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덕빈 한국발전인재개발원장] 발전기술 융합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인터뷰-임덕빈 한국발전인재개발원장] 발전기술 융합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12.1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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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의 시너지 ‘2022 발전기술 컨퍼런스’ 개최
탄소중립·에너지전환 대응 논의의 장 마련
직무전환·안전사고 대비 맞춤형 교육 지원
임덕빈 한국발전인재개발원장
임덕빈 한국발전인재개발원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한국발전인재개발원은 단순한 직무교육기관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발전기술 플랫폼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은 물론 에너지전환 대응, 안전문화 정착 등 발전산업 구성원 상호 간 기술정보 교류와 협력·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발전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국내외 현안과 미래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0년부터 발전인재개발원이 주관하고 있는 발전기술 컨퍼런스도 이 같은 역할 이행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 가운데 하나다.

발전인재개발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2021년 발전기술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한 바 있다. 3년 만에 관련 행사를 현장에서 치르는 만큼 다양한 현안과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정보공유와 소통의 장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12월 2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2 발전기술 컨퍼런스’에 앞서 임덕빈 한국발전인재개발원장을 만나 올해 주요 행사내용과 발전인재개발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점 추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특강·주제발표·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펼쳐지게 될 올해 발전기술 컨퍼런스 주제를 ‘Next Step, Mix Power & Max Synergy’로 정했다. 이는 현재 직면해 있는 에너지 위기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전 세계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 발전산업이 기술 간 융합을 통해 더 큰 시너지와 성과를 창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성장동력의 밑거름을 만들어 힘차게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임덕빈 원장은 올해 발전기술 컨퍼런스 현장을 찾는 참석자들이 보다 다양한 발전분야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미래 발전산업 분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기조강연과 인문강연이 개막식 직후 펼쳐질 예정”이라며 “발전기술, 환경·안전, 신재생, 신기술 등 4개 발전분야 전문가들이 12개 주제발표를 통해 진행하는 정보공유와 토론도 발전산업 현안을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0여 개 발전분야 협력중소기업이 참여해 제품·기술 소개와 상담을 가질 우수 발전기술 전시회에선 우리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각종 체험공간과 이벤트를 통해 다양할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CCUS·에너지효율에 방점 둬야
임덕빈 원장은 발전업계의 당면 과제 중 하나로 탄소중립 이행을 꼽았다. 올해 행사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기술개발 현황이 소개될 예정이다.

임 원장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국가온실가스배출량 가운데 약 87%가 에너지 소비과정을 통해 배출되고 있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글로벌 온실가스배출량 중 75%가 에너지 부문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만큼 탄소중립 실현이 에너지 부문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더 늦기 전에 탄소중립이란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 같은 역사적 변곡점을 맞아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 30년 우리 경제·사회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와 책임이 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발전업계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개발과 에너지효율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안정적인 전력공급 체계가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임 원장은 “CCUS는 이산화탄소 포집뿐만 아니라 활용·저장도 병행해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상용화에 민관의 각별한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며 “기존 화석연료 기반에서 친환경성은 물론 전력공급 안정성, 유연성을 갖춘 LNG발전과 수소터빈 기술개발로 수소경제 전환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효율 개선도 중요하다”며 “발전시스템 연소열성능 온라인 모니터링 및 시뮬레이션 기법개발을 통해 공정 효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공정의 실시간 감시·분석으로 능동적 감축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전인재개발원은 탄소중립 목표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발전설비 전환과 인력구조 재배치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직무전환 교육을 적극 시행 중이다.

임 원장은 “에너지전환 시대 주요 발전원이 될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교육과정을 더욱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남부발전과 동서발전 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LNG발전과 복합발전 기초 등에 대한 맞춤교육을 운영했고, 서부발전 협력직원 대상으로도 복합발전·신재생 분야 직무전환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5개 발전공기업 및 협력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등 미래 전력신사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정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전소 특화 교육과정 운영 안전문화 정착 뒷받침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발전업계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직원 역량 강화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전인재개발원은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근로자 안전보건교육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발전산업 현장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정착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첫 법정안전교육에 들어간 발전인재개발원은 현재 발전사·협력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발전설비 안전관리에 특화된 공정안전관리(PSM), 발전소 주요 위험성 평가 등의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세부적으로 ▲산업안전 관리감독자과정 ▲산업안전 실무자과정 ▲신입사원 안전역량강화과정 등의 교육과정을 두고 있다.

임 원장은 “타 안전보건교육기관의 안전교육 내용이 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반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뤄지다 보니 발전사·협력사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며 “이 같은 고객 요구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교육생들은 관리감독자과정을 수료한 후 실제 발전소 내부 업무 수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실용적인 안전교육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며 “현재 실습 안전교육 강화를 위한 발전소 기반 안전체험형 VR콘텐츠를 개발 중으로 향후 안전체험장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만족·지속가능·자립경영에 역량 집중
임덕빈 발전인재개발원장은 올해 3월 취임 후 ▲고객만족 경영 추구 ▲지속가능 역량확보 ▲자립경영 기반 확립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단계적으로 세부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우선 교수능력 개발을 통한 강의품질 향상을 위해 단계별 교수능력 향상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발전기술 관련 논문 발표를 적극 지원하는 것도 교수능력 향상에 따른 고객만족의 일환이다.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발전소 안전관리 교육과정도 현장 상황을 반영한 최적화된 교육내용 개발로 미래 안전교육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임 원장은 “자립경영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각 발전공기업 본사와 사업소, 민간발전사 등 교육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곳에 영업사원 마인드로 교육 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발전인재개발원 위상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교육 수요 또한 증가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전인재개발원이 고용노동부 주관 2022년도 직업능력개발 훈련기관 인증평가에서 최고등급인 5년 인증 우수훈련기관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양질의 교육 콘텐츠 개발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다.

임 원장은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발전기술 플랫폼’ 비전을 실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임 원장은 “우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사·지역사회에 대한 외부 만족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아울러 현재 발전인재개발원에 상주해 있는 5개 발전공기업 기술전문원 80여 명과의 협업으로 교육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분야 신규 교육과정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사고가 발전사 경영 화두로 떠오른 만큼 발전소에 특화된 맞춤형 안전교육 시행과 LNG발전 건설·시운전 교육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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