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8.9% 목표
2036년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8.9% 목표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1.12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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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2030년 신재생설비 2.5배 확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2030년 전원별 발전비중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2030년 전원별 발전비중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정부가 2021년 기준 7.1% 수준이던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6년 28.9%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80GW 규모의 신규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2년부터 2036년까지 15년간의 전력수급전망과 전력설비계획 등을 담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1월 12일 확정 발표했다. 앞서 공청회를 통해 공개한 연도별 전원믹스, 전원별 발전비중 등 초안 주요내용은 별다른 수정 없이 그대로 반영됐다.

정부는 이번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방향 가운데 하나로 실현 가능하고 균형 잡힌 전원믹스 구성을 내세웠다. 이에 따른 2030년 전원별 발전비중은 ▲원전 32.4% ▲석탄 19.7% ▲LNG 22.5% ▲신재생에너지 21.6% ▲수소·암모니아 2.1% 등이다.

당초 실무안 대비 LNG와 신재생에너지는 각각 1.6%p와 0.1%p 증가한 반면 원전과 석탄은 각각 0.4%p와 1.5%p씩 줄어들었다. 특히 신재생 발전비중은 풍력·태양광에 대한 출력제어 조치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값이다.

실무안 공개와 공청회 등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제기됐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확대와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전기화 수요 과소평가 등의 의견은 추가로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문가 워킹그룹 논의 결과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송배전망 한계로 적기공급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해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분을 일부만 반영했다.

실효용량 기준 연도별 전원믹스
실효용량 기준 연도별 전원믹스

NDC 상향안 대비 원전 발전비중 8.5%p 올라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긴 2030년 전원별 발전비중은 2020년 수립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2021년 10월 발표한 2030 NDC 상향안과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원전 비중 확대다. 총량제 개념의 전원믹스에서 원전 비중이 대폭 늘어나다 보니 다른 전원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원전 발전비중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5%, NDC 상향안에서는 23.9%가 제시된 바 있다. NDC 상향안과 비교하면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원전 발전비중은 8.5%p나 올랐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는 21.6%다. 이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 제시된 발전비중보다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2030 NDC 상향안에 담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과 비교하면 무려 8.6%p나 줄었다. 원전 비중이 늘어난 수치만큼 신재생에너지가 빠진 셈이다.

2030 NDC 상향안 대비 석탄 발전비중은 2.1%p 줄었고, LNG는 3.4%p 증가했다. 무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도 2030 NDC 상향안 대비 1.5%p 축소됐다.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마지막 해인 2036년 ▲원전 34.6% ▲석탄 14.4% ▲LNG 9.3% ▲신재생에너지 30.6% ▲수소·암모니아 7.1% 등의 발전비중을 계획하고 있다.

LNG의 경우 2036년에 2030년 대비 13.6%p나 발전비중이 감소할 전망이라 향후 발전사업자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노후 석탄발전 28기를 LNG로 전환해 14.1GW 규모 발전설비를 확보하는 내용이 반영돼 있다. 설비용량은 증가하는 데 발전비중이 줄어들 경우 가동 기회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발전사업자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격용량 기준 연도별 전원믹스
정격용량 기준 연도별 전원믹스

2030년 이후 신재생설비 비중 가장 높아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실효용량(목표설비) 기준 2030년 발전원별 설비비중은 ▲원자력 21.4%(28.9GW) ▲석탄 23.2%(31.3GW) ▲LNG 43.4%(58.6GW) ▲신재생에너지 7.8%(10.5GW) ▲양수 3.9%(5.2GW) 등이다.

이 같은 설비비중은 2036년 ▲원자력 21.9%(31.7GW) ▲석탄 18.5%(26.7GW) ▲LNG 44.7%(64.6GW) ▲신재생에너지 10%(14.5GW) ▲양수 4.5%(6.5GW) 등으로 바뀐다.

실효용량 기준 설비비중은 전력 피크수요 시간대에 설계상 설비용량 대비 실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피크기여도를 반영한 것이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2036년 목표설비는 목표수요 118GW에 기준 설비예비율 22%를 더한 143.9GW다.

목표설비 143.9GW를 확보하기 위해 2036년까지 실제 설치해야 하는 설비용량(정격용량)은 총 239GW 규모다. 정격용량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내는 전원은 신재생에너지다.

2022년 기준 29GW 수준이던 신재생에너지는 2026년 44.8GW(26.5%)와 2030년 72.7GW(36.7%)에 이어 2036년 108.3GW(45.3%)까지 늘어난다.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는 같은 기간 ▲42.7GW(25.2%) ▲69.9GW(35.3%) ▲104GW(43.5%)로 증가할 전망이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긴 2033년 신재생에너지 전망치는 91.5GW다.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는 88GW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당시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77.8GW로 확대하려던 목표와 비교하면 오히려 공격적이다.

지난해 10월 전력정책심의회에서 다룬 연도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전망치
지난해 10월 전력정책심의회에서 다룬 연도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전망치

14GW 규모 노후 석탄발전 LNG로 전환
2036년 기준 원전은 현재보다 28.8% 증가한 31.7GW 수준으로 늘어난다. 정부의 원전 비중 확대 정책에 따라 앞선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2034년 기준 19.4GW로 예정됐던 설비용량이 12GW 넘게 증가했다.

우선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신한울 2호기(1.4GW)와 신고리 5·6호기(2.8GW) 건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2033년을 전후해 신한울 3·4호기(2.8GW)도 신규 원전 설비용량으로 잡아 놨다. 2036년까지 총 5기 7GW 규모 원전이 새롭게 추가되는 것이다. 사업자 의향을 반영해 2030년까지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 10기의 계속운전도 추진한다.

석탄발전은 9차 전력수급계획에 이어 감축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38GW 규모인 석탄발전은 강릉안인화력발전과 삼척화력발전 준공에 따라 2024년 41.2GW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후 2030년 31.7GW에 이어 2036년 27.1GW로 축소된다.

정부는 2036년까지 가동 후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 28기를 폐지 후 LNG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총 14.1GW 규모의 LNG설비가 순차적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계획으로 현재 41GW 규모인 LNG발전은 2026년 52.4GW에 이어 2030년 58.6GW, 2036년 64.6GW로 계속 증가하게 된다.

2030년까지 해상풍력 14GW 보급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연료전지·IGCC를 제외한 2036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치는 104GW 규모다. 정부는 주요 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을 같은 기간 각각 34GW와 65GW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1년 기준 풍력은 20배, 태양광은 3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풍력을 키우려는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가 확정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공청회에 앞서 가진 전력정책심의회에선 시기별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발전량 등의 세부 전망치가 다뤄졌다. 당시 논의됐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안과 이번 최종안에 담긴 내용의 차이는 거의 없다.

당시 전력정책심의회에서 다룬 재생에너지 보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을 각각 19.3GW와 46.5GW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같은 기간 육상풍력은 5GW, 해상풍력은 14.3GW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풍력의 경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설치량이 현재보다 10배 넘게 증가해야 한다. 2030년까지 매년 2.2GW 규모의 신규 설비용량이 확충돼야 접근할 수 있는 수치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에서 밝힌 ‘풍력 연평균 1.9GW 신규 보급’ 목표를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10월 전력정책심의회에서 다룬 시기별 해상풍력 신규 보급목표는 ▲2026년 1.2GW ▲2030년 13GW ▲2033년 7.5GW ▲2036년 4.9GW 등이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른 해상풍력 목표치 12GW를 넘어서는 수치다.

육상풍력 신규 보급목표는 ▲2023년 0.3GW ▲2026년 1GW ▲2030년 1.9GW ▲2033년 1.2GW ▲2036년 1.2GW로 제시됐다.
 

지난해 10월 전력정책심의회에서 다룬 시기별 풍력설비 신규 보급량 전망치
지난해 10월 전력정책심의회에서 다룬 시기별 풍력설비 신규 보급량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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