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수소 생산·공급·충전인프라 구축 지원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SK E&S가 인천시의 탄소중립 이행방안 중 하나인 수소버스 전환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올해 말부터 인천에 조성하는 액화수소플랜트를 통해 액화수소를 본격 공급함으로써 수소버스를 포함한 수소상용차 시대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SK E&S는 2월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환경부, 국토교통부, 인천시, 현대자동차와 인천시 수소버스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부터 수소버스 연료 쓰일 액화수소 생산
이번 협약은 인천지역 내 수소버스의 원활한 보급을 통해 수소버스 선도도시 조성에 협력하자는 내용이다.
인천시는 올해 200대 이상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700대의 시내·광역·전세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버스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국토부도 저상버스 보조금을 비롯해 연료보조금 지원과 규제개선 등에 나선다. 현대차는 수소버스를 적기에 생산·공급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SK E&S는 수소버스 연료가 될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충전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대량 운송과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대량 수소충전이 필요한 버스·트럭 등 수소상용차 연료로 적합하다.
SK E&S는 올해 말부터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최대 연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설립한 합작법인 SK플러그하이버스를 중심으로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도 추진 중이다.
2024년까지 인천공항 내 액화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SK플러그하이버스는 이날 국토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수소모빌리티 보급 확산을 위한 친환경 공항인프라 조성에 협력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업무협약 당사자들은 2024년까지 약 130억원을 투입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버스차고지 내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기존 정비·세차·주차 등 부대시설을 활용한 ‘인천공항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제공항 지역 내에 대규모 액화수소 충전인프라가 조성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은 고객용 공항버스, 직원용 통근버스 등 장거리 버스운행 수요가 많고 화물차,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운영되는 만큼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통해 탄소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안정적인 액화수소 공급과 충전소 운영을 맡아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지원해 친환경 공항 조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정부·지자체·민간기업 등 모여 액화수소 활성화 논의
이번 협약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부 주최로 열린 ‘2023 인천 액화수소 포럼’ 사전행사로 진행됐다.
액화수소 포럼은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 민간기업 담당자들이 모여 올해 본격화할 액화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사업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한 자리다.
포럼에는 권형균 SK E&S 부사장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구헌상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 유원하 현대차 부사장, 전형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인프라본부장, 최종태 한국가스기술공사 에너지사업본부장, 이지영 SK플러그하이버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송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상용차 전환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실생활에서 이용 가능한 수소버스 보급 활성화로 수소경제의 국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권형균 SK E&S 부사장은 “SK E&S는 올해 수소 유통·저장 방식의 혁신을 이끌 액화수소 공급을 본격화해 친환경 수소버스 조기 전환을 지원하고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라며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올해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사에 기록될 액화수소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