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데이타 부정확·부적절·일관성 없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데이타 부정확·부적절·일관성 없다”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3.01.26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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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해외 전문가 토론회 열려
PIF 과학자 소속 전문가들 ‘안전 확인, 방출 NO’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1월 26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해외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개최됐다.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1월 26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해외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개최됐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에는 100만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쌓여있는 상태다. 일본 정부는 각계 관료회의에서 올해 봄이나 여름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라 주변국들의 우려도 깊어졌다. 일본은 지금까지 원전 오염수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염수 방류 전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저지단은 태평양 연안국가의 정부수반회의인 PIF 과학자 패널 소속 전문가를 초청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학적, 해양학적 분석 결과를 듣는 토론회를 1월 2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해외 전문가로 PIF 소속 전문가 ▲페렝 델노키 베레스 ▲아르준 마키자니 ▲로버트 리치몬드 박사가 현장 발제 및 온라인을 통해 발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탱크 데이터의 문제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정화한 후 배출하면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ALPS 처리만으론 인체와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ALPS로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나 탄소-14와 같은 방사성 물질이 수산물에 축적돼 인체 내부에서 피폭될 가능성이 있으며, 독성의 방사성 물질이 해류를 타고 바다 전역을 오염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PIF(태평양제도포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연기 촉구에 나섰다. 17개 태평양 섬나라로 조직된 지역 협력기구인 PIF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회원국들의 어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회원국 모두가 안전이 확인할 때까지 그 어떤 방류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페렝 델노키 베레스 박사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10가지 문제’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페렝 델노키 베레스 박사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10가지 문제’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페렝 델노키 베레스 박사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10가지 문제점’을 주제로 발제하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해양투기에 해당한다고 의견을 펼쳤다.

이와 함께 오염수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정확한 정보를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렝 델노키 베레스 박사는 “PIF 과학자 패널은 도쿄전력이 제공한 4년 3개월 기간의 오염수 데이터를 분석한 뒤 데이터의 측정 프로토콜과 양적 신뢰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됐다”며 “불완전하고 부적절하며, 일관성없는 데이터 표본 추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10가지 문제점 중 첫 번째는 오염수 내 64개 방사성 핵종 중 9개 핵종만 검사한 점을 들었다. 이어 ▲지나치게 긴 공백기간 동안 데이터 표본을 추출한 바 없음 ▲오염수 저장탱크 1분의 1 수준만 측정 ▲저장탱크 데이터 샘플 조합에 대한 정보 없음, 고준위 방사성 슬러리 폐기물 정보 전무 ▲저장탱크 일련번호 등 기본적인 데이터 없음 ▲시간차를 둔 재측정이 진행되지 않음 ▲의문스러운 데이터 수치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페렝 박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기간이 약 12년인 점을 고려할 때, 반감기가 9시간인 방사성 텔루륨-127이 매우 높은 농도로 데이터 측정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점”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해서 도쿄전력은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64개 방사능 물질이 문제인데, 도쿄전력은 1개의 핵종(삼중수소)에만 집중했다. 도쿄전력으로부터 PIF 과학자 패널에 공유된 오염수 저장탱크의 방사성 핵종 데이터는 부정합, 부정확, 불완전하며 편향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1,000개가 넘는 오염수 탱크 중 단 1개의 탱크도 전체 64개 핵종의 조합과 농도에 대한 측정이 진행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전·과학적·생태적 원칙 충족시켜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진행형이며, 비정상적인 상태라는 데에 3인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때문에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오염수 정화처리와 처분 방식이 안전하고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준 마키자니 박사는 도쿄전력은 편향되고 대표성이 없는 데이터 측정과 표준, 데이터 품질관리에 대해 제기된 우려에 대해 반박하지 못했고 오히려 도쿄전력 측은 배출전 상세한 샘플링이나 오염수 탱크의 방사성 핵종 함량에 대한 지식은 배출계획에 중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마키자니 박사는 “PIF 과학자 패널의 공식적 입장은 도쿄전력이 고려하는 방식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잠재적인 문제들을 다루기엔 너무 늦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패널토론 전경.
패널토론 전경.

마키자니 박사는 PIF 과학자 패널이 제시한 3가지 대안으로 ▲지진 위험 요소를 철저히 제거할 수 있는 안전한 오염수 저장탱크를 확보하고 삼중수소가 충분히 반감기를 거칠 때까지 저장할 것 ▲62개 방사성 핵종에 대한 철저한 ALPS 제염 처리 후 삼중수소와 탄소-14가 잔류된 오염수는 인간이나 환경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장소에 사용될 콘크리트 구조물로 건설에 활용할 것 ▲생물학적 정화방법을 고려할 것을 제시했다.

마키자니 박사는 “도쿄전력은 국제사회가 합의한 최소한의 수준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려나 적용이 없었다”며 “무엇이 안전하고 과학적 및 생태적 원칙을 충족하는지 가정에 근거해 판단하기 전에 국경을 초월한 어업 영향을 피할 수 있는 대안 고려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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