템 간 풍황 데이터 비교·평가를 거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데이터 신뢰성과 정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조 단위의 대규모 개발비용이 투입되는 해상풍력 개발 특성상 프로젝트 경제성을 판단하는 과정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절차다. 이때 단지설계와 금융조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이 바로 풍황 데이터다. 즉 얼마나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계측장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업성 예측이 달라지게 된다.

박승준 대표는 “최근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해상풍력 개발비용 또한 증가하면서 풍황 데이터 정확성이 한층 중요해졌다”며 “이번에 Stage 2 검증을 마친 부유식라이다시스템은 상위 레벨인 Stage 3까지 충족하는 수준의 풍황 데이터 정확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국산화에 성공한 부유식라이다시스템 2개 모델 모두 상업적으로 투자 가능한 풍황자료를 측정한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무엇보다 7개월간의 검증기간동안 태풍을 포함한 악천후 속에서도 부유식라이다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고 덧붙였다.

비갠은 부유식라이다시스템의 Stage 2 검증을 위해 여러 장소를 물색하다 2022년 6월 남해상에 사이트를 구축한 후 올해 1월까지 7개월간 입증작업을 수행했다.

비갠이 2월 23일 해상풍력 풍황 계측장비 기술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한 세미나에는 풍력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비갠이 2월 23일 해상풍력 풍황 계측장비 기술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한 세미나에는 풍력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라이다·센서 빼고 모두 국산화
부유식라이다는 부유체 제작을 비롯해 라이다 자세를 안정화하는 작업과 부유체가 조류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계류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결합한 시스템설비다. 여기에 풍황자료 수집·분석 역량을 융합해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시스템 개발의 관건이다.

비갠은 그동안 국산화한 부유식라이다시스템을 10기 이상 공급하며 국내 해상풍력 개발을 지원해왔다. 라이다 장비와 센서를 제외한 모든 설비와 기술을 국산화한 상태다.

부유식라이다시스템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기존 고정식 기상탑이나 라이다에 비해 설치비용과 시간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상황에 따라 계측장비를 옮겨야 할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철거 후 이동설치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

박승준 대표는 “부유식라이다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고정식 기상탑 대비 절반가량 비용이 절감된다”며 “설치기간도 몇 개월 소요되지 않아 시간적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력터빈이 빠르게 대형화되고 있어 풍황 데이터 측정 위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확보한 풍황 데이터 실적에 비춰볼 때 약 240m 높이까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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