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활성화 영국에서 길을 찾다] ③스코틀랜드, 신흥 해상풍력 메카로 부상
[해상풍력 활성화 영국에서 길을 찾다] ③스코틀랜드, 신흥 해상풍력 메카로 부상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12.07 02: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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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이먼 월래스 SDI 에너지전담 선임매니저]
20개 개발지구서 27.6GW 해상풍력 추진
연관 산업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견인
사이먼 월래스 스코틀랜드국제개발청(SDI) 에너지전담 선임매니저
사이먼 월래스 스코틀랜드국제개발청(SDI) 에너지전담 선임매니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영국 구성국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가 새로운 해상풍력 메카로 뜨고 있다. 그동안 영국 동쪽 북해 중남부 해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해상풍력 개발이 북부 해역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스코틀랜드 정부 소유 자산을 운영·관리하는 공공기관인 크라운 에스테이트 스코틀랜드는 올해 초 스코틀랜드 리스 라운드인 스코트윈드 프로젝트를 시행해 20개 지구에 걸쳐 총 27.6GW 규모의 개발사업을 선정했다. 당초 17개 지구에 24.8GW 규모로 진행하려던 개발사업을 최종 선정과정에서 추가 확대하면서 시장이 커졌다.

특히 20개 지구 개발권을 확보한 사업자의 상당수가 고정식이 아닌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 17GW 이상이 부유식해상풍력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제 막 해상풍력 개발 밑그림이 그려진 사업자 선정 단계지만 배후항만과 같은 주요 인프라 시설 확충 작업은 정부 주도로 이미 시작됐다. 스코틀랜드 동부 애버딘에 위치한 사우스 하버에선 기존 석유·가스 산업은 물론 앞으로 추진될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영향으로 석유·가스 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스코틀랜드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산업 구조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먼 월래스 스코틀랜드국제개발청(SDI) 에너지전담 선임매니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가 있다면 영국에는 풍력이 있다”며 “50년 이상 이어온 석유·가스 산업 경쟁력 덕분에 해상풍력 분야로 빠르고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입지 발굴·주민수용성 확보 정부가 수행
크라운 에스테이트 스코틀랜드가 리스 라운드를 통해 개발지구 임대사업자를 선정하기에 앞서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적합한 개발지구를 찾는 작업은 마린 스코틀랜드에서 담당한다.

마린 스코틀랜드는 해양관리 인허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으로 스코틀랜드 해역 관리·개발을 위한 제도·정책 수립은 물론 과학적인 조사·분석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입지를 발굴하고 있다. 즉 해상풍력 활성화에 필요한 시장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사이먼 월래스 선임매니저는 “스코틀랜드에서도 해상풍력 개발과정에서 어민·주민과의 갈등이 존재한다”며 “이 같은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정부기관인 마린 스코틀랜드가 직접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린 스코틀랜드는 해상풍력 적합 입지를 발굴할 때 어업활동 영향도 미리 살피고 있다”며 “어업활동이 차지하는 해역이용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해상풍력 개발에 따른 어민 갈등이 적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코틀랜드에는 1.9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가동 중이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부유식해상풍력인 킨카딘(50MW)과 세계 최초 상업용 부유식해상풍력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30MW)가 포함돼 있다.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부유식해상풍력 운영실적 모두가 이곳에 있는 셈이다.

사이먼 월래스 선임매니저는 “스코틀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RE100 참여 기업의 경우 해상풍력을 통해 사용전력의 9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고 있다”며 “향후 1~2년 내에 재생에너지 100%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동부 애버딘에 위치한 사우스 하버에선 석유·가스 산업을 비롯해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코틀랜드 동부 애버딘에 위치한 사우스 하버에선 석유·가스 산업을 비롯해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상풍력, 에너지 위기를 기회로
스코틀랜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로 인해 산업 구조가 급속히 변했다. 기존 석유·가스 산업의 저성장은 경기에도 영향을 미쳐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할을 한 것이 해상풍력이다.

영국 정부는 에너지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년 해상풍력 50GW’ 목표를 통해 최대 9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석유·가스 부문 연관 산업이 해상풍력 분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이먼 월래스 선임매니저는 “석유·가스 산업에 활용하던 엔지니어링 능력을 해상풍력 분야에도 적용 가능해 직무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기존 석유·가스 분야에서 활동하던 기업들의 협의체 모임이 그대로 재생에너지 분야 협의체로 이동해 공동 목표 달성에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스코틀랜드 인구는 유럽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하지만 바람자원의 25%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운 에스테이트 스코틀랜드는 스코트윈드 리스 라운드를 통해 20개 지구에 걸쳐 총 27.6GW 규모의 해상풍력을 개발할 사업자를 선정했다.(자료=크라운 에스테이트 스코틀랜드)
크라운 에스테이트 스코틀랜드는 스코트윈드 리스 라운드를 통해 20개 지구에 걸쳐 총 27.6GW 규모의 해상풍력을 개발할 사업자를 선정했다.(자료=크라운 에스테이트 스코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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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현 2022-12-07 12:15:52
좋은 기사네요 감사합니다

라승혁 2022-12-07 11:33:17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