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풍력 보급 우울한 성적표… 내년엔 웃을까
올해 풍력 보급 우울한 성적표… 내년엔 웃을까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12.1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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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보급량 75MW 수준 전망
RPS제도 이래 세 번째 낮은 실적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올해 풍력 신규 보급실적이 75MW 규모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단 늘었지만 2012년 RPS제도 도입 이래 세 번째로 낮은 성적이다.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조사한 국내 풍력설비 설치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순까지 가동에 들어간 신규 풍력설비는 74.8MW 수준이다. 이는 올해 초 두산에너빌리티가 8MW 해상풍력터빈 실증을 위해 설치한 설비를 포함시킨 수치다. 제품실증을 제외한 프로젝트 개발에 따른 신규 보급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66.8MW에 불과하다.

올해 설치된 풍력설비는 ▲풍력시스템평가센터(8MW) ▲양산 원동풍력(37.6MW) ▲태백 금봉풍력2(4MW) ▲경주 호림풍력(4.2MW) ▲태백 원동풍력(21MW) 등으로 총 16기다.

풍력산업협회는 사용전검사를 마치고 전력계통에 잡힌 풍력설비를 기준으로 보급량을 파악하고 있다. RPS설비확인을 기준으로 보급통계를 내고 있는 한국에너지공단 통계 대비 적용시점이 1~2개월 빠른 셈이다.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풍력개발 프로젝트가 일부 있지만 올해 신규 보급실적에 반영되기엔 시간적·물리적 제약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2023년 보급실적 250MW 넘을 듯
풍력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업운전 기준 올해 가동에 들어간 신규 풍력단지는 3건이다.

28MW 규모로 건설된 금봉풍력은 지난해 9월 이미 1단계 24MW·6기가 보급실적에 반영됐다. 올해 8월 추가 1기를 전력계통에 연결하면서 종합준공된 프로젝트다. 에너콘의 4MW 풍력터빈 7기가 설치됐다.

대명에너지와 SK E&S가 공동으로 개발한 37.6MW 규모 양산 원동풍력은 올해 6월부터 전체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지멘스가메사 4.7MW 풍력터빈 8기를 통해 생산되는 청정에너지를 공급 중이다. 국내에 가동 중인 육상풍력 기자재 가운데 설비용량이 가장 큰 모델이 적용됐다.

4.2MW 에너콘 풍력터빈 1기를 설치한 경주 호림풍력은 올해 11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 전력을 생산 중이다.

21MW 규모 태백 원동풍력은 올해 12월초 전체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가덕산풍력을 공동개발한 코오롱글로벌·동서발전·강원도·동성이 연속사업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유니슨 4.2MW 풍력터빈 5기가 설치됐다.

올해 하반기 상업운전 예정이던 ▲자은주민바람풍력 1단계(29.4MW) ▲봉화 오미산풍력(60.2MW) 등은 공사가 길어지면서 2023년 상반기에나 계통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지연으로 올해 풍력 보급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지만 2023년에는 신규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설 중인 ▲화순 금성산풍력(51.7MW) ▲영월 에코윈드풍력(46.2MW) ▲영양제2풍력(42MW) ▲제주 어음풍력(21MW) 등이 순차적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갈 경우 2023년 신규 보급실적은 역대 최대인 250MW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풍력터빈 점유율 45% 유지
풍력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RPS제도 이후 연도별 풍력보급 실적은 ▲2012년 75.05MW ▲2013년 77MW ▲2014년 41.7MW ▲2015년 224.25MW ▲2016년 200.75MW ▲2017년 111.45MW ▲2018년 161.35MW ▲2019년 191.025MW ▲2020년 160.05MW ▲2021년 63.6MW ▲2022년 74.8MW를 기록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통계자료에 따른 풍력 발전비중은 2012년 0.17% 수준에서 2017년 0.38%에 이어 2021년 0.52%로 전체 발전비중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태양광은 2012년 0.21%로 풍력과 비슷한 발전비중을 기록하다 2017년 1.2%에 이어 2021년 4%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발전공기업·지자체 등 공공부문의 풍력개발이 늘어나면서 국산 풍력터빈 점유율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1998년 우리나라 최초 대형 풍력단지인 행원풍력이 준공된 이래 2010년까지 국산 풍력터빈 점유율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올해 12월 기준 국산과 외산 풍력터빈 점유율은 각각 45.45%와 54.55%를 나타내고 있다.

베스타스가 여전히 국내시장 점유율 1위(32.88%)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슨(15.42%)과 두산에너빌리티(13.6%)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지멘스가메사는 꾸준히 공급실적을 올리면서 점유율을 11.34%까지 끌어올렸다. 에너콘과 GE는 각각 2.86%와 2.69%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023년 상업운전 예정인 풍력단지에 설치될 풍력터빈의 70% 가까이가 외산 풍력터빈이라 국산·외산 점유율은 내년에 소폭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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