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해외시장이 열린다
원자력 해외시장이 열린다
  • EPJ
  • 승인 2009.12.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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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이 우리 곁에 온 지 반세기, 그리고 원자력으로 전력을 생산한 지 30여 년이 지났다.

원자력 후발국으로 출발한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6위권의 원자력발전 선진국으로 도약해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완료하고 곧 상용화가 이뤄진다. 특히 최근에는 원자력 해외진출과 관련된 반가운 소식들이 속속 들려오고 있어 기대감을 높여준다.

지금 우리 원자력계의 모든 시선은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 쏠려있다. 과연 원자력발전 사장 최초의 해외 원전수주가 이뤄질 수 있을까가 우리의 최대 관심사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이 세계 원자력 업계가 가장 탐내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UAE 원전 시공사 선정에서 최종 명단에 오르는 등, 세계 원전 건설 사업의 예상하지 못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UAE 원전 시공사 선정에 한국이 입찰한 사실은 세계 최대 원전회사인 프랑스 아레바를 비롯한 기존 원전 업체들과 UAE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했다면서, 아랍 지역 최초로 건설되는 UAE 원전은 총 400억달러 규모에 이르며 향후 수 주 안에 낙찰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이는 국가적 경사일 것이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결코 만만치 않다. 우리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미·일 컨소시엄과 프랑스 컨소시엄은 막강한 국력과 수많은 원전 건설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벅찬 상대들이다.

우리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이나 전력산업계 뿐 아니라 전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기술력과 원전건설능력, 운영능력 등은 우리가 뒤질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능력과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차세대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APR1400(신형경수로 1400)으로 명명된 이 차세대 원자로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대폭 개선해 한층 경쟁력을 갖는 원전개발을 목표로 추진됐으며, 용량을 140만kW급으로 격상하고 국내외의 신형원자로 설계요건을 반영했다.

특히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내 냉각설비를 채택하고, 원자로공동침수계통, 피동수소재결합기 등 중대사고 대처설비를 대폭 강화했다. APR1400은 한국표준형원전을 기반으로 해외의 신형원자로 설계개념을 참조해 개발한 제3세대 원전이다.

이전의 노형보다 중대사고 대처능력을 강화해 안전성, 운전성 및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켜 현재 프랑스의 AREVA의 EPR,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등과 경쟁해도 전혀 손색이 없음을 인정받은 상황이다.

격납건물 손상빈도를 100만년에 1회 미만으로, 내진설계는 해외수출을 고려해 수출가능지역의 부지여건을 포괄하는 최대지반가속도 값을 0.3g로 설계 하는 등 설계요건을 강화했다. 또한 디지털 계측제어방식 도입과 원전 건설 및 운영경험 등의 반영을 통해 운전 및 보수성을 향상시켰으며 용량을 높이고 수명 또한 60년으로 설계됐다.

세계적으로 제3세대 원전노형은 미국 WEC사의 AP1000, 프랑스 AREVA사의 EPR, 우리나라의 APR1400 등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개발한 APR1400은 지난 30년간 원전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돼 타 경쟁노형 대비 충분한 기술적 경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경합중에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원자력산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우리 원자력산업 역군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모든 역량을 집결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원전 첫 해외 수주가 이뤄질 때까지 조금만 더 노력해달라는 부탁을 해 본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 인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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